정토삼부경/아미타경

우리말 불설아미타경 보광스님 번역

블로그스타 2015. 12. 9. 16:41


아미타경


삼장법사 구마라집 한역
해동사문 무심보광 국역


제1장 서분

제1절 경문의 증명

1. 육성취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시었다. 그 때 천이백오십 인이나 되는 많은 비구들과 함께 계시었는데, 그들은 모두 덕이 높은 많은 아라한으로 여러 사람들이 잘 아는 이들이었다.

2. 기원정사의 대중

  즉 장로 사리불, 마하목건련, 마하가섭, 마하가전연, 마하구치라, 이바다, 주리반타가, 난타, 아난다, 라후라, 교범바제, 빈두로파라타, 가류다이, 마하겁빈나, 박구라, 아누루타와 같은 큰 제자들이었다.
  이 밖에 보살마하살과 문수사리법왕자를 비롯하여 아일다보살, 건다하제보살, 상정진보살 등 큰 보살과 석제환인 등 수많은 천인들도 자리를 같이했었다.


제2장 정종분

제1절 극락세계의 공덕장엄

1. 총설

  그 때 부처님께서 장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서쪽으로 10만억 불토를 지나서 극락이라고 하는 세계가 있느니라. 거기에는 아미타불이 계시어 지금도 법을 설하시느니라.”

2. 극락의 의보장엄

  1) 극락의 뜻
  “사리불이여, 그 세계를 어째서 극락이라고 하는가 하면, 그 나라의 중생들은 아무런 괴로움도 없고, 다만 모든 즐거운 일만 받으므로 극락이라고 하느니라.
  또한 사리불이여, 극락국토에는 일곱 겹으로 된 난간과 일곱 겹으로 된 나망과 일곱 겹으로 된 가로수가 줄지어 있는데, 모두 네 가지 보배로 이루어져 온 나라에 두루하기 때문에 극락이라고 하느니라.“

  2) 극락의 수승한 모습

  ① 연못, 누각, 연꽃 장엄
  “사리불이여, 극락국토에는 칠보로 된 연못이 있는데, 그 가운데에는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춘 팔공덕수로 가득하느니라. 연못 바닥에는 순전히 금모래가 깔려 있고, 연못 둘레에 있는 사방의 계단은 금, 은, 유리, 파려 등으로 되어 있느니라.
  또 그 위에는 누각이 있는데, 금, 은, 유리, 파려, 자거, 적진주, 마노 등으로 장엄하게 꾸며져 있느니라.
  연못 속에는 수레바퀴 만한 연꽃이 피어 있는데, 푸른 연꽃에는 푸른 광채가 나며, 누런 연꽃에는 누런 광채가 나며, 붉은 연꽃에는 붉은 광채가 나고, 흰 연꽃에는 흰 광채가 나는데, 미묘하고 향기롭고 정결하느니라. 사리불이여, 극락국토에는 이와 같은 공덕장엄으로 이루어져 있느니라.“

  ② 대지, 음악, 꽃의 장엄
  “사리불이여, 저 불국토에는 항상 천상의 음악이 연주되고, 대지는 황금으로 이루어졌으며, 밤낮 여섯 차례에 걸쳐서 만다라화 꽃비가 내리느니라. 그 나라의 중생들은 항상 이른 아침마다 여러 가지 아름다운 꽃을 바구니에 담아 가지고 다른 세계로 다니면서 10만억 부처님께 공양하고 조반 전에 돌아와서 식사를 마치고 산책하느니라. 사리불이여, 극락세계는 이와 같은 공덕장엄으로 이루어졌느니라.”

  ③ 대자연의 법문(영조, 미풍, 나무의 장엄)
  “그리고 사리불이여, 그 나라에는 항상 아름답고 기묘한 여러 가지 빛깔을 가진 새들이 있는데 백학새, 공작새, 앵무새, 사리새, 가릉빈가, 공명조 등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항상 화평하고 맑은 소리로 노래하느니라. 이 소리는 오근과 오력과 칠보리분과 팔정도를 설하느니라. 그 나라 중생들은 이 소리를 듣고 나서 모두 부처님을 생각하고, 가르침을 생각하며, 스님들을 생각하느니라.
  사리불이여, 그대는 이 새들이 실제로 죄업의 과보로써 생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말아라. 왜냐하면 그 불국토에는 삼악도가 없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이여, 그 불국토에는 삼악도라고 하는 이름조차도 없는데, 어찌 삼악도가 실지로 있겠느냐? 이와 같은 새들은 모두가 아미타불께서 법문을 널리 베풀고자 하여 화현으로 이루어진 것이니라.
  사리불이여, 그 불국토에는 미풍이 불면 모든 보석으로 장식된 가로수와 나망에서 미묘한 소리가 나는데, 그것은 마치 백천 가지 악기로 합주하는 듯하느니라. 그 소리를 듣는 사람은 모두 부처님을 생각하고, 가르침을 생각하며, 스님들을 생각할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느니라. 사리불이여, 극락세계는 이와 같은 공덕장엄으로 이루어졌느니라.“

  3. 극락의 정보장엄

  1) 극락세계의 교주
  “사리불이여, 그대는 저 부처님을 어째서 아미타불이라고 하는 줄 아는가? 사리불이여, 그 부처님의 광명이 한량없이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어도 조금도 걸림이 없기 때문에 그 이름을 아미타불이라고 하느니라.
  또한 사리불이여, 그 부처님의 수명과 그 나라 백성들의 수명이 한량없고 끝이 없는 아승지겁이므로 그 이름을 아미타불이라고 하느니라.
  사리불이여, 아미타불이 성불한 지는 이미 10겁이 지났느니라.“

  2) 극락세계의 성중
  “사리불이여, 그 부처님에게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성문 제자들이 있는데, 모두 아라한들이니라. 그들의 숫자는 어떠한 산수로도 능히 알지 못하며, 보살 대중의 수도 또한 그러하느니라. 사리불이여, 극락세계는 이와 같은 공덕장엄으로 이루어졌느니라.
  또한 사리불이여, 극락세계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모두 불퇴전의 아비발치를 성취하였으며, 그 가운데는 많은 사람들이 일생보처에 이르렀는데, 그 수효가 매우 많아 능히 산수로도 알 수 없으며, 다만 무량무변 아승지로 표현할 수밖에 없느니라.“


    제2절 염불왕생

  “사리불이여, 이 말을 들은 중생들은 마땅히 서원을 세워 저 나라에 가서 나기를 발원해야 할 것이니라. 왜냐하면 거기 가면 그와 같이 으뜸가는 사람들과 한데 모여 살 수 있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이여, 조그마한 선근이나 복덕의 인연으로는 저 세계에 가서 날 수 없느니라.
  사리불이여,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아미타불에 대한 설법을 듣고, 그 명호를 굳게 지니어 하루나 이틀 혹은 사흘, 나흘, 닷새, 엿새, 이레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흐트러지지 아니하면, 그 사람이 임종할 때에 아미타불이 여러 성중들과 함께 그 사람 앞에 나타날 것이니라.
  그 사람이 목숨을 마칠 때에 마음이 뒤바뀌지 않고 바로 아미타불의 극락국토에 왕생하게 될 것이니라.“


    제3절 제불의 증명과 믿음의 권유

  1. 석존의 권유
  “사리불이여, 나는 이와 같은 이익을 알기 때문에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이니, 만약 어떤 중생이든지 이 말을 들으면 마땅히 저 국토에 가서 나기를 발원해야 하느니라.”

  2. 육방불의 증명

  1) 동방불의 증명
  “사리불이여, 내가 지금 아미타불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찬탄한 것처럼, 동방에도 아촉비불, 수미상불, 대수미불, 수미광불, 묘음불이 계시느니라. 이러한 수없는 부처님들이 각기 그 세계에서 광장설상으로 두루 삼천대천세계에 미치도록 법을 설하시느니라. ‘너희 중생들은 마땅히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시고, 모든 부처님이 호념하시는 이 경을 믿어라’고 하시느니라.”

  2) 남방불의 증명
  “사리불이여, 남방세계에 있는 일월등불, 명문광불, 대염견불, 수미등불, 무량정진불이 계시느니라. 이러한 수없는 부처님들이 각기 그 세계에서 광장설상으로 두루 삼천대천세계에 미치도록 법을 설하시느니라. ‘너희 중생들은 마땅히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시고, 모든 부처님이 호념하시는 이 경을 믿어라’고 하시느니라.”

  3) 서방불의 증명
  “사리불이여, 서방세계에 있는 무량수불, 무량상불, 무량당불, 대광불, 대명불, 보상불, 정광불이 계시느니라. 이러한 수없는 부처님들이 각기 그 세계에서 광장설상으로 두루 삼천대천세계에 미치도록 법을 설하시느니라. ‘너희 중생들은 마땅히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시고, 모든 부처님이 호념하시는 이 경을 믿어라’고 하시느니라.”

  4) 북방불의 증명
  “사리불이여, 북방세계에 있는 염견불, 최승음불, 난저불, 일생불, 망명불이 계시느니라. 이러한 수없는 부처님들이 각기 그 세계에서 광장설상으로 두루 삼천대천세계에 미치도록 법을 설하시느니라. ‘너희 중생들은 마땅히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시고, 모든 부처님이 호념하시는 이 경을 믿어라’고 하시느니라.”

  5) 하방불의 증명
  “사리불이여, 하방세계에 있는 사자불, 명문불, 명광불, 달마불, 법당불, 지법불이 계시느니라. 이러한 수없는 부처님들이 각기 그 세계에서 광장설상으로 두루 삼천대천세계에 미치도록 법을 설하시느니라. ‘너희 중생들은 마땅히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시고, 모든 부처님이 호념하시는 이 경을 믿어라’고 하시느니라.”

 6) 상방불의 증명
  “사리불이여, 상방세계에 있는 범음불, 수왕불, 향상불, 향광불, 대염견불, 잡색보화엄신불, 사라수왕불, 보화덕불, 견일체의불, 여수미산불이 계시느니라. 이러한 수없는 부처님들이 각기 그 세계에서 광장설상으로 두루 삼천대천세계에 미치도록 법을 설하시느니라. ‘너희 중생들은 마땅히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시고, 모든 부처님이 호념하시는 이 경을 믿어라’고 하시느니라.”


    제4절 현세와 내세의 이익

  “사리불이여, 어찌하여 이 경을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하시는 경’이라고 하는 줄 아는가?
  사리불이여,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을 듣고 받아 지니거나 혹은 제불의 명호를 들은 이와 같은 사람들은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하시어 모두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니라. 그러므로 사리불이여, 그대들은 마땅히 모두 내 말과 여러 부처님의 말씀을 믿어야 하느니라.
  사리불이여, 만약 어떤 사람이 아미타불의 세계에 가서 나기를, 이미 발원하였거나 지금 발원하거나 혹은 장차 발원하는 모든 사람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지위를 얻을 것이며, 그 국토에 이미 났거나 지금 나거나 혹은 장차 날 것이니라. 그러므로 사리불이여, 모든 선남자 선여인들로서 믿음이 있는 사람은 마땅히 저 국토에 태어나기를 발원해야 하느니라.“


    제5절 제불의 찬탄

  “사리불이여, 내가 지금 여러 부처님들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듯이 저 부처님들도 또한 나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칭찬하시기를,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참으로 어렵고 희유한 일을 능히 하셨도다. 시대가 흐리고, 견해가 흐리고, 번뇌가 흐리고, 중생이 흐리고, 수명이 흐린 사바세계의 오탁악세에서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모든 중생들을 위해, 일체 세간 사람들이 믿기 어려운 법을 설하셨다’고 하시느니라.
  사리불이여,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내가 이 오탁악세에서 갖은 고행 끝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일체 세간 사람들을 위해 이와 같이 믿기 어려운 법을 설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니라.“


제3장 유통분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여 마치시니, 사리불을 비롯한 모든 비구들과 일체 세간의 천인들과 사람들과 아수라 등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믿고 받아 지니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