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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출가연경(佛說出家緣經)


후한(後漢) 안세고(安世高) 한역

송성수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께서 왕사성(王舍城)의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큰 비구승 1,250명과 함께 계셨다.


이때 난제(難提) 우바새가 5백의 우바새와 함께 왕사성을 나서 기사굴산으로 부처님을 찾아와 땅에 엎드려 발아래 예배하고, 꿇어앉아 합장하고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덕(大德)이시여, 우바새의 5계를 듣고 싶습니다. 바른 계율을 헐고 범하면 어떤 나쁜 일이 있게 됩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난제 우바새야, 생명을 해치면 열 가지 나쁜 일이 있다. 열 가지 나쁜 일이란,

지금 세상에서는 항상 해치려는 마음을 품는 것이고,

다음 세상에서는 독한 마음이 더욱 왕성해지는 것이며,

고통과 해독을 늘 입고 원망이 쉬지 않는 것이다.

남들이 기쁘게 보지 않는 것이고,

나쁜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에 보는 이가 두려워하는 것이며,

잠자리가 편안하지 않은 것이다.

꿈을 꾸면 두렵고 꿈을 깨면 놀라서 두근거리는 것이며,

죽을 때는 미친 기운이 발동해 단명의 모종을 심는 것이고,

몸이 무너져 목숨을 마치면 지옥에 태어나는 것이며,

설령 사람이 되더라도 병이 많고 목숨이 짧은 것이다. 이것이 열 가지 나쁜 일이다.


남의 재물을 훔치고 겁탈하면 열 가지 나쁜 일이 있다. 열 가지 나쁜 일이란,

탐욕이 너무 많아 항상 대중의 의심을 받는 것이고,

중한 악을 일으키는 것이며,

길을 나서매 때에 맞지 않고 움직임은 법답지 못한 것이다.

친한 벗을 나쁘게 거역하고 어진 이는 멀리하는 것이며,

계율을 과감히 깨뜨려 왕이 잡아가면 어쩌나 항상 두려워하는 것이며,

재물을 필요로 하여 목숨을 팔고 보물과는 거리가 먼 빈곤한 직업의 씨를 심는 것이다.

몸이 무너져 목숨을 마치면 지옥에 가서 태어나는 것이고,

설령 사람이 되더라도 굶주리고 춥고 곤궁하고 고통스럽고 재산을 모으기가 진실로 어려운 것이며,

비록 적은 재물을 얻는다 해도 왕․도둑․물․불․나쁜 처자의 다섯 가지 재난이 함께하는 것이며,

지금 재물을 파묻어 놓더라도 다시 파보면 또한 없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열 가지 나쁜 일이다.


남의 여자를 음행하면 열 가지 나쁜 일이 있다. 열 가지 나쁜 일이란,

항상 엿보던 그 남편에게 잡혀 혹독한 매질을 당하게 되는 것이고,

가정이 화목하지 못한 것이며,

좋은 법은 사라져 없어지고 나쁜 법은 더욱 늘어나는 것이다.

그 위험이 몸을 망치는 것이고,

그 아내를 단속하지 못하는 것이며,

재산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고,

항상 남들의 의심을 받으니 종친들도 믿지 않는 것이다.

소행이 이와 같으므로 가문이 정결하지 않은 것이고,

몸이 무너져 목숨을 마치면 지옥에 가서 태어나는 것이며,

설령 여인의 몸을 받더라도 한 남편을 혼자 섬기지 못하는 것이며,

설령 남자의 몸을 받더라도 남의 여자를 간음하는 것에 마음을 쏟아 자신의 아내를 잃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열 가지 나쁜 일이다.


거짓말을 하면 열 가지 나쁜 일이 있다. 열 가지 나쁜 일이란,

입에서 항상 썩은 냄새가 나는 것이고,

착한 신은 배반하고 흉한 귀신이 업신여기는 것이며,

참말을 세상에 퍼트려도 여러 사람이 믿지 않는는 것이다.

세속에서 중한 일을 더불어 의논하지 않는 것이며,

근거도 없이 나쁜 소문이 멀리 퍼지는 것이며,

남들이 업신여기고 헐뜯으며 공경하거나 엄숙한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다.

비록 그 말이 사실이어도 사람들이 받들지 않는 것이며,

근심하고 두려운 생각을 많이 품어 비방을 당할 일만 심게 되는 것이며,

몸이 무너져 목숨을 마치면 지옥에 가서 태어나는 것이며,

설령 사람 몸을 받더라도 늘 비방만 당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열 가지 나쁜 일이다.


술을 마시면 서른다섯 가지 나쁜 일이 있다. 서른다섯 가지 나쁜 일이란,

재산을 흩어 없애는 것이고,

많은 고통과 환난이 닥치게 되는 것이며,

원한과 다툼이 더욱 많아지는 것이다.

나체가 되어 몸뚱이를 드러내는 것이고,

멀거나 가까운 곳에 나쁜 소문이 퍼지는 것이며,

지혜와 총명은 날로 줄어드는 것이다.

얻어야 할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이고,

이미 얻은 것도 갑자기 잃게 되는 것이며,

나쁜 일이 알려지는 것이고,

중요한 업무가 갑자기 생겨 근심 걱정의 근본이 되는 것이다.

정신이 흐리멍덩하다가 침울해지는 것이고,

얼굴 모습이 야비하고 미워지는 것이며,

웃어른을 업신여기는 것이다.

사문과 바라문을 공양할 줄 모르는 것이고,

집에서는 어른과 아이를 가리지 못하는 것이며,

부처님을 앙모하거나 공경하지 않는 것이다.

큰 법을 숭상하지 않는 것이고,

스님을 공경하고 섬기지 않는 것이며,

악인을 도리어 가까이하는 것이다.

현명하고 능력 있는 이를 멀리하는 것이고,

삿된 도에 떨어지는 것이며,

부끄러운 마음이 없는 것이다.

6근의 문을 단속하지 않는 것이고,

정신이 흐려 음욕에 빠지는 것이며,

사람들이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남들이 기쁘게 보지 않는 것이고,

덕이 있는 선비나 옛 친구들이 모두 찾아와 책망하는 것이며,

온갖 악을 모우고 만드는 것이다.

긴요한 자리는 미리 알고 맡기지 않는 것이며,

지혜롭고 덕망 있는 이들이 숨고 피하는 것이다.

모양과 종류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고,

열반에서 멀리 떠나는 것이며,

미치고 미혹된 업의 씨를 심는 것이다.

몸이 죽어서 목숨을 마치면 지옥에 가서 태어나는 것이며,

설령 사람의 몸을 받더라도 어리석고 미련한 것이다.”


이때 난제 우바새와 5백의 청신사 및 여러 하늘과 세상 사람과 사부대중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목숨이 마치도록 받아 지니겠습니다” 하고는 땅에 엎드려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돈 뒤 뛸 듯이 기뻐하며 떠나갔다.




출처 http://abc.dongguk.edu/ebti/c2/sub1.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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