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 염라왕중찬탄품 그 때 철위산 속에 있는 무량 귀왕들이 염라천자와 더불어 함께 도리천에 올라와 부처님 처소에 이르렀다. 이를테면 악독(惡毒)귀왕, 다악(多惡)귀왕, 대쟁(大爭)귀왕, 백호(白虎)귀왕, 혈호(血虎)귀왕, 적호(赤虎)귀왕, 산앙(散殃)귀왕, 비신(飛身)귀왕, 전광(電光)귀왕,낭아(狼牙)귀왕, 천안(千眼)귀왕, 담수(啖獸)귀왕, 부석(負石)귀왕, 주모(主耗)귀왕, 주화(主禍)귀왕, 주복(主福)귀왕, 주식(主食)귀왕, 주재(主財)귀왕, 주축(主畜)귀왕, 주금(主禽)귀왕, 주수(主獸)귀왕, 주매(主魅)귀왕, 주산(主産)귀왕, 주명(主命)귀왕, 주질(主疾)귀왕, 주험(主險)귀왕, 삼목(三目)귀왕, 사목(四目)귀왕, 오목(五目)귀왕, 기리실왕, 대기리실왕, 기리차왕, 대기리차왕, 아나타왕, 대아나..
제7 이익존망품 그 때 지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 염부제의 중생을 보니, 몸을 움직이고 생각하는 것이 죄아님이 없나이다. 혹 착한 이익을 얻었더라도 대개가 처음에 낸 마음이 물러갑니다. 혹 악한 인연을 만나면 생각생각에 나쁜 것을 더해 갑니다. 이런 무리들은 마치 무거운 돌을 지고 진흙길을 걷는 것과 같아서, 갈수록 지치고 무거워서 발은 깊숙히 빠져드는 것과 같나이다. 다행히 선지식을 만나게 되면 그 짐을 덜어서 져다 주기도하며 혹은 짐을 모두 져다 주기도 합니다. 이는 선지식에게 큰 힘이 있기 때문에 다시 서로 붙들어 도와주어 다리를 튼튼하게 하여서, 평지에 이르게 되면 나쁜 길을 살펴보아 다시는 지나가지 않도록 하여 줍니다. 세존이시여, 악을 익힌 중생은 가는 털끝만한 것에..
제6 여래찬탄품 그때 세존께서 온몸으로 큰 광명을 놓으시어, 백천억 항하사 모든 부처님세계를 두루 비추시어, 저 모든 부처님세계의 보살마하살과 천, 용, 귀신, 사람과 사람 아닌 무리[人非人]들에게 크게 외치셨다. "듣거라. 내가 오늘 지장보살마하살이 시방세계에서 불가사의한 큰 위신력과 자비의 힘으로써, 온갖 괴로움을 구호하는 일에 대하여 드높이 찬탄하리라. 내가 멸도한 뒤에 그대들 모든 보살마하살과 천, 용, 귀신들은 널리 방편을 지어서 이 경을 지킬 것이며,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온갖 괴로움[一切苦]을 여의고 열반락을 얻게 하라." 이렇게 말씀하시니 회중에 있던 '보광(普廣)보살'이 합장하고 공경스레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세존께서 지장보살에게는 불가사의한 큰 위신력이 있다고 찬탄하셨나이다. 세존..
제5 지옥명호품 그때 보현(普賢)보살마하살이 지장보살께 말씀하셨다. "인자여, 원컨대 천룡팔부와 미래와 현재의 일체 중생을 위하여 사바세계 염부제의 죄고중생이 보(報)를 받는 지옥의 이름과 악독한 과보들을 말씀하여, 미래세의 말법 중생들로 하여금 그 과보를 알게 하여 주소서." 지장보살이 대답하셨다. "인자여, 내가 이제 부처님의 위신력과 대사의 힘을 받들고, 지옥의 이름과 죄보에 대하여 간략히 말씀드리리다. 인자여, 염부제의 동쪽에 산이 있는데 이름을 철위(鐵圍)라 하며, 그 산은 어둡고 깊어서 해와 달의 빛이 없습니다. 여기에 큰 지옥이 있는데 이름이 극무간(極無間)이고, 또 지옥이 있는데 이름이 대아비(大阿鼻)이고, 또 지옥이 있는데 이름이 사각(四角)이고, 또 비도(飛刀)지옥, 화전(火箭)지옥, ..
제4 염부중생업감품 그때 지장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은 까닭으로 백천만억 세계에 두루 이 몸을 나투어 일체의 업보중생을 구제하고 있나이다. 만약 부처님의 큰 자비의 힘이 아니오면 능히 이 같은 변화를 짓지 못할 것이옵니다. 제가 이제 또 부처님의 부촉(付囑)하심을 받사오니, 아일다[阿逸多;미륵불의 전신]께서 성불하여 오실 때까지 육도의 중생을 제도하고 해탈토록 하오리니, 원컨대 세존이시여 염려하지 마시옵소서." 이때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일체 중생이 해탈을 못한 자는, 성식(性識)이 정한 바가 없어서 악습으로는 업을 맺고 선습으로는 과를 맺나니, 착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하여, 경계를 따라서 태어나 육도[六道; 천상, 인간, 아수라, 아귀, ..
제3 관중생업연품 그때 부처님의 어머니 마야부인이 공경스러이 합장하고 지장보살께 여쭈었다. "성자여, 염부제 중생이 업을 짓는 차별과 받게 되는 응보는 어떠하옵니까?" 지장보살께서 대답하셨다. "천만세계, 모든 국토에는 혹 지옥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혹 여인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혹 불법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성문이나 벽지불도 역시 그러하옵니다. 지옥의 죄보(罪報)도 똑같은 것만이 아니옵니다." 마야부인이 거듭 보살께 여쭈었다. "그러면 염부제에서 죄보로 나쁜 곳에 떨어져 과보 받는 것을 듣고자 하옵니다." "성모(聖母)시여, 잘 들으소서. 제가 대강 말씀하오리다." "성자시여, 어서 말씀하소서." 이때 지장보살께서 성모에게 말씀하셨다. "남염부제의 죄보를 말씀하면 이러하옵니다. 만..
제2 분신집회품 그때 백천만억 불가사, 불가의, 불가량, 불가설 무량 아승기 세계의 모든 지옥에 있던 지장보살의 분신(分身)들이 모두 다 도리천궁에 모여 들어 있었다. 또각각 그 방면에서 해탈을 얻고 업도에서 나온 자가 천만억 나유타 수로 있었는데 이들이 부처님의 신력을 입어 다 같이 향과 꽃을 가지고 와서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다. 저 함께 온 무리들은 모두가 지장보살의 교화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영원히 물러서지 않게 된 자들이었다. 이 모든 무리들은 멀고 먼 겁으로부터 내려오면서[久遠劫來] 생사의 물결에 빠져 육도(六道)에 떠돌면서 고통을 받아 잠깐도 쉴 틈이 없었다가 지장보살의 광대한 자비와 깊은 서원력으로 각기 도과(道果)를 증득하고 도리천에 이르렀으니 마음이 기뻐 뛸 듯하여 부처님을 우러르며 잠..
제1 도리천궁신통품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한때 부처님께서 도리천에 계시면서 어머님을 위하여 설법하셨다. 그 때 시방의 무량 세계에서 불가설불가설 일체 모든 부처님과 대보살마하살이 모두 다 법회에 모여 오셔서 찬탄하셨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능히 오탁악세(五濁惡世)에서 불가사의한 큰 지혜와 신통력을 나투사 억세고 거치른 중생을 조복하여, 고락의 법[苦樂法]을 알게 하신다." 하고 각기 시자를 보내시어 부처님께 문안을 드렸다. 이 때 부처님께서 웃음을 머금으시고 백천만억의 큰 광명의 구름[大光明雲]을 놓으시니, 이른바 대원만광명운, 대자비광명운, 대지혜광명운, 대반야광명운, 대삼매광명운, 대길상광명운, 대복덕광명운, 대공덕광명운, 대귀의광명운, 대찬탄광명운이었다. 이러한 불가설 광명의 구름을 놓으시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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