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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아미타삼야삼불살루불단과도인도경(佛說阿彌陁三耶三佛薩樓佛檀過度人道經)


불설아미타삼야삼불살루불단과도인도경 상권



오(吳) 월지국(月支國) 지겸(支謙) 한역


최봉수 번역





부처님께서 나열기(羅閱祇)의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지내셨다. 그 때 큰 비구 승단이 있었으니, 1만 2천 명이었다. 그들은 정결한 한 종류로 모두 아라한이었다. 곧 현자 구린(拘隣)ㆍ현자 발지치(拔智致)ㆍ현자 마하나미(摩訶那彌)ㆍ현자 합시(合尸)ㆍ현자 수만일(須滿日)ㆍ현자 유말저(維末抵)ㆍ현자 불내(不迺)ㆍ현자 가위발저(迦爲拔抵)ㆍ현자 우위가섭(憂爲迦葉)ㆍ현자 나리가섭(那履迦葉)ㆍ현자 나익가섭(那翼迦葉)ㆍ현자 사리불(舍利弗)ㆍ현자 마하목건련(摩訶目揵連)ㆍ현자 마하가섭(摩訶迦葉)ㆍ현자 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ㆍ현자 마하게질(摩訶揭質)ㆍ현자 마하구사(摩訶拘私)ㆍ현자 마하범제(摩訶梵提)ㆍ현자 빈제문타불(邠提文陁弗)ㆍ현자 아난율(阿難律)ㆍ현자 난제(難提)ㆍ현자 견비저(脾抵)ㆍ현자 수풍(須楓)ㆍ현자 여월(蠡越)ㆍ현자 마하라예(摩訶羅倪)ㆍ현자 마하바라연(摩訶波羅延)ㆍ현자 바구려(波鳩蠡)ㆍ현자 난지(難持)ㆍ현자 만풍려(滿楓蠡)ㆍ현자 채게(蔡揭)ㆍ현자 여월(厲越) 등이었다.

이와 같이 여러 비구 승단의 무리가 매우 많아 수천 억만 인이었다. 또한 모든 보살과 아라한은 무앙수(無央數)여서 다시 계산할 수가 없었다. 그들이 함께 그 큰 모임에 앉아 있었으니, 모두 현자였다.

이 때 부처님께서는 앉으셔서 숨을 고르시고 바른 도를 사념하고 계셨는데 얼굴에서는 아홉 색깔의 광명과 수천백 가지의 변화하는 광명이 있어서 그 색이 매우 크고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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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이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를 걸치고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렸다. 그리고 두 무릎을 땅에 대고는 합장한 채 부처님께 아뢰었다.

“오늘 부처님의 얼굴에는 광명과 형색이 찬란합니다. 어떠한 이유로 때때로 그 색이 변화하면서 밝음이 이와 같습니까? 지금 부처님의 얼굴엔 순수한 광채가 수천백 가지 색을 띠고 있습니다. 몸의 위와 아래에서의 밝고 좋음도 이와 같습니다. 제가 부처님을 시봉해 온 이래로 오늘처럼 미색이었던 모습을 아직 친견한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아직 삼야삼불(三耶三佛)의 광명과 위신력이 이와 같은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저에게는 마땅히 여쭙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원하옵건대 그 이유를 듣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현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천신들이 너로 하여금 나에게 질문하게 하였느냐? 또는 여러 부처님들이 너로 하여금 나에게 질문하게 하였느냐? 아니면 네 스스로 좋은 마음에 따라 부처님께 묻는 것이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여러 천신들이 저에게 질문하게 하지도 않았고, 여러 부처님들께서 저로 하여금 부처님께 질문하게 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저는 스스로 선한 마음에 따라 부처님의 뜻을 알고자 부처님께 여쭈어보는 것입니다. 매번 부처님께서 앉으시고 일어나시고 가시고 오시고 나가시고 들어오실 때 언제나 구하시는 바는 마땅히 짓고 실천해야 할 것에 일치하십니다.

여러 교칙(敎勅)은 제가 문득 부처님의 뜻임을 압니다. 지금 부처님께서 다만 상념하시는 것은 과거의 여러 부처님과 미래의 여러 부처님, 그리고 타방의 부처님 국토에 지금 계시는 부처님께서 돌아가며 서로 사유하고 상념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 얼굴의 색과 광명이 지금과 같은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현자 아난아, 네가 질문한 것은 매우 깊고 크게 쾌활하며 제도하고 해탈하게 하는 바가 많다. 네가 부처님께 질문한 것의 공덕은 한 천하의 아라한과 벽지불(辟支佛)을 모두 공양하는 것보다 더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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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러 천신과 인민에게 보시하고,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보시하여 여러 겁(劫)에 걸치는 것보다 백천억만 배가 된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너는 여러 천신과 세간의 제왕과 인민, 그리고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에 이르기까지 그들 모두를 제도하고 해탈시키고 있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위신력은 매우 중해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질문한 것은 매우 깊은 것이다. 부처님에게는 여러 천신과 제왕과 인민을 불쌍하게 여기는 우정의 마음[慈心, maitri-citta]이 있거니와 너는 그 마음에 이르렀다. 비구 승단이든 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든 크게 다행한 일을 만난 것이니, 그 모두를 건지고 있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세간에 우담발화나무[優曇樹]가 있으나 단지 열매가 열릴 뿐 꽃은 좀처럼 피지 않는 것처럼 천하에 부처님께서 계시나 마치 우담발화 꽃이 피듯이 드물게 출현하시며, 세간에 부처님께서 계시나 매우 만나기 어렵다. 지금은 내가 천하에 출현하여 부처를 이루었다. 큰 덕을 지녔으며 성스럽고 밝고 선한 마음을 지닌 자라면 부처님의 뜻을 미리 알 것이며, 망령되지 않은 자라면 부처님 근처에 있으면서 부처님을 시봉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지나간 과거의 일을 큰 아승기 이래로 보면 그 겁이 무앙수(無央數)로서 다시 계산할 수가 없다. 그러한 때에 과거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그 명호가 제화갈라(提惒竭羅)였다. 다음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그 명호가 전타의(旃陀倚)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수마부겁파살다(須摩扶劫波薩多)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유말루(維末樓)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
서 계셨으니, 명호가 아난나리(阿難那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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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나갈비(那竭脾)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자리구체바라야채(者梨俱遰波羅夜蔡)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미리구루(彌離俱樓)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미리구루(彌離俱樓)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발타니(軷陀尼)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주제파(朱蹄波)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범부저(凡扶抵)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타루륵야(墮樓勒耶)였다. 그 분이 지나 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전타호사(旃陀扈斯)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수야유우사(須耶惟于沙)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구환미발마기(拘還彌鉢摩耆)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시리활기(屍利滑攱)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마하나제(摩訶那提)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기두마제(耆頭摩提)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나린기리(羅隣祇離)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유루구로채(兪樓俱路蔡)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만호군니발빈후(滿呼群尼鉢賓)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전타속유발화사(旃陀遬臾拔惒沙)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전타체구잠(旃陀蔡拘岑)이었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반파려빈니(潘波蠡頻尼)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발바화사(軷波惒斯)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아술기타게려(阿術祇陀揭蠡)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물서제(勿署提)였다. 그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질야채(質夜蔡)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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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담마화제(曇摩惒提)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사야유후질(蒒耶維質)이었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누야대(樓耶帶)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승가라미루가대(僧迦羅彌樓迦帶)였다. 그 분이 지나가신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담매마제아유난제(曇昧摩提阿維難提)였다. 이윽고 그 분도 지나가셨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 다음 시기에 새로운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누이긍라(樓夷亘羅)였는데, 세간에 계시면서 가르침을 베푸셨다. 그 부처님의 수명은 42겁이었다.

그 때에 세간에는 한 위대한 국왕이 있었으니, 부처님께서 도를 베푸시는 것을 듣고 마음으로 곧 환희하고 열리고 풀리었다. 그리하여 문득 나라를 버리고 왕위를 물리친 다음 유행하여 사문이 되어 자(字)를 담마가(曇摩迦)라고 하였다. 보살도를 이루어 고매하고 재주 있고 지혜롭고 용맹하였으니, 세상 사람들에 비하면 크게 달랐다.

그는 누이긍라부처님께서 계신 곳에 나아가 부처님 전에 예를 올리고 두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한 뒤에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부처를 이루고자 보살의 도를 구하려 합니다. 나중에 부처를 이루었을 때 저로 하여금 8방 및 위와 아래에 계신 무앙수의 부처님들 가운데서 가장 존귀하고 지혜롭고 용맹한 자가 되게 했으면 합니다. 머리의 중앙에서 나오는 광명은 부처님의 광명처럼 그 광명이 불꽃처럼 비추는 것이 끝이 없기를 바랍니다. 거주하는 국토는 자연적으로 7보로 이뤄져 지극히 자연스럽고 부드럽고 좋은 곳이기를 바랍니다.

나중에 부처를 이루었을 때 저로 하여금 명호를 가르치고 불러 주게 하되, 8방 및 위와 아래에 계신 무앙수의 부처님 국토의 모두에게 가르쳐 주게 하여 저의 명호를 듣지 못했거나 알지 못하는 자가 없게 되었으면 합니다. 헤아릴 수 없는 수효의 여러 천신과 인민 그리고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 등 저의 국토에 와서 태어나는 자들은 모두가 빠짐없이 보살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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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한도 무앙수이어서 결단코 다른 어떤 부처님의 국토보다 뛰어나기를 바랍니다. 이와 같은 것이 어찌 얻어질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에 누이긍라부처님께서는, 그가 서원하는 바가 높고 밝고 쾌활하고 선한 것임을 아시고는 곧바로 담마가보살에게 경(經)을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천하의 큰 바다 물에서 한 사람이 말[斗]의 양만큼씩 1겁도 쉬지 않으면 오히려 그 물을 마르고 다하게 하여 텅 비게 만든 뒤에 바다의 바닥에 닿는 것을 얻는 것과 같다. 사람이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 도를 구하면 가히 그와 같아 마땅히 얻지 못하는 것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구하고 찾되 정진을 쉬지 않는다면 마침내 마음속에 서원한 바를 얻게 된다.’

담마가보살이, 누이긍라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경을 설하시는 것을 듣고는 곧바로 뛸 듯이 크게 기뻐하였다.

이에 곧바로 그 부처님께서는 곧 그를 위하여 210억의 여러 부처님의 국토에 살고 있는 천신과 인간의 선하고 악함과 국토의 좋고 나쁨을 선별하고 결택하였다. 그리고 그 마음속에서 서원하는 바가 선별되고 결택될 수 있도록 하였다.

누이긍라부처님께서 경을 설해 마치시자 담마가는 문득 그 마음을 하나로 한 뒤에 곧바로 천안을 얻어 명철하게 보게 되었다. 그리하여 빠짐없이 스스로 210억의 여러 부처님의 국토에 살고 있는 천신과 인간의 선하고 악함과 국토의 좋고 나쁨을 선별하고 결택하였다. 그리고 곧바로 그 마음속에서 서원하는 바를 선별하고 결택하였다. 그리하여 문득 이 『이십사원경(二十四願經)』을 묶어 성취하였다.

그리고 곧바로 그것을 받들어 실행하여 정진하였고 용감하여 두려워하지 않았고 열심히 고행하면서 구하고 찾았다.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는 겁에 걸쳐 여러 부처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섬기고 공양하였으니, 이미 지나간 부처님도 무앙수이다. 그 담마가보살은 그렇게 행한 후에 비로소 스스로 부처를 이루는 데 이르러 명호를 아미타불(阿彌陀佛)이라 하니, 최상의 존귀함과 지혜와 용맹과 광명이 비할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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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 그 부처님께서 거주하시는 국토는 매우 쾌활하고 훌륭한 곳이다. 타방에 있는 다른 부처님 국토, 곧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여러 천신과 인민, 그리고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에 이르기까지 그 근심과 괴로움을 제도하고 해탈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없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미타부처님께서 보살행을 실천하실 때에는 항상 이 24원을 받들어 행하였다. 진기한 보배처럼 애지중지하였고 보호하고 지키고 공경하고 삼가 하였다. 정진과 선정으로 그것을 따랐으니, 다른 무리들보다 크게 뛰어나 탁월하고 특이하였으며, 미칠 수 있는 자가 없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24원인가? 첫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룰 때 나의 국토 중에는 니리(泥犁:地獄)와 금수(禽獸)와 벽려(薜荔:餓鬼)와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 등의 무리들이 없어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둘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룰 때 나의 국토 중에는 부인이나 여인이 있어서는 아니 되니, 나의 국토에 와서 태어나고자 하는 자는 즉시 남자가 되어야 하고, 무앙수의 천신과 인민들, 그리고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에 이르기까지 나의 국토에 와서 태어나려는 자는 모두 7보로 된 연못의 연꽃 가운데서 화생(化生)해야 한다. 그리고 장성한 뒤에는 모두 보살이 되어야 하고, 아라한도 무앙수이어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
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셋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룰 때 나의 국토는 저절로 7보로 이루어져야 하며, 지극히 넓고 커서 끝이 없어야 하며, 자연스럽게 부드럽고 좋아야 한다. 그리고 거주하는 사택(舍宅) 또는 의복과 음식도 모두 저절로 이뤄져야 하니, 모두 욕계(欲界) 제6 천왕이 거주하는 곳과 같아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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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넷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룰 때 나의 명호[名字]가 8방 및 위와 아래에 계신 무앙수의 부처님 국토에 모두 들려야 한다. 그리고 그 여러 부처님들께서 각자 비구 승단이 모인 큰 자리에 앉으셔서 나의 공덕과 국토의 선함을 설하셔야 한다. 그리고 여러 천신과 인민 및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에 이르기까지 나의 명호를 들은 자로서 우정의 마음[慈心]으로 환희하고 뛸 듯이 기뻐한 자는 모두 나의 국토에 와서 태어나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
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다섯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룰 때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여러 천신과 인민 및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들이 만약 전세에서 악업을 지었다 하더라도 나의 명호를 듣고 나의 국토에 와서 태어나고자 한다면, 곧바로 문득 반성하고 몸을 바르게 하고 스스로 잘못을 참회한 다음에 도(道)를 실천하고 선한 일을 지어야 한다. 그리고 곧 경과 계율을 지니고 나의 국토에 와서 태어나는 원이 끊어지지 않으면 목숨이 다하여도 다시는 니리와 금수와 벽려
로 태어나지 않고 곧바로 나의 국토에 와서 태어나게 되어 마음으로 원하는 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여섯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룰 때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부처님 국토에 있는 여러 천신과 인민 중에 선남자와 선여인으로서 나의 국토에 와서 태어나고자 하는 자라면 나로 말미암아 더욱더 선한 일을 많이 지어야 한다. 또한 제단을 펼치고 보시를 하고 탑 주위를 돌며 예를 올리고 향을 사르고 꽃을 흩고 등불을 태우고 여러 가지 색으로 물들인 휘장을 드리우고 사문에게 식사 대접을 하고 탑을 세우고 절을 짓고 애욕을 단절하면 나의 국토에 와서 태어나
보살이 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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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일곱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룰 때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부처님 국토에 있는 여러 천신과 인민 중에 선남자와 선여인으로서 보살도를 이루고자 하면 6바라밀을 설한 경을 받들어 실행하여야 한다. 또는 사문이 되어 경과 계율을 훼손하지 않으려면 애욕을 단절하고 재계(齋戒)를 청정히 해야 하니, 일심으로 나의 국토에 태어나고자 생각함을 밤낮으로 단절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그 사람이 수명이 다하여 죽으려고 할 때에는 내가 즉시 여러 보살 및 아라한들
과 함께 날아가 그를 맞을 것이다. 그리하여 나의 국토에 그가 곧바로 와서 태어나게 하고, 즉시에 아유월치(阿惟越致:不退轉) 보살을 이루고 지혜와 용맹을 갖추게 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여덟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룰 때 나의 국토 가운데에 있는 여러 보살이 타방에 있는 부처님의 국토에 이르러 태어나고자 해도 결코 그 모두는 다시는 니리ㆍ금수ㆍ벽려로 태어나서는 아니 되며, 모두가 불도를 얻어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아홉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룰 때 나의 국토 가운데에 있는 여러 보살과 아라한은 얼굴과 눈이 모두 단정하며 정결하고 뛰어나고 훌륭하여 모두 동일한 색깔이고 모두가 한 종류로 모두 제6천의 천신들과 같아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열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룰 때 나의 국토 가운데에 있는 여러 보살과 아라한은 일심으로 염하는 바와 구하는 바가 같으며, 말하는 자는 미리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어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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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룰 때 나의 국토 가운데에 있는 여러 보살과 아라한은 모두 음탕하고 질투하는 마음이 없고 끝내 부녀자에 대해서는 마음으로조차도 괘념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진노하고 화내고 우둔하고 어리석은 자가 있어서는 아니 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열두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룰 때 나의 국토 가운데에 있는 여러 보살과 아라한은 모두가 서로간에 존경하고 사랑하며 마침내 서로 질투하고 미워하는 자가 없어야 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열셋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룰 때 나의 국토 가운데에 있는 여러 보살은 함께 8방 및 위와 아래에 계신 무앙수의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려고 해야 한다. 그리고 날아가 그 장소에 이르러 자연으로 이루어진 만 가지의 사물들을 얻고자 하면 곧바로 모든 것이 앞에 나타나야 한다. 그러면 그것을 가지고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되 모두 빠짐없이 두루 채운 후에 해가 아직 정오가 되기 전에 즉시 날아서 나의 국토로 되돌아와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열넷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룰 때 나의 국토 가운데에 있는 여러 보살과 아라한이 식사를 하고자 할 때에는 곧바로 모두가 자연으로 이루어진 7보의 발우 속에 갖춰지며, 자연으로 백 가지 맛이 갖춰진 밥과 음식이 앞에 나타나야 하고, 또한 먹고 나서는 자연히 사라져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열다섯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룰 때 나의 국토 가운데에 있는 여러 보살의 몸은 모두가 자마금색(紫磨金色)이어야 하고, 32상(相)과 80종호(種好)를 갖추어 부처님과 같아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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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열여섯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루었을 때 나의 국토에 있는 여러 보살과 아라한으로서 말하는 자는 3백 가지 종소리 같아야 하고, 경을 설하고 도를 행하는 자는 부처님 같아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열일곱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루었을 때 나는 꿰뚫어 보고 투철하게 들을 수 있어야 하고, 날아다니는 것이 다른 여러 부처님보다 열 배 뛰어나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열여덟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루었을 때 경을 설하고 도를 행하는 나의 지혜가 다른 여러 부처님보다 열 배 뛰어나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열아홉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루었을 때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여러 부처님 국토에 사는 여러 천신과 인민 내지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모두 인도(人道)를 얻고 빠짐없이 벽지불과 아라한을 이루어 모두 앉아서 선정에 들어 한마음으로 함께 계산하고 수효를 세어 나의 수명의 수를 알려고 하여 그렇게 몇 천억만 겁의 세월을 헤아린다고 해도 결코 어느 누구도 능히 그 수명의 궁극을 아는 자가 없어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
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스무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루었을 때 각각 천억이나 되는 부처님 국토의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여러 천신과 인민과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에 이르기까지 모두 벽지불과 아라한이 되어 모두 앉아서 선정에 들어 한마음으로 그 수효를 계산하되, 나의 국토 중에 있는 보살과 아라한의 수효가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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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억만 인이나 되는가를 알려고 해도 결코 어느 누구도 능히 그 수효를 아는 자가 없어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스물한 번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루었을 때 나의 국토에 있는 여러 보살과 아라한의 수명이 무앙수 겁이어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스물두 번 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루었을 때 나의 국토에 있는 여러 보살과 아라한이 모두 지혜와 용맹을 갖추어 스스로 전생 억만 겁 동안의 과거 삶에서의 행위가 선하고 악한 것을 알고, 또한 시방세계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일을 꿰뚫어 보고 투철하게 아는 것이 다함이 없어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스물셋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루었을 때 나의 국토에 있는 여러 보살과 아라한은 모두 지혜와 용맹을 갖추어 정수리에 모두 광명을 지녀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스물넷째 원은 이러하다.

‘내가 부처를 이루었을 때 나의 정수리에 있는 광명이 매우 좋아야 한다. 태양과 달의 밝음보다 뛰어나야 하며, 여러 부처님보다 백천억만 배 절대적으로 뛰어나야 한다. 그 광명이 무앙수의 천하를 환하게 비추어야 하니, 지극히 어두운 곳에 이르기까지 모두 마땅히 크게 밝아져야 한다. 여러 천신과 인민 그리고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에 이르기까지 나의 광명을 보고도 자비심을 내어 선한 일을 짓지 않는 자는 없어야 하며, 모두 나의 국토에
와서 태어나야 한다. 이 원이 성취되어야만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 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끝내 부처를 이루지 않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미타부처님께서 보살이실 때 항상 이 24원을 받들어 실천하였다. 제단을 펼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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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를 행하고 도와 금기 사항을 범하지 않았으며, 인욕과 정진과 한마음과 지혜를 갖추었고, 의지와 서원이 항상 용맹하였다.

경법(經法)을 훼손하지 않았으며, 구하고 찾음에 게으르지 않았다. 매번 나라를 포기하고 왕위를 버렸다. 재물과 미색을 완전히 떠났고 정밀하고 밝게 서원을 추구하였으니 적절하지 않은 바가 없었다. 그렇게 공을 쌓고 덕을 보탠 것이 무앙수의 겁에 이르렀다. 지금 스스로 부처를 이루는 데 이르러서는 그 모두를 빠짐없이 성취하였으니, 그 공덕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미타부처님은 광명이 가장 존귀하여 제일이니 비할 데가 없다. 여러 부처님의 광명이 모두 그것에는 미치지 못한다. 8방 및 위와 아래에 계신 무앙수의 여러 부처님 가운데 정수리의 광명이 7길[丈]을 비추는 부처님이 있다. 또 정수리의 광명이 1리(里)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또 정수리의 광명이 2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다.

정수리의 광명이 5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10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20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40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80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160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다.

정수리의 광명이 320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640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1천3백 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2천6 백 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5천2백 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1만 4백 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다.

정수리의 광명이 2만 1천 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4만 2천 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8만 4천 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17만 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35만 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다.

정수리의 광명이 70만 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150만 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3백만 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6백만 리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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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리의 광명이 한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두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네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여덟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열다섯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다.

정수리의 광명이 30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60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120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240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5백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다.

정수리의 광명이 1천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2천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4천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8천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1만 6천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다.

정수리의 광명이 3만 2천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6만 4천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13만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26만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50만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다.

정수리의 광명이 1백만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고, 정수리의 광명이 2백만 부처님 국토를 비추는 부처님이 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여러 부처님의 정수리에 광명이 있거니와 그 광명들이 치열하게 비추는 것이 이와 같다. 그런데 아미타부처님의 정수리에서 방사되는 광명은 천만의 부처님 국토를 치열하게 비춘다. 여러 부처님께서 비추시는 광명에 멀고 가까움이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본래 전세 그 과거의 삶에서 도를 추구하며 보살로서 살아갈 때 그 원한 바 공덕에 각자 크고 작음의 차별이 있었다. 그 후에 부처가 되었을 때 각자 그 과보로서 빛을 얻었다. 그러므로 광명이 상호간에 동등하지 않은 것이다.

여러 부처님의 위신력이 동등한가, 그렇지 않은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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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자재로운 마음으로 구하여 짓고 행한 바는 예측하거나 계산할 수가 없는 것이다. 참으로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은 그 비추는 바가 최대이니, 여러 부처님의 광명이 모두 능히 미칠 수 없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이 지극히 선함을 칭송하셨다.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은 이와 같이 지극히 선하니 선한 가운데서도 밝고 좋다. 매우 유쾌한 것이 비할 데가 없으며 절묘하고 뛰어나서 다함이 없다.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은 청정하고 하자나 더러운 것이 없으며, 결점이 없고 허물이 없다.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은 뛰어나고 훌륭하여 태양과 달의 광명보다 백천억만 배나 뛰어나고, 여러 부처님 광명 중에서도 지극히 밝은 것이고, 광명 가운데서도 지극히 좋은 것이고, 광명 가운데서도 지극히 웅장하고 영걸스러운 것이고, 광명 중에서도 유쾌하고 선한 것이다.

여러 부처님 중의 왕이고, 광명 중에서도 지극히 존귀한 것이고, 광명 중에서도 가장 밝아 다함이 없는 것이다. 치열하게 셀 수 없는 여러 천하를 비추니 지극히 어두운 곳에서도 모두 언제나 큰 광명을 보게 된다.

여러 인민에서부터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을 보지 못하는 자가 없다. 그리고 본 자는 우정의 마음[慈心]으로 환희하지 않는 자가 없다. 세간에 있는 여러 음탕하고 질투하고 화내고 분노하고 우둔하고 어리석은 자도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을 보면 반드시 선한 일을 실천하게 된다.

니리와 금수와 벽려와 고문 당하고 힘들여 살아야 하는 곳에 있는 모든 중생들도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을 보게 되면 모두 휴식하게 되고 다시 애쓰지 않는다. 그리고 죽은 뒤에 반드시 근심과 괴로움에서 해탈을 얻게 된다.

이처럼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은 그 명성이 8방 및 위와 아래의 다함이 없고 끝이 없는 곳에 빠짐없이 들린다. 그리하여 무앙수의 여러 부처님 국토에 있는 여러 천신과 인민으로서 그 명성을 듣고 알지 못하는 자가 없으며, 듣고 안 자로서 제도되고 해탈되지 않은 자가 없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 홀로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의 명예로움을 칭송하는 것이 아니다. 8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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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부처님과 벽지불과 보살 및 아라한이 그 명예로움을 칭송함이 모두 이와 같은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곳에 인민이 있으니 선남자와 선여인으로서 아미타부처님의 명성을 듣고 그 광명의 명예로움을 칭송하고 아침저녁으로 항상 그 광명의 좋고 명예로움을 칭송하여 그 지극한 마음이 단절하지 않는 상태에서 마음으로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가서 태어나기를 서원한다면, 여러 보살과 아라한이 존경하는 바를 행하여 성취할 수 있게 된다.

만일 그러한 이후에 부처를 이루는 자가 되면 역시 마땅히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부처님과 벽지불과 보살과 아라한이 그의 광명의 명예로움을 칭송하는 것이 이와 같게 된다. 곧 여러 비구 승단과 여러 보살 및 아라한과 여러 천상의 제왕 및 인민이 그에 관해 듣고 환희하고 뛸 듯이 기뻐하니, 찬탄하지 않는 자가 결코 없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이 뛰어나고 좋고 우뚝 솟아 있고 그 명예로움과 유쾌하고 선함을 칭송하되 낮과 밤으로 1겁에 걸쳐 말하여도 오히려 다 말하지 못한다. 나는 단지 너희를 위하여 조금 설했을 뿐이다.”

이처럼 부처님께서는 아미타부처님이 보살을 위하여 이 24원을 구하고 찾고 얻는 것을 설하셨다. 이 때 아사세왕(阿闍世王)의 태자는 가라월(迦羅越) 출신의 5백의 장자의 아들들과 함께 각각 금의 꽃으로 만든 한 개씩의 일산을 지닌 채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 부처님 앞에서 예를 올렸다. 머리를 부처님 발에 대고 모두 가지고 있던 금의 꽃으로 만든 일산을 부처님께 바쳤다. 그런 뒤 모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아서 경에 관해 들었다.

아사세왕의 태자와 5백 장자의 아들들은 아미타부처님의 24원을 듣고 모두 뛸 듯이 기뻐했다. 그런 뒤 마음속에 원을 갖추어 말했다.

“저희들이 뒤에 부처를 이룰 때에는 모두가 아미타부처님과 같게 하여 주소서.”

부처님께서 그것을 들으시고는 곧 여러 비구 승단에게 말씀하셨다.

“이 아사세왕의 태자 및 5백 장자의 아들들은 셀 수 없는 겁이 지난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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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아미타부처님과 같은 부처를 이룰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아사세왕의 태자 및 5백 장자의 아들들은 보살의 도에 머물러 오던 이래로 무앙수의 겁 동안 모두 각각 4백억 부처님에 대한 공양을 끝내었고, 다시 지금 나를 공양하고 있는 것이다. 아사세왕의 태자와 5백 장자의 아들들은 모두 전세의 가섭(迦葉)부처님 시절에 나의 제자가 된 뒤에 지금 모두 다시 모여 함께 만나게 된 것이다.”

이에 여러 비구 승단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뛸 듯이 기뻐하였으니, 그러한 환희를 대신할 것이 없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미타부처님께서 그 이후로 무릇 10소겁(小劫)에 걸쳐 거주하는 국토는 수마제(須摩題)라고 이름하니, 바로 서방에 있는데, 이 염부제(閻浮提) 땅의 경계와의 거리가 천억만 수미산 부처님 국토이다. 그 국토의 땅은 모두 자연히 7보로 된 것이니, 그 첫째 보배는 백은이요, 둘째 보배는 황금이요, 셋째 보배는 수정이요, 넷째 보배는 유리요, 다섯째 보배는 산호요, 여섯째 보배는 호박이요, 일곱째 보배는 차거(車渠)이다. 이것이 7보이니, 모두 자
연적으로 이들이 함께 합성되어 된 땅이다.

넓고 거침없고 지극히 크니 그 끝이 없다. 모두 자신의 참모습이 뚜렷하다. 그리고 돌아가며 서로가 서로의 모습 안에 들어간다. 각각 스스로 휘황찬란하며 뚜렷하고 밝다. 그리고 스스로 지극히 부드럽고 좋다. 이처럼 매우 뛰어나서 비할 데가 없는 것이 바로 그 국토의 7보로 된 땅이다.

모든 8방과 위와 아래에는 여러 보배의 무리 가운데 정수에 해당하는 맛을 지닌 것이 그곳의 보배이거니와 그것은 자연적으로 모여 이루어진 것으로 모두 화생한 것이다. 그 보배는 모두 제6 천상의 7보에 비할 만한 것이다.

그 국토 중에는 수미산이 없으니, 태양과 달과 뭇 별뿐만 아니라 제1 사천왕과 제2 도리천이 모두 허공 가운데 머문다. 또한 그 국토 중에는 큰 바다도 없고, 역시 작은 바다도 없고, 강과 하천과 냇물도 없다. 또한 산림과 계곡도 없고 아주 어두운 곳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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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국토의 7보로 된 땅은 모두 평평하고 곧바르다. 그리하여 니리도 금수도 벽려도 없고,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도 없다. 아수륜과 여러 용과 귀신도 없다. 마침내 하늘이 비를 내리는 일도 없고, 또한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이라는 것도 없다. 그러므로 큰 추위도 없고 큰 더위도 없다. 항상 화평하고 조화로운 가운데 적절하며 매우 유쾌하고 선하여 비할 데가 없다.

그러면서도 자연히 만 가지 사물이 갖추어져 있으니, 백 가지 맛이 갖춰진 밥과 음식도 있다. 마음으로 요구하는 대로 얻는 바가 있으니, 곧바로 자연히 원하는 자의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은 곧바로 자연히 사라진다. 비유하면 제6 천상의 자연의 사물과 같다. 모든 것이 임의 자재하니, 자연히 이루어지는 것은 모두 마음에 따라 되는 것이다.

그 국토 중에는 모든 보살과 아라한이 있되 부녀자는 없으며, 수명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겁에 걸친다. 여인이 가서 태어나면 즉시에 변화하여 남자가 된다. 단지 여러 보살과 아라한만이 무앙수이니 모두 통찰하고 투철하게 들으며, 모두 멀리서 서로 보고 멀리서 서로 우러러 소망하며 멀리서 서로 말하는 음성을 듣는다.

모두 빠짐없이 도를 구하는 선한 자이니 똑같이 한 종류이며 다른 자질의 사람은 그곳에 없다. 그 보살과 아라한은 얼굴과 눈이 모두 단정하고 정결하며 비교할 수 없이 좋다. 모두 똑같은 한 가지 색이니, 편벽되거나 추하거나 악한 자는 없다.

여러 보살과 아라한은 재능과 용맹과 날카로운 지혜를 갖추고 있으며, 모두 자연의 의복을 입고 산다. 마음속으로 도덕(道德)을 생각하고 있으니, 그 말하고자 하는 것은 모두 예측이 가능한 것으로 서로 뜻으로 생각한 바를 알고 있는 것이다.

말은 항상 바른 일을 설하고, 말하는 것마다 문득 경의 도[經道]를 설하며, 다른 존재의 악한 것을 말하지 않는데, 말하는 음향은 3백 개의 종이 울리는 것과 같다.

그들은 서로 공경하며 사랑하니 서로 질투하거나 미워하는 자는 없다. 모두 나이 듦과 젊음과 위와 아래와 앞과 뒤에 맞추어서 말한다. 의로움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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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절을 지키고 돌아가며 서로 공경하고 섬기니, 형과 같이 하고 동생과 같이 한다.

어짊으로써 의로움을 행하기 때문에 망령되이 움직이거나 말하지 않는다. 훈계하되 돌아가며 서로서로 가르치니, 서로 위배되거나 부딪치는 일이 없다. 또한 돌아가며 서로 받들고 받으니, 모두 마음이 정결하여 탐착하거나 연모하는 바가 없다.

그리고 끝내 화내고 분노하고 음탕하고 질투하는 마음이 없으며, 우둔하고 어리석은 태도도 없다. 또한 사악한 마음으로 부녀자에 대한 어떤 뜻을 품지 않는다. 모두 빠짐없이 지혜롭고 용맹스럽고 화합하는 마음으로 경(經)의 도를 환희하고 즐거워하고 좋아하고 기뻐한다.

스스로 자신이 전세에서 와서 태어났음을 알되 억만 겁 동안을 알며, 과거의 삶에서 선하고 악하고 살고 죽음을 안다. 현재에 아미타부처님께서 가르치고 베풀어 주시는 것에 관해서도 끝이 없음을 알고 있다.

또한 강당과 정사(精舍)도 모두 자연의 7보로 이루어져 있다. 금ㆍ은ㆍ수정ㆍ유리ㆍ백옥ㆍ호박ㆍ차거 등이니, 개별적이거나 공유하는 모습[自共相]이 매우 뛰어난 밝음을 성취하고 있다. 그 훌륭함은 절대적이어서 비할 데가 없으며, 그것들은 만든 자도 없고 어디서 왔는지도 알 수 없으며, 또한 가지고 온 자도 없고 어디로 가는 곳도 없다.

아미타부처님의 서원과 공덕이 두텁고, 그 사람이 선한 일을 실천한 까닭에 경의 말씀과 그 의미를 논의하고 경을 설하고 도를 행하고 그 가운데 모여서 강의하는데, 그 강당과 정사는 모두 자연으로 화생한 것이다.

그 강당과 정사는 다시 모두 7보로 된 누각과 관람대와 난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시 금ㆍ은ㆍ수정ㆍ유리ㆍ백옥ㆍ호박ㆍ차거로 된 영락을 갖추었고, 또한 흰 구슬과 명월이라는 구슬과 마니 구슬로 된 교로(交露)를 갖추었고, 덮개가 그 위를 덮고 있다. 그것들은 모두 스스로 다섯 가지 음향과 소리를 내니 매우 훌륭하여 비할 데가 없다.

여러 보살과 아라한이 거주하는 사택들도 모두 7보로 되어 있되, 금ㆍ은ㆍ수정ㆍ유리ㆍ산호ㆍ백옥ㆍ차거ㆍ마노로 되어 있는데 모두 화생한 것이며, 돌아가며 함께 서로 그 사택들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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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각각 7보로 된 누각과 관람대와 난간을 갖추고 있다. 다시 금ㆍ은ㆍ수정ㆍ유리ㆍ백옥ㆍ호박ㆍ차거로 된 영락을 갖추었고, 또한 흰 구슬과 명월이라는 구슬과 마니 구슬로 된 교로를 갖추었다. 그리고 덮개가 그 위를 덮고 있다. 그것들은 모두 스스로 다섯 가지 음향과 소리를 낸다.

아미타부처님의 강당과 정사 및 여러 보살과 아라한이 거주하는 사택 가운데는 안과 바깥 곳곳에 모두 다 자연으로 된 흐르는 샘과 목욕하는 못이 있으니, 모두 자연의 7보를 갖추어 이루어져 있다. 곧 금ㆍ은ㆍ수정ㆍ유리ㆍ호박ㆍ차거가 돌아가며 서로 함께 이루어져 있다.

순수한 금의 연못은 그 물 바닥의 모래가 백은이고, 순수한 백은(白銀) 연못은 그 물 바닥의 모래가 황금이며, 순수한 수정의 연못은 그 물 바닥의 모래가 유리이고, 순수한 유리 연못은 그 물 바닥의 모래가 수정이며, 순수한 산호의 연못은 그 물 바닥의 모래가 호박이고, 순수한 호박 연못은 그 물 바닥의 모래가 산호이며, 순수한 차거의 연못은 그 물 바닥의 모래가 마노이고, 순수한 마노 연못은 그 물 바닥의 모래가 차거이며, 순수한 백옥의 연못은
그 물 바닥의 모래가 자마금이고, 순수한 자마금 연못은 그 물 바닥의 모래가 백옥이다.

그 중에는 다시 두 가지 보배가 하나의 연못을 만든 것이 있으니 그 물 바닥의 모래는 금과 은이며, 그 중에는 다시 세 가지 보배가 하나의 연못을 만든 것이 있으니 그 물 바닥의 모래는 금과 은과 수정이며, 그 중에는 다시 네 가지 보배가 하나의 연못을 만든 것이 있으니 그 물 바닥의 모래는 금과 은과 수정과 유리이다.

그 중에는 다시 다섯 가지 보배가 하나의 연못을 만든 것이 있으니 그 물 바닥의 모래는 금과 은과 수정과 유리와 산호이며, 그 중에는 다시 여섯 가지 보배가 하나의 연못을 만든 것이 있으니 그 물 바닥의 모래는 금과 은과 수정과 유리와 산호와 호박이며, 그 중에는 다시 일곱 가지 보배가 하나의 연못을 만든 것이 있으니 그 물 바닥의 모래는 금ㆍ은ㆍ수정ㆍ유리ㆍ산호ㆍ호박ㆍ차거이다.

그 가운데는 목욕하는 연못이 있는데 길이가 40리인 것이 있고, 길이가 80리인 것도 있고 길이가 160리인 것도 있고, 길이가 320리인 것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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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가 640리인 것도 있다.

길이가 1천280리인 것도 있고, 길이가 2천560리인 것도 있고, 길이가 5천120리인 것도 있고, 길이가 1만 240리인 것도 있고, 길이가 2만 480리인 것도 있다. 그 못들은 길이와 너비가 적절하고 동등하니, 모두 여러 보살과 아라한이 항상 즐겨 목욕하는 연못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미타부처님께서 목욕하시는 연못은 길이가 4만 8천 리이며, 너비 역시 4만 8천 리이다. 그 연못은 온통 7보가 돌아가며 함께 서로 이루어져 있고, 그 물 바닥의 모래는 흰 구슬과 명월이라는 구슬과 마니 구슬로 되어 있다.

아미타부처님과 여러 보살과 아라한이 목욕하는 연못들 가운데 있는 물은 모두 청정하고 그 향기는 청결하다. 연못 속에는 모두 향기로운 꽃들이 있는데, 모두 자연적으로 생긴 백 가지의 꽃으로서 온갖 다른 색깔로 되어 있고, 같은 색이라도 향기가 다르다.

그 꽃들의 가지에는 모두 천 개의 잎이 달려 있으며 그곳에서 나는 향기가 대단하여 비할 데가 없다. 그 향기는 가히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니, 그 꽃들은 이 세간의 꽃도 아니요 또 천상의 꽃도 아니다. 그 꽃의 향기는 모든 8방과 위와 아래에 있는 모든 꽃들의 향기 중에서 정수[精]에 해당하고, 자연으로 화생한 것이다.

그 연못 가운데는 물이 흘러 다니는데 돌아가며 서로 물을 대어주고 흘려준다. 그리고 그 물이 흘러 다닐 때는 역시 더디지도 않고 너무 빠르지도 않고 다섯 가지 음향과 소리를 일으킨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8방 및 위와 아래의 무앙수의 부처님 국토에 있는 여러 천신과 인민 및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태어나는 자는 모두 7보로 된 물의 연못에 핀 연꽃 가운데서 화생한다. 그리고 문득 자연히 장대해지니 우유로 양육된 것이 아니다.

모두 자연으로 된 음식을 먹으며, 그들의 신체는 역시 세간 사람의 신체도 아니고, 천상 사람의 신체도 아니다. 모두 온갖 선한 덕을 쌓았으니 빠짐없이 자연의 허공같이 한량없는 몸을 받고 끝없는 신체를 받았으니, 그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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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훌륭함은 비할 데가 없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세간에서 빈궁하고 구걸하는 사람을 제왕의 근처에 머물게 한 경우와 같으니, 그의 면목과 형상이 정녕 제왕의 면목과 형상과 그 안색에 비슷하겠느냐?”

아난이 아뢰었다.

“가령 왕자가 제왕의 곁에 앉아 있다고 해도 그 면목과 형상이 심히 추악하고 좋지 못할 것입니다. 실로 그 걸인은 제왕과 같지 못함이 백천억만 배입니다. 왜냐하면 걸인은 빈한하고 궁핍하고 곤란함이 극도에 이르렀습니다. 음식은 항상 나쁘니 맛있는 음식을 먹어 본 적이 없습니다. 또한 나쁜 음식이라 해도 배불리 먹어 보지를 못하고 나쁜 음식으로 목숨을 지탱하니 뼈마디가 서로 부딪칠 따름입니다. 스스로 음식을 공급받을 수 없어 항상 모자라고 비축한
것이 없으며, 목마르고 배고프고 너무나 추워서 처량하고 쓸쓸하고 슬프고 괴롭습니다.

오직 전세에서 그 사람됨이 우둔하고 어리석었으며 지혜는 없고 인색하고 탐욕만이 있었던 것입니다. 자애(慈哀)함을 긍정하지 못하고 선하지도 너그럽지도 사랑스럽지도 보시를 베풀 줄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오직 욕심내고 마침내 음식을 탐착과 인색으로 아끼되, 홀로 먹으며 취미를 즐겼던 것입니다.

베풀고 빌려 주면 뒤에 보상을 받게 된다는 것을 믿지 않았고, 다시 또 선한 일을 실천하면 후세에 그 복을 받게 된다는 것을 믿지 않았습니다. 사람들과 이리 저리 부딪치고 저항하며 더욱더 온갖 악한 짓을 저지를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목숨이 끝나고 재물이 다하면 필요한 것을 찾으나 평소에 은덕을 베푼 것이 없어 기대할 것도 없으니, 죽어서 악한 곳에 태어나 그곳에 머물며 괴로움을 겪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뒤에 악한 곳에서 나와 그곳에서 해탈하여 금생에 사람이 되었으나 하열하고 비천한 사람이 되었고, 빈한한 집안의 자식이 되었습니다. 강한 인상의 사람으로서 그런 형상의 부류는 매우 추한 자들입니다.

옷을 입었다고 하나 갈기갈기 찢어져 있고 단신으로 텅 빈 곳에 홀로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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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습니다. 형체가 옹색하기 짝이 없으니 걸식하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목마르고 춥고 곤란해 하고 괴로워하니, 그 면목이 파리하고 하열하여 사람의 모습이 아닙니다. 전세에서 몸으로 지은 바로 말미암아 그 재앙과 벌을 받는 것입니다.

대중들이 그를 보니 누가 애민하게 여기지 않겠습니까? 도시의 저잣거리를 버리고 노천에 홀로 있으니 더욱 수척할 뿐입니다. 검어지고 추해지고 나빠지는 것이 극도에 이르러 사람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제왕이 사람 중에 홀로 존귀하고 가장 훌륭한 까닭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모두 전세에서 사람이었을 때에 선한 일을 실천하고, 경의 도[經道]를 믿고 받들었기 때문입니다. 은혜를 베풀고 덕을 주었으며 널리 사랑하였고 의로운 것에 순응하였으며, 우정의 마음과 어진 마음을 즐거이 베풀었던 것입니다.

음식에 탐욕을 두지 않고 중생과 더불어 그것을 함께했습니다. 감추거나 아끼는 바가 없었고, 도무지 위배하거나 다투는 바도 없었습니다. 그 선함과 복덕과 수명을 얻고 덕에 따라 악한 곳에 다시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금생에 사람이 되어 왕의 가문에 태어나게 되어 자연히 존귀하고 홀로 왕이 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인민들을 다스리는 주인으로서 그들을 감독하고 제어하니 실로 영웅호걸이 된 것입니다.

면목은 청결하고 순백하고 온화하고, 얼굴은 훌륭한 색깔을 띠고 있습니다. 신체는 단정하여 무리들이 함께 공경하고 섬기는 바입니다. 좋은 음식을 먹고 훌륭한 옷을 입되 마음에 따라 하고 뜻대로 합니다. 만일 좋은 것을 구한다면 자연히 그의 앞에 나타나니 도무지 위배되거나 다투는 바란 없기에 사람 중에서 A뛰어나고 훌륭합니다. 근심이 없고 유쾌하고 즐거우니 면목에는 광택이 흐릅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말이 옳다. 그런데 제왕은 비록 사람들 중 훌륭하여 비할 데가 없는 자이나 가령 그가 차가월왕(遮迦越王)의 주변에 머물게 된다면 그 얼굴의 형태와 유형은 매우 추하고 좋지 못한 것이다. 비유하면 걸인이 제왕의 주변에 머무는 것과 같다. 그 제왕의 면목이 오히려 차가월왕의 면목과 형색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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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나고 훌륭한 것에 미치지 못함이 백천억만 배이다.

차가월왕은 천하에서는 절대적으로 훌륭하여 비할 만한 자가 없다. 그러나 가령 제2 천왕의 주변에 머물게 된다면 그 면목은 매우 추하고 훌륭하지 못한 것이 되고 만다. 오히려 제석천의 면목과 유형이 단정하고 뛰어나고 훌륭한 것이 그에 비해 백천억만 배이다.

제석천도 마찬가지이다. 그가 제6 천왕의 주변에 있게 되면 그 면목과 유형은 매우 추하고 훌륭하지 못하다. 오히려 제6천의 면목과 유형이 단정하고 뛰어나고 훌륭한 것이 그에 비해 백천억만 배이다.

제6 천왕도 마찬가지이다. 그가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있는 여러 보살과 아라한의 주변에 있게 되면 그 면목은 매우 추한 것이 된다. 오히려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있는 보살과 아라한의 면목과 유형이 단정하고 뛰어나고 훌륭한 것이 백천억만 배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미타부처님 국토의 여러 보살과 아라한의 면목과 유형은 모두 빠짐없이 단정하고 절대적으로 훌륭하여 비할 데가 없다. 아미타부처님과 여러 보살 및 아라한은 니원(泥洹:涅槃)의 길조차 그 다음으로 두는 것이다.

그 국토의 강당과 정사와 거주하는 곳과 사택(舍宅) 가운데는 안팎으로 목욕하는 연못이 있고, 그 위에는 모두 7보로 된 나무가 있다. 그 중에는 순전히 금으로 된 나무가 있고, 순전히 은으로 된 나무가 있고, 순전히 수정으로 된 나무가 있다. 그리고 순전히 유리로 된 나무가 있고, 순전히 백옥으로 된 나무가 있고, 순전히 산호로 된 나무가 있다. 그리고 순전히 호박으로 된 나무가 있고, 순전히 차거로 된 나무가 있다. 이들은 여러 가지로 각자
달리 움직인다.

또한 그 중에는 두 가지 보배가 함께 한 나무를 이룬 것도 있다. 은으로 된 나무에는 은으로 된 뿌리와 금으로 된 줄기가 있고, 은으로 된 가지와 금으로 된 잎이 있고, 은으로 된 꽃과 금으로 된 열매가 있다. 금으로 된 나무에는 금으로 된 뿌리와 은으로 된 줄기가 있고, 금으로 된 가지와 은으로 된 잎이 있고, 금으로 된 꽃과 은으로 된 열매가 있다. 수정으로 된 나무에는 수정으로 된 뿌리와 유리로 된 줄기가 있고, 수정으로 된 가지와 유리로
된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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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고, 수정으로 된 꽃과 유리로 된 열매가 있다. 유리로 된 나무에는 유리로 된 뿌리와 수정으로 된 줄기가 있고, 유리로 된 가지와 수정으로 된 잎이 있고, 유리로 된 꽃과 수정으로 된 열매가 있다. 이와 같이 두 가지 보배가 함께 한 나무를 이루는 것이 있다.

또한 그 중에는 네 가지 보배가 함께 한 나무를 이룬 것도 있다. 수정으로 된 나무에는 수정으로 된 뿌리와 유리로 된 줄기가 있고, 금으로 된 가지와 은으로 된 잎이 있고, 수정으로 된 꽃과 유리로 된 열매가 있다. 유리로 된 나무에는 유리로 된 뿌리와 수정으로 된 줄기가 있고, 금으로 된 가지와 은으로 된 잎이 있고, 수정으로 된 꽃과 유리로 된 열매가 있다. 이와 같이 네 보배가 돌아가며 함께 서로 한 나무를 이루되 각자 달리 움직인다.

또한 그 중에는 다섯 가지 보배가 함께 한 나무를 이룬 것도 있다. 은으로 된 뿌리와 금으로 된 줄기가 있고, 수정으로 된 가지와 유리로 된 잎이 있고, 은으로 된 꽃과 금으로 된 열매가 있다. 금으로 된 나무에는 금으로 된 뿌리와 은으로 된 줄기가 있고, 수정으로 된 가지와 유리로 된 잎이 있고, 산호로 된 꽃과 은으로 된 열매가 있다. 수정으로 된 나무에는 수정으로 된 뿌리와 유리로 된 줄기가 있고, 산호로 된 가지와 은으로 된 잎이 있고,
금으로 된 꽃과 유리로 된 열매가 있다. 유리로 된 나무에는 유리로 된 뿌리와 산호로 된 줄기가 있고, 수정으로 된 가지와 금으로 된 잎이 있고, 은으로 된 꽃과 산호로 된 열매가 있다. 산호로 된 나무에는 산호로 된 뿌리와 유리로 된 줄기가 있고, 수정으로 된 가지와 금으로 된 잎이 있고, 은으로 된 꽃과 유리로 된 열매가 있다. 이와 같이 다섯 가지 보배가 함께 한 나무를 이룬 것이 있으니, 각자 달리 움직인다.

또한 그 중에는 여섯 가지 보배가 함께 한 나무를 이룬 것도 있다. 은으로 된 나무에는 은으로 된 뿌리와 금으로 된 줄기가 있고, 수정으로 된 가지와 유리로 된 잎이 있고, 산호로 된 꽃과 호박으로 된 열매가 있다. 금으로 된 나무에는 금으로 된 뿌리와 은으로 된 줄기가 있고, 수정으로 된 가지와 유리로 된 잎이 있고, 호박으로 된 꽃과 산호로 된 열매가 있다. 수정으로 된 나무에는 수정으로 된 뿌리와 유리로 된 줄기가 있고, 산호로 된 가지와
호박으로 된 잎이 있고, 은으로 된 꽃과 금으로 된 열매가 있다. 유리로 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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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는 유리로 된 뿌리와 산호로 된 줄기가 있고, 호박으로 된 가지와 수정으로 된 잎이 있고, 금으로 된 꽃과 은으로 된 열매가 있다. 이와 같이 여섯 가지 보배가 함께 한 나무를 이룬 것이 있으니, 각자 달리 움직인다.

또한 그 중에는 일곱 가지 보배가 함께 한 나무를 이룬 것도 있다. 은으로 된 나무에는 은으로 된 뿌리와 금으로 된 줄기가 있고, 수정으로 된 가지와 유리로 된 잎이 있고, 산호로 된 꽃과 호박으로 된 열매가 있다. 금으로 된 나무에는 금으로 된 뿌리와 수정으로 된 줄기가 있고, 유리로 된 가지와 산호로 된 잎이 있고, 호박으로 된 꽃과 은으로 된 열매가 있다. 수정으로 된 나무에는 수정으로 된 뿌리와 유리로 된 줄기가 있고, 산호로 된 가지와
호박으로 된 잎이 있고, 차거로 된 꽃과 백옥으로 된 열매가 있다. 산호로 된 나무에는 산호로 된 뿌리와 호박으로 된 줄기가 있고, 백옥으로 된 가지와 유리로 된 잎이 있고, 차거로 된 꽃과 명월이라는 구슬로 된 열매가 있다. 호박으로 된 나무에는 호박으로 된 뿌리와 백옥으로 된 줄기가 있고, 산호로 된 가지와 유리로 된 잎이 있고, 수정으로 된 꽃과 금으로 된 열매가 있다. 백옥으로 된 나무에는 백옥으로 된 뿌리와 차거로 된 줄기가 있고,
산호로 된 가지와 호박으로 된 잎이 있고, 금으로 된 꽃과 마니 구슬로 된 열매가 있다. 이와 같이 일곱 가지 보배가 함께 한 나무를 이룬 것이 있으니, 여러 가지로 각자 달리 움직인다.

이들은 줄을 지어 서로 심어져 있고, 각자의 줄기들이 서로 견주고 있으며, 각자의 가지들이 서로 만나고 있으며, 각자의 잎들이 서로 향하고 있으며, 각자의 꽃들이 서로 바라보고 있으며, 각자의 열매들이 서로 만나고 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미타부처님께서는 마땅히 강당과 정사 가운데에 계시고, 안팎으로 7보로 된 목욕하는 연못이 주위로 둘러져 있다. 그 위로 여러 7보로 된 나무가 있다. 그리고 여러 보살과 아라한은 7보로 된 사택 가운데 있으니, 그곳의 안과 밖도 7보로 된 목욕하는 못이 있다. 그 못을 빙 둘러 가며 주위에는 7보로 된 여러 나무가 있는데 수천백 종류로 줄을 지어 있으니, 모두 각각 그와 같다. 그리고 각자 다섯 음향과 소리를 일으키니, 그 음향과 소리는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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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하여 비교할 바가 없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세간의 제왕에게는 백 종류의 악기로 연주한 음향과 소리가 있으나 차가월왕의 여러 종류의 악기로 연주한 음향과 소리가 백천억만 배인 것만 같지 못하다. 그리고 차가월왕의 만 종류의 악기로 연주한 음향과 소리도 오히려 제2 도리천상(忉利天上)의 여러 악기로 연주한 음향과 소리 가운데 하나의 음향이나 소리가 백천억만 배인 것만 같지 못하다.

그리고 도리천상의 만 종류의 악기로 연주한 음향과 소리도 오히려 제6 천상의 여러 악기로 연주한 음향과 소리 가운데 하나의 음향이나 소리가 훌륭한 것이 백천억만 배인 것만 같지 못하다. 그리고 제6 천상의 만 종류의 음악의 소리가 오히려 아미타부처님 국토 가운데에 있는 7보로 된 나무의 음향과 소리 가운데 하나의 음향이나 소리가 훌륭한 것이 백천억만 배인 것만 같지 못하다. 아미타부처님 국토 가운데에는 역시 만 종류의 자연으로 이루어진 악기의
음악이 있으니, 대단히 훌륭한 음악이어서 그 끝이 없다.

그리고 아미타부처님과 여러 보살과 아라한이 목욕을 하고자 하면 문득 각자가 7보로 된 못 가운데 들어가 목욕하는 것이 가능하다. 여러 보살과 아라한이 발을 물에 담그려고 마음으로 바라면 물이 곧 발을 담게 한다. 물이 무릎에 이르렀으면 하고 마음으로 바라면 물이 곧 무릎에 이른다. 물이 허리에 이르렀으면 하고 마음으로 바라면 물이 곧 허리에 이른다. 물이 겨드랑이에 이르렀으면 하고 마음으로 바라면 물이 곧 겨드랑이에 이른다. 물이 머리에 이르렀
으면 하고 마음으로 바라면 물이 곧 머리에 이른다. 물이 저절로 몸 위에 부어졌으면 하고 마음으로 바라면 물이 곧 저절로 몸 위에 부어진다. 물이 다시 이전과 같이 됐으면 하고 마음으로 바라면 물이 다시 이전과 같이 되돌아간다. 그러므로 마음으로 바라는 대로 따르기에 좋아하고 기뻐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미타부처님과 여러 보살과 아라한이 모두 목욕을 마친 뒤 빠짐없이 스스로 하나의 커다란 연꽃 위에 있는 자리에 앉으면 곧바로 사방에서 자연히 흔들리는 바람이 일어난다. 그 흔들리는 바람은 세간의 바람도 아니고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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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바람도 아니다.

그것은 8방 및 위와 아래에 부는 여러 바람 중에서 정수[精]로서 자연으로 합하고 모여 화생(化生)한 것이다. 그리고 차갑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고 항상 화평하고 조화로우며 가운데이고 적절하다. 매우 청량하고 훌륭하여 비할 데가 없다. 서서히 일어나되 더디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다. 적절하니 치우치지 않고 의당함을 얻은 것이다. 그리고 7보로 된 나무에 부니, 모두 다섯 음향과 소리를 낸다.

그리고 7보로 된 나무의 꽃으로 빠짐없이 그 국토를 덮는다. 그 꽃들은 모두 부처님과 여러 보살과 아라한의 위에 흩어지고 또한 차례차례 땅에 떨어지니, 그 두께는 네 마디에 이른다. 실로 스스로 지극히 부드럽고 훌륭하여 비할 데가 없다. 그리고 곧 자연히 흔들리는 바람이 시든 꽃에 불어서 빠짐없이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한다. 곧 다시 사방에 자연히 흔들리는 바람이 일어나 7보로 된 나무에 불면 나무가 모두 다섯 가지 음향과 소리를 낸다. 나무의
꽃이 모두 저절로 부처님과 여러 보살과 아라한 위에 흩어지는데, 꽃이 조금 시들어 땅에 떨어지면 곧바로 저절로 사라진다. 그리고 곧바로 다시 사방에서 흔들리는 바람이 일어나 7보로 된 나무에 분다. 이와 같이 네 번 반복한다. 그리고 여러 보살과 아라한 가운데는 단지 경을 들으려고 하는 자도 있고, 단지 음악을 들으려고 하는 자도 있고, 단지 꽃의 향기를 맡으려는 자도 있다. 또한 경을 듣고자 하지 않는 자도 있고, 음악을 듣고자 하지 않는 자
도 있고, 꽃의 향기를 맡지 않으려고 하는 자도 있다.

무언가 듣기를 구하는 자는 곧 문득 홀로 그것을 듣게 되고, 듣기를 구하지 않는 자는 곧 홀로 그것을 듣지 않게 된다. 이처럼 마음으로 구하는 대로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이니, 그 원하는 것이 위배되는 일이 없다.

목욕이 끝나면 각자 가게 되는데 길을 가는 도중에 땅에서 경을 강의하는 자, 경을 독송하는 자, 경을 설하는 자, 입으로 경을 전해 받는 자, 경을 듣는 자, 경을 염하는 자도 있다. 그리고 도를 사유하는 자, 앉아서 한마음으로 선정에 든 자, 경행(經行)하는 자도 있다. 그 중에는 허공 가운데에서 경을 강의하는 자, 경을 독송하는 자, 경을 설하는 자, 입으로 경을 전해 받는 자, 경을 듣는 자, 경을 염하는 자도 있다. 그리고 도를 사유하는
자, 앉아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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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선정에 든 자, 경행(經行)하는 자도 있다.

그리고 수다원(須陀洹)의 도를 아직 얻지 못한 자, 수다원의 도를 곧 얻은 자도 있다. 사다함(斯陀含)의 도를 아직 얻지 못한 자, 사다함의 도를 곧 얻은 자도 있다. 아나함(阿那含)의 도를 아직 얻지 못한 자, 아나함의 도를 곧 얻은 자도 있다. 아라한(阿羅漢)의 도를 아직 얻지 못한 자, 아라한의 도를 곧 얻은 자도 있다. 아유월치(阿惟越致) 보살의 지위를 아직 성취하지 못한 자, 아유월치의 지위를 곧 성취한 자도 있다. 각자 경을 설하고
도를 행하고 빠짐없이 도를 얻으니 뛸 듯이 기뻐하지 않는 자는 없다.

여러 보살 가운데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고자 마음으로 구하는 자가 있거니와 그는 즉시 모든 것을 갖추어 부처님 전에 예를 올리고 부처님께 아뢰고 말씀하신 대로 실행한다. 그런 뒤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부처님을 공양한다. 그러면 부처님께서는 그를 인정해 주시니, 곧 여러 보살들을 시켜 그렇게 실행하게 하여 모두 크게 환희하게 한다.

수천억만 사람이 있으니 헤아릴 수 없이 많아 다시 계산할 수가 없다. 그들은 모두 마땅히 지혜와 용맹을 갖추었으며, 각자 번기[幡]를 들고 무리를 지어 서로 뒤를 따르며 날아다닌 뒤 모두 함께 흩어져 난다. 그리하여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러 모두 부처님 앞에서 예를 올리고 곧 문득 공양한다.

만 종류의 자연의 사물을 얻고자 마음으로 구한다. 그러면 그 앞에 자연히 나타난다. 백 종류의 여러 가지 색깔의 꽃도 나타나고, 백 종류의 여러 가지 색깔로 채색된 휘장도 나타나고, 백 종류의 겁파(劫波)로 육성된 옷도 나타나고, 7보로 된 등불과 만 종류의 악기로 연주하는 음악도 모두 빠짐없이 그의 앞에 나타난다.

그곳의 꽃과 향기는 만 종류의 자연의 사물로서 이 세간의 사물도 아니고, 역시 천상의 사물도 아니다. 만 종류의 이 사물은 8방 및 위와 아래에 무리지어 자연으로 합하고 모이어 화생한 것인데, 마음으로 얻고자 하면 즉시 자연히 화생하며, 마음으로 사용하지 않으려 하면 즉시에 변화하여 가 버린다.

여러 보살이 문득 함께 지니어 주변과 곁과 앞뒤를 빙 돌아서 그 주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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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여러 부처님과 여러 보살 및 아라한에게 공양한다. 그 때 마음으로 구하는 바가 있으면 문득 모든 것이 이르게 된다. 그 때의 유쾌하고 즐거운 것은 말할 수 없다.

여러 보살이 마음으로 각각 40리의 꽃을 얻고자 하면 곧 자연히 그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문득 허공에서 함께 지니었던 것을 여러 부처님 및 보살과 아라한의 위에 뿌린다. 그러면 허공에서 아래로 향하게 되는데, 그 꽃은 향기가 매우 좋다. 조금 시들어 땅에 떨어지면 자연히 흔들리는 바람이 불어와 시든 꽃이 모두 저절로 사라진다.

여러 보살이 마음으로 다시 각각 80리의 꽃을 얻고자 하면 곧 자연히 그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문득 허공에서 함께 지니었던 것을 여러 부처님 및 보살과 아라한의 위에 뿌린다. 그러면 꽃이 허공에서 아래로 향하게 되는데, 조금 시들어 땅에 떨어지면 자연히 흔들리는 바람이 불어와 시든 꽃이 모두 저절로 사라진다.

여러 보살이 마음으로 다시 각각 160리의 꽃을 얻고자 하면 곧 자연히 그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문득 허공에서 함께 지니었던 것을 여러 부처님 및 보살과 아라한의 위에 뿌린다. 그러면 꽃이 허공에서 아래로 향하게 되는데, 조금 시들어 땅에 떨어지면 자연히 흔들리는 바람이 불어와 시든 꽃이 모두 저절로 사라진다.

여러 보살이 마음으로 다시 각각 320리의 꽃을 얻고자 하면 곧 자연히 그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문득 허공에서 함께 지니었던 것을 여러 부처님 및 보살과 아라한의 위에 뿌린다. 그러면 꽃이 허공에서 아래로 향하게 되는데, 조금 시들어 땅에 떨어지면 자연히 흔들리는 바람이 불어와 시든 꽃이 모두 저절로 사라진다.

여러 보살이 마음으로 다시 각각 640리의 꽃을 얻고자 하면 곧 자연히 그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다시 꽃을 여러 부처님 및 보살과 아라한의 위에 뿌린다. 그러면 허공에서 아래로 향하게 되는데, 조금 시들어 땅에 떨어지면 자연히 흔들리는 바람이 불어와 시든 꽃이 사라진다.

여러 보살이 마음으로 다시 각각 1,280리의 꽃을 얻고자 하면 곧 자연히 그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문득 허공에서 함께 지니었던 것을 여러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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및 보살과 아라한의 위에 뿌린다. 그러면 허공에서 아래로 향하게 되는데, 조금 시들어 땅에 떨어지면 자연히 흔들리는 바람이 불어와 시든 꽃이 모두 저절로 사라진다.

여러 보살이 마음으로 다시 각각 2,560리의 꽃을 얻고자 하면 곧 자연히 그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문득 허공에서 함께 지니었던 것을 여러 부처님 및 보살과 아라한의 위에 뿌린다. 그러면 허공에서 아래로 향하게 되는데, 조금 시들어 땅에 떨어지면 흔들리는 바람이 불어와 시든 꽃이 모두 저절로 사라진다.

여러 보살이 마음으로 다시 각각 5,120리의 꽃을 얻고자 하면 곧 자연히 그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문득 허공에서 함께 지녔던 것을 여러 부처님 및 보살과 아라한의 위에 뿌린다. 그러면 허공에서 아래로 향하게 되는데, 조금 시들어 땅에 떨어지면 흔들리는 바람이 불어와 시든 꽃이 모두 저절로 사라진다.

여러 보살이 마음으로 다시 각각 1만 240리의 꽃을 얻고자 하면 곧 자연히 그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문득 허공에서 함께 지니었던 것을 여러 부처님과 보살과 아라한의 위에 뿌리는데, 조금 시들어 땅에 떨어지면 흔들리는 바람이 불어와 시든 꽃이 모두 저절로 사라진다.

여러 보살이 마음으로 다시 각각 2만 480리의 꽃을 얻고자 구하면 곧 그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문득 허공에서 함께 지니었던 것을 여러 부처님과 보살과 아라한의 위에 뿌린다. 그러면 허공에서 아래로 향하게 되는데, 조금 시들어 땅에 떨어지면 흔들리는 바람이 불어와 시든 꽃이 모두 저절로 사라진다.

여러 보살이 마음으로 다시 각각 5만 리의 꽃을 얻고자 하면 곧 그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문득 허공에서 함께 지니었던 것을 여러 부처님과 보살과 아라한의 위에 뿌린다. 그러면 허공에서 아래로 향하게 되는데, 조금 시들어 땅에 떨어지면 흔들리는 바람이 불어와 시든 꽃이 모두 저절로 사라진다.

여러 보살이 마음으로 다시 각각 10만 리의 꽃을 얻고자 하면 곧 여러 보살 앞에 모두 나타난다. 그리고 문득 허공에서 함께 지니었던 것을 여러 부처님과 보살과 아라한의 위에 뿌린다. 그러면 모두 허공에서 아래로 향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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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데, 조금 시들어 땅에 떨어지면 흔들리는 바람이 불어와 시든 꽃이 모두 저절로 사라진다.

여러 보살이 마음으로 다시 각각 20만 리의 꽃을 얻고자 하면 곧 모두 그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문득 허공에서 함께 지니었던 것을 여러 부처님과 보살과 아라한의 위에 뿌린다. 그리고 조금 시든 꽃이 땅에 떨어지면 흔들리는 바람이 불어와 시든 꽃이 모두 저절로 사라진다.

여러 보살이 마음으로 다시 각각 40만 리의 꽃을 얻고자 하면 곧 그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문득 허공에서 함께 지니었던 것을 여러 부처님과 보살과 아라한의 위에 뿌린다. 그러면 모두 허공에서 아래로 향하게 되는데, 조금 시들어 땅에 떨어지면 흔들리는 바람이 불어와 시든 꽃이 모두 저절로 사라진다.

여러 보살이 마음으로 각각 80만 리의 꽃을 얻고자 하면 곧 모두 그 앞에 나타난다. 그러면 다시 허공에서 함께 지니었던 것을 여러 부처님과 보살과 아라한의 위에 뿌린다. 그러면 허공에서 아래로 향하게 되는데, 조금 시들어 땅에 떨어지면 흔들리는 바람이 불어와 시든 꽃이 모두 저절로 사라진다.

여러 보살이 마음으로 각각 160만 리의 꽃을 얻고자 하면 곧 모두 그 앞에 나타난다. 그러면 함께 지니었던 것을 여러 부처님과 보살과 아라한의 위에 뿌린다. 그리고 조금 시들어 땅에 떨어지면 흔들리는 바람이 불어와 시든 꽃이 모두 저절로 사라진다.

여러 보살이 마음으로 각각 3백만 리의 꽃을 얻고자 하면 곧 모두 그 앞에 나타난다. 그러면 함께 지녔던 것을 여러 부처님과 보살과 아라한의 위에 뿌린다. 그리고 조금 시들어 땅에 떨어지면 흔들리는 바람이 불어와 시든 꽃이 저절로 사라진다.

여러 보살이 마음으로 각각 6백만 리의 꽃을 얻고자 하면 곧 모두 그 앞에 나타난다. 함께 지녔던 것을 여러 부처님과 보살과 아라한의 위에 뿌리면 꽃들이 모두 저절로 합해져서 하나의 꽃이 되는데, 꽃은 단정하고 원만하게 두루 돌면서 각각 적합하고 동일하다. 꽃은 점점 불어나 이전보다 배가 된다. 마지막의 꽃은 스스로 지극히 부드럽고 훌륭하며 앞의 꽃들에 비해 수천백 배나 뛰어나다. 색깔과 색깔이 모두 특이하고 향기와 향기는 말할 수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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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여러 보살은 모두 크게 환희하여 함께 허공 가운데에서 크게 힘을 모아 온갖 소리를 만들어 내니, 자연히 악기의 연주가 울려 퍼진다. 그리하여 여러 부처님과 여러 보살 및 아라한을 즐겁게 하니, 이 때의 유쾌함과 즐거움은 마땅히 말로 다할 수 없다. 여러 보살이 모두 빠짐없이 자리를 물리치고 경을 들으니 경 듣기를 마친 뒤에는 모두 읊조리고 외우고 통달한다. 경의 도[經道]를 귀중하게 아니, 그 지혜는 더욱 밝아진다.

그리고 곧바로 여러 부처님 국토 가운데 제1 사천상(四天上)에서 삼십삼천상에 이르기까지 여러 천신이 모두 함께 천상의 만 종류의 자연의 사물을 가지고 내려온다. 그리고 여러 보살과 아라한을 공양한다.

다시 천신들이 모두 허공 가운데서 함께 크게 온갖 소리와 악기의 음악을 지어낸다. 그러면 앞서 왔던 여러 천신들은 차례로 뒤에 오는 천신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돌아간다. 뒤에 왔던 자는 차례로 다시 앞에 왔던 자와 같이 공양한다. 이처럼 서로 자리를 열고 피해 주는 것이다.

여러 천신들이 환희하며 경을 듣고 함께 크게 음악을 지어내니, 그 때의 유쾌함과 즐거움은 끝도 다함도 없다. 여러 보살이 공양과 경 듣기를 마치면 문득 모두 일어나 부처님께 예를 올린 뒤 떠나간다.

그리고 곧바로 날아가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여러 부처님 처소에 이른다. 그런 뒤 공양하고 경을 듣는 것이 모두 각각 이전과 같다. 그들은 빠짐없이 두루 다 마친 뒤에 해가 아직 중천에 뜨기 전에 각자 날아 그 국토로 되돌아온다. 아미타부처님을 위하여 예를 올리고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 경 듣기를 마친 뒤 크게 환희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미타부처님 및 여러 보살과 아라한이 식사하고자 하면 곧 자연히 7보로 된 상이 나타나고, 겁파육(劫波育) 그물이 중첩되어 그것이 자리가 된다. 부처님과 보살이 모두 그 앞에 앉으니 빠짐없이 자연히 7보로 된 발우 그릇 속에 온갖 맛을 지닌 음식이 담긴다.

그 음식은 이 세간의 종류도 아니고 천상의 종류도 아니다. 이 온갖 맛을 지닌 음식은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온갖 자연의 음식 중에서 정수의 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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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고 있으니, 매우 향기롭고 아름다워 비할 데가 없다. 그것은 모두 자연히 화생한 것이다. 실로 달고 신 것을 얻으려고 하면 얻으려고 한 것을 얻게 된다.

여러 보살과 아라한 가운데는 금으로 된 발우를 얻으려는 자, 은으로 된 발우를 얻으려는 자, 수정으로 된 발우를 얻으려는 자도 있다. 산호로 된 발우를 얻으려는 자, 호박으로 된 발우를 얻으려는 자, 백옥으로 된 발우를 얻으려는 자도 있다.

차거(車渠)로 된 발우를 얻으려는 자, 마노로 된 발우를 얻으려는 자, 명월이라는 구슬로 된 발우를 얻으려는 자도 있다. 마니 구슬로 된 발우를 얻으려는 자, 자마금(紫磨金)으로 된 발우를 얻으려는 자도 있다. 발우들은 보살 및 아라한의 마음에 따라 그들 앞에 이르게 되는데 온 곳도 없고 공양하는 자도 없이 자연으로 화생한 것이다.

여러 보살과 아라한은 모두 음식을 먹지만 많이 먹지도 않고 적게 먹지도 않고 빠짐없이 평등하게 먹는다. 또한 맛있고 맛없음을 말하지 않는다. 아울러 맛있음만을 고집하지 않는 까닭에 기뻐한다. 식사를 끝내면 여러 음식과 도구와 발우와 상과 자리들이 자연히 변화하여 사라진다. 먹고자 할 때 다시 화생하는 것이다. 여러 보살과 아라한은 모두 마음이 정결하다. 마시고 먹는 바는 단지 기력을 일으켜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그것은 모두 자연으로 소화되고
흩어지고 마멸되고 멸진되고 변화하여 가 버린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미타부처님께서 여러 보살과 아라한을 위하여 경을 설하실 때 빠짐없이 모두 크게 강당에 모여 있으니, 여러 보살과 아라한 및 여러 천신과 인민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아 도무지 다시 계산할 수조차 없다. 모두가 날아서 아미타부처님 처소에 이른다.

부처님을 위하여 예를 올리고 물러나 자리에 앉아 경을 듣는다. 그 부처님께서는 도와 지혜와 큰 경에 대해 자세히 설하신다. 그러면 모두 빠짐없이 들어서 뛸 듯이 기뻐하지 않는 자가 없으며, 마음이 열리고 풀리지 않는 자가 없다. 그리고 곧바로 사방에서 자연히 흔들리는 바람이 일어나 7보로 된 나무에 불어대면 모두 다섯 음향과 소리를 일으킨다. 그리고 7보로 된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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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꽃은 그 국토를 덮고 또 덮으며, 모두 허공 가운데서 아래를 향하여 떨어진다.

그 꽃의 향기는 주변으로 한 국토를 두루 채우며, 모두 아미타부처님과 여러 보살과 아라한의 위에 흩어져 내린다. 꽃이 땅에 떨어지니 모두 그 두께가 네 치[寸]나 되었다. 조금 시들면 즉시에 흔들리는 바람이 불어와 시든 꽃이 저절로 사라진다.

사방에서 흔들리는 바람이 7보로 된 나무의 꽃에 불되, 이와 같이 네 번 되풀이한다. 곧 제1 사천왕과 제2 도리천상 내지 삼십이천상(三十二天上)에 사는 여러 천신이 모두 천상에 있는 만 종류의 자연의 사물을 지니고 있다.

백 종류의 여러 가지 색깔로 된 꽃과 백 종류의 여러 가지 향기와 백 종류의 여러 색깔로 채색된 휘장과 백 종류의 겁파육으로 중첩된 옷, 그리고 만 종류의 악기의 음악이 앞에 비해 배나 좋고 점점 더 뛰어나다.

그러한 것을 각자가 가지고 내려와 아미타부처님을 위하여 예를 올리고 부처님과 여러 보살과 아라한에게 공양한다. 여러 천신은 모두 다시 크게 악기의 음악을 연주하여 아미타부처님과 여러 보살과 아라한을 즐겁게 한다. 그 때의 유쾌하고 즐거움은 가히 말할 수가 없다.

여러 천신들은 다시 서로 열어 주어 뒤에 오는 자를 위하여 피해 준다. 계속 뒤이어 온 자들의 공양도 앞과 같다. 곧 동방의 무앙수의 부처님 국토는 그 수효를 다시 계산할 수가 없다. 마치 항하 강물의 주변에 흐르는 모래와 같으니, 모래 한 알이 한 부처님 국토라고 하면 그 수효가 맞다.

그 여러 부처님께서 각자 무앙수의 보살들을 보내시니, 그 수효는 다시 계산할 수가 없는 것이다. 모두가 날아서 아미타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예를 올리고 경을 듣고는 모두 크게 환희하고, 그런 뒤 빠짐없이 일어나 예를 올리고 그렇게 돌아간다.

서방ㆍ북방ㆍ남방과 그 가운데 네 방향에 있는 여러 부처님도 그 수효가 각자 항하 강변에 흐르는 모래알의 수효와 같거니와 각자 무앙수의 여러 보살들을 보낸다. 그들도 날아서 아미타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러 예를 올리고 경을 듣는 것이 역시 그와 같다.

그리고 아래 방향과 위 방향의 여러 부처님도 그 수효가 각각 항하 강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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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모래알 수와 같거니와 그들도 모두 여러 보살들을 보내는데, 도무지 다시 계산할 수가 없다. 날아서 아미타부처님 처소에 이르고 예를 올리고 경을 듣고 다시 서로 열어 주고 피해 주니, 이와 같이 끝내 쉬고 단절되는 때가 없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항하 강변의 흐르는 모래알로써 여러 부처님의 수효를 삼는 것은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부처님의 수효가 매우 크며 아주 많다는 것이다. 도무지 각자 다시 계산할 수조차 없다. 그런 까닭에 항하 강변의 흐르는 모래알로 그 수효를 삼은 것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미타부처님께서 여러 보살과 아라한을 위하여 경을 설하시는 것을 마치면 여러 천신과 인민 가운데 도를 얻지 못한 자는 도를 얻는다. 그리고 수다원(須陀洹)을 얻지 못한 자는 수다원을 얻고, 사다함(斯陀含)을 얻지 못한 자는 사다함을 얻고, 아나함(阿那含)을 얻지 못한 자는 아나함을 얻고, 아라한을 얻지 못한 자는 아라한(阿羅漢)을 얻는다. 그리고 아유월치(阿惟越致) 보살의 지위를 얻지 못한 자는 아유월치 보살의 지위를 얻는다.

아미타부처님께서는 그들이 문득 과거의 삶에서 도를 구하여 마음으로 기꺼이 원한 바가 있었음을 보고 크고 작은 뜻에 따라 경을 설하고, 줄 것을 주고 베풀 것을 베풀어 빠르게 열고 알고 얻게 한다. 모두 빠짐없이 밝은 지혜를 지니게 하니 각자가 좋아하고 기뻐한다. 원하였던 경의 도를 기뻐하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는 자가 없다. 외우고 익히는 자는 스스로 부르고 외우고 예리하게 통달하니, 싫어하는 것도 없고 끝도 없다. 여러 보살과 아라한 가운데 경
을 외우는 자는 그 소리가 3백 가지 종이 울리는 소리와 같다.

또 그 가운데 경을 설하는 자는 세찬 바람에 폭우가 내리는 것과 같으니, 그와 같이 1겁이 다하여야 끝나는데 끝내 게으르거나 권태로워하는 일이 없다. 모두 빠짐없이 지혜와 용맹을 갖추고 신체는 가볍고 편안하여 끝내 아픈 느낌이 없다. 극한에 이르렀을 때에도 가고 걷고 앉고 일어난다. 그리고 모두 빠짐없이 재능 있고 건강하고 용맹스러우니 사자 중의 왕과 같다. 사자의 왕은 깊은 산 속에 있어도 앞으로 나아가니, 그를 감히 당해낼 자가 없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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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고 의혹하거나 어려워하는 뜻이 없으며, 마음으로 지은 바에 머무니, 예측하고 계산하기 어려운 것이 백천억만 배에 이른다.

이렇게 용맹한 사자 중의 왕보다 백천억만 배이어도 오히려 다시 나의 두 번째 제자인 마하목건련의 용맹보다 못하니, 그의 용맹이 다시 백천억만 배이다. 마하목건련은 여러 국토의 보살과 아라한 가운데 최고이며 비할 데가 없는 자이니, 날아서 나아가며 전진하다 멈추고 지혜롭고 용맹하며 환하게 보고 투철하게 들으니, 8방 및 위와 아래 및 과거ㆍ현재ㆍ미래의 일을 모두 안다. 그러나 마하목건련의 백천억만 배나 되는 용맹한 자가 함께 합하여 하나의 지혜를
이루어도 마땅히 아미타부처님 국토 중의 여러 아라한의 주변에도 미치지 못하니, 그 덕이 백천억만 배인 것만 같지 못하다.”

아일(阿逸)보살이 즉시 일어나 부처님 앞에 무릎을 꿇고 합장한 뒤에 부처님께 여쭈었다.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있는 여러 아라한으로서 정녕 반니원(般泥洹)에 들어가는 자가 있습니까? 그것을 듣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알고자 한다면 내가 되물어 보겠노라. 이와 같이 4천하 아래에 별이 있는데 너는 보았는가?”

아일보살이 아뢰었다.

“예, 그것을 보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의 두 번째 제자인 마하목건련이 천상을 하루 낮 하룻밤 동안을 날아올라 별이 몇 개나 있는지를 알고자 그 수효를 두루 센다면 이 4천하의 별은 참으로 많고도 많을 것이니, 계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보다도 백천억만 배 되는 것이 그 별이다. 그리고 천하의 큰 바닷물에서 한 방울을 덜어내어 정녕 그 바닷물을 줄어들게 하면 그 적어진 바를 알 수 있겠는가?”

대답하여 아뢰었다.

“백천억만 말[斗石]만큼을 덜어낸다 하여도 오히려 줄어들고 적어진 것을 알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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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부처님 국토의 여러 아라한 중에는 비록 반니원에 들어가는 자가 있다 하더라도 큰 바닷물 중 한 방울의 물이 줄어든 것처럼 결코 여러 아라한이 줄어들고 적어졌음을 알 수는 없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큰 바닷물 중에서 한 계곡의 물만큼이 줄어들고 제거된다면 정녕 감소되었다고 할 수 있느냐?”

대답하여 아뢰었다.

“백천억만의 계곡 물이 줄어들고 제거되어도 감소되었음을 알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큰 바닷물 중에서 한 항하의 물만큼이 줄어든다면 정녕 감소되었다고 할 수 있느냐?”

“백천억만의 항하의 물이 줄어들고 제거되어도 감소되었음을 알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있는 여러 아라한으로서 반니원에 들어가는 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머물러 있으면서 새로이 도를 얻는 자도 역시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리하여 도무지 늘어나고 줄어든 바가 없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천하의 여러 물이 모두 흘러 큰 바다의 물속으로 들어가도 정녕 바닷물이 증가되고 많아졌다고 할 수 있느냐?”

“증가되고 많아졌다고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큰 바다는 천하의 여러 물이 무리지어 모인 많은 것 가운데 최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능히 그럴 수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미타부처님의 국토도 역시 그러하다.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부처님 국토에 있는 무앙수의 천신과 인민, 그리고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빠짐없이 가서 태어나는 자가 매우 크고 아주 많아 다시 계산할 수가 없다. 그들은 아미타부처님 국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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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여러 보살 및 아라한 그리고 비구 승단의 무리가 된다. 그러므로 항상 하나의 법과 같아 달리 늘어나거나 많아지는 것이 없다. 왜냐하면 아미타부처님의 국토는 가장 쾌활한 것이니,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여러 부처님 국토에서도 온갖 많은 것의 최고이기 때문이다. 여러 부처님 국토 중의 영웅이고, 여러 부처님 국토 중의 보배이고, 여러 부처님 국토 중 그 수명이 지극히 길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러 부처님 국토 중에서도 무리 중의 호
걸이고, 여러 부처님 국토 중에서도 넓고 크며, 여러 부처님 국토 중의 도시이다. 자연히 이루어져 조작되지 않은 것이며, 가장 쾌활하고 밝고 좋으며 끝없이 즐겁다. 왜냐하면 아미타부처님이 본래 보살이었을 때에 서원한 대로 용맹스럽게 정진하매 결코 나태하지 않아 덕을 쌓은 까닭이다. 그러므로 능히 그와 같은 것이다.”

아일보살이 곧 크게 환희하여 무릎을 꿇고 합장한 채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아미타부처님의 국토는 유쾌하고 선하고 밝고 훌륭하고 가장 뛰어나 비교할 데가 없습니다. 곧 홀로 그러한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있는 여러 보살과 아라한이 거주하는 7보로 된 사택은 허공에 있는 것도 있고 땅에 있는 것도 있다. 그 중에서 사택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기를 구하는 자가 있으면 사택이 높은 곳에 위치한다. 그리고 사택이 가장 크기를 구하는 자가 있다면 사택이 곧 가장 커진다. 그 중에서 사택이 허공에 위치하기를 구하는 자가 있으면 사택이 곧 허공에 위치한다. 모두 자연히 이루어진 것이고, 뜻으로 짓고 하려는 바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그 중에서 전혀 자신의 뜻대로 사택을 이루지 못하는 자도 있다.

왜냐하면 그 중에 능히 사택을 뜻대로 하는 자는 모두 전세 과거의 삶에서 도를 구할 때 우정의 마음[慈心]과 정진력으로 여러 선한 일을 더욱 많이 실천해 그 덕이 두터웠던 까닭이다. 그리고 전혀 하지 못하는 자는 모두 전세 과거의 삶에서 도를 구할 때 우정의 마음과 정진의 힘을 지니지 않고 여러 선한 일을 더 많이 실천하지 못하여 그 덕이 엷었던 까닭이다. 그리고 그 국토에서 입는 의복과 먹는 음식은 갖추어져 자연히 이루어지고 평등한 것이다.
단지 덕의 많고 적음에 따라 그 용맹에 차별이 있음을 알 수 있으니,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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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가 그것을 본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제6천의 천왕이 거주하는 곳을 본 적이 있느냐?”
“예, 그렇습니다. 그것을 보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미타부처님 국토의 강당과 사택은 저 제6천의 천왕이 거주하는 곳보다 백천억만 배나 훨씬 뛰어나다. 그곳의 여러 보살과 아라한은 모두 빠짐없이 환하게 보고 투철하게 듣는다. 그리하여 8방 및 위와 아래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일을 보고 안다.
또한 셀 수 없이 많은 천상과 천하의 인민들 및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가 마음과 뜻으로 품고 있는 선과 악 및 입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을 모두 알며, 그들이 마땅히 어느 세월 어느 겁에 제도와 해탈을 얻고 사람의 도를 얻고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가서 태어나게 되는가를 안다. 그리고 마땅히 보살과 아라한을 성취하는 것을 아니, 그 모든 것을 미리 아는 것이다.
여러 보살과 아라한의 정수리에는 모두 빠짐없이 스스로 광명을 지니고 있으니, 그 비추는 바에 크고 적음의 차별이 있다. 여러 보살 중 가장 존귀한 두 보살이 있으니, 항상 부처님의 왼쪽과 오른쪽 자리에 서서 모시며 바르게 논설한다. 부처님께서는 항상 그 두 보살과 함께 자리를 마주하시고 8방 및 위와 아래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일을 논의하신다.
부처님께서 그 두 보살로 하여금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여러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게 하고자 하면 그 두 보살은 곧 날아가서 마음으로 구하는 바에 따라 날아가 도달하니, 그 빠르기가 부처님과 같으며 용맹한 것이 비할 데가 없다.
그 한 보살의 이름은 개루긍(蓋樓亘:觀自在, avalokitesvāra)이고, 또 한 보살의 이름은 마하나발(摩訶那鉢:大勢地, mahāsthāmaprāpta)이다. 광명과 지혜가 최고이며 제일이고, 정수리의 광명이 각각 타방을 밝게 비춘다. 천 개의 수미산이 있는 부처님 국토에서처럼 항상 크게 밝다. 그곳의 여러 보살은 정수리의 광명이 각자 천억만 리를 비추고, 여러 아라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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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리의 광명은 각각 7길[丈]을 비춘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세간의 인민으로서 선남자와 선여인이 만일 급하고 두렵고 무서운 일과 관청의 일로 매인 자라면 단지 스스로 이 개루긍보살과 마하나발보살의 처소에 귀의하라. 그것에서 벗어나고 풀려나옴을 얻지 못하는 자가 없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아일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아미타부처님의 정수리에 있는 광명은 극도로 큰 광명이다. 해와 달과 별들이 허공에 머물러 서서 다시 회전하지 않고 운행하지 않은 채 서 있어 그 정미로운 빛이 없고, 그 밝음이 모두 덮여 다시 보이지 않는다 해도 부처님의 광명은 국토를 비추고, 나아가 타방의 부처님 국토도 밝게 비추니, 항상 큰 광명이 있는 것이다.
이처럼 끝내 어두워지는 때란 없으니 그 국토에는 1일도 2일도 없고, 5일도 없고 10일도 없고 15일도 없고, 1개월도 없고 5개월도 없고, 10개월도 없고, 5년도 없고 10년도 없고, 백 년도 없고 천 년도 없고, 만 년도 없고 억만 년도 없고 백천억만 년도 없다. 1겁도 없고 10겁도 없고, 백 겁도 없고 천 겁도 없다. 만 겁도 없고 백만 겁도 없다. 천만 겁도 없고 백억만 겁도 없다.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은 그 밝기가 끝없으니 시간적으로도 셀 수 없는 겁 동안을 나아간다. 셀 수 없는 겁에서 거듭 다시 셀 수 없는 겁을 나아간다. 그리고 셀 수 없는 겁에서 다시 헤아릴 수 없는 겁을 나아간다. 그러면서도 끝내 어두워지는 때가 없다. 그리고 국토 및 여러 천상의 세계도 끝내 부서지고 무너지는 때가 없다.
왜냐하면 아미타부처님의 수명이 극히 길기 때문이고, 그 국토가 매우 훌륭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능히 그러한 일이 있는 것이다. 그 부처님의 존귀함과 수명은 그 후 셀 수 없는 겁이 지나고 거듭 다시 셀 수 없는 겁이 되어도 오히려 반니원(般泥洹)을 구하지 않는다.
세간에 가르치고 베풀어 주되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헤아릴 수 없는 여러 부처님 국토의 여러 천신과 인민 및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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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에 이르기까지 모두 제도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모두 자신의 국토에 왕생하기를 바라고 빠짐없이 니원(泥洹)의 도를 얻도록 한다. 그 중에서 보살이 된 자는 모두 빠짐없이 부처가 되기를 원한다. 이미 부처를 이룬 뒤에는 그가 다시 가르치고 베풀어 주되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여러 천신과 인민 및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시 부처가 되기를 원한다.
이미 부처를 이룬 뒤에는 그가 다시 가르치고 베풀어 주되 무앙수의 여러 천신과 인민 및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시 니원의 도를 얻게 해야 한다.
그와 같이 가르치고 베풀어 준 제자는 이제 다시 그의 차례가 되어 서로 가르치고 베풀어 줘야 하며, 돌아가며 서로 제도하고 해탈해야 하며, 나아가 수다원을 얻게 하고, 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 그리고 벽지불도(辟支佛道)를 얻게 해야 한다. 이와 같이 서로 돌아가며 제도하고 해탈하니, 모두 니원의 도를 얻고 빠짐없이 그와 같이 된다. 그러면서도 오히려 아직 반니원을 구하지 않는다.
아미타부처님께서 제도하고 해탈시키신 바는 돌아가면서 계속하여 그와 같이 하며 다시 셀 수 없는 겁을 머물고 멈추어 있다. 셀 수 없는 겁에 다시 셀 수 없는 겁이 지나도 끝내 반니원에 들 때란 없다.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모든 무앙수의 여러 천신과 인민 및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태어나서 마땅히 부처를 이루는 자는 다시 헤아릴 수 없다. 그리고 아라한을 이루어 니원의 도를 얻은 여러 존재도 역시 무앙수이니, 도무지 다시 계산할 수 없다.
아미타부처님의 은덕과 8방 및 위와 아래에 베푼 여러 가지는 실로 끝도 없고 다함도 없는 것이다. 매우 깊고 한량이 없으며 유쾌하고 선한 것을 말할 수가 없다.
그 지혜로 가르치고 베풀어 내어 놓은 경의 도가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천상과 천하에 널리 퍼져서 그 원천을 알 수 없을 정도이다. 그 경의 권수는 매우 많아 계산할 수도 없으니, 도무지 끝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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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일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아미타부처님의 수명이 끝이 없는 것에 대해서 알고자 하는가?”
“원하옵건대 모두 그것에 관해 듣고 알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분명하게 듣도록 하라.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부처님 국토의 여러 천신과 인민 및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모두 빠짐없이 인간의 도를 얻게 하고, 빠짐없이 벽지불과 아라한을 이루게 한 뒤 함께 한마음으로 좌선하되 오로지 그 지혜를 합하고 하나가 되어 용맹스럽게 계산한다. 그렇게 함께 아미타부처님의 수명이 몇 천억만 겁의 햇수인가를 계산하여 알려고 해도 알 수 있는 자가 없다.
그리고 타방에 있는 각각의 천 수미산 부처님 국토 중의 여러 천신과 인민 및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모두 빠짐없이 도를 얻게 하고, 빠짐없이 벽지불과 아라한을 이루게 한 뒤 함께 한마음으로 좌선하되 오로지 그 지혜를 합하고 하나가 되어 용맹스럽게 계산한다.
그렇게 함께 아미타부처님 국토의 여러 보살과 아라한이 몇 천억만 인이 되는지를 알려고 해도 그 수를 알 수 있는 자는 결코 없다. 아미타부처님의 수명의 햇수는 매우 길고, 아주 활기차고 아주 밝게 비추는 것이다. 그리고 밝고 선하고 매우 깊어 끝도 없고 바닥도 없으니, 도대체 누가 그것을 알고 믿겠는가? 부처님 홀로 스스로 그렇다고 믿고 알 뿐이다.”
아일보살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크게 환희하며 무릎을 꿇고 합장한 채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아미타부처님의 수명은 매우 긴 것입니다. 위신력과 존귀함이 크며, 지혜와 광명이 우뚝 솟고 쾌활하고 선합니다. 나아가 부처님 홀로 그러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미타부처님께서 그 이후 어떤 시기에 이르러 반니원에 들게 되면 저 개루긍보살이 문득 마땅히 부처를 이룬다. 도와 지혜를 모두 파악하고 경의 주인 되는 자로서 가르치고 베풀어 준다. 세간 또는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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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천신과 인민 및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에 이르기까지 제도되어 부처님의 니원의 도를 얻게 한다. 그 선함과 복덕은 다시 큰 스승 아미타부처님과 같이 무앙수 겁을 머물고 멈추어 있다. 무앙수 겁과 이후에 다시 계산할 수 없는 겁 동안 그러하니, 큰 스승의 법에 준하고, 나아가 그도 반니원에 들게 된다.
그 다음에는 마하나발보살이 다시 부처를 이루어 경의 주인 된 자로서 지혜를 갖추고 모든 것을 파악하고 가르치고 베풀어 주니, 그 제도한 바와 쌓은 복덕은 마땅히 그의 큰 스승인 아미타부처님과 같아서 헤아릴 수 없는 겁을 머물고 오히려 다시 반니원에도 들지 않은 채 돌아가며 서로서로 이어 주고 받아 주니, 경의 도가 매우 밝고 국토가 지극히 선하다. 그 법이 그와 같아서 끝내 단절되는 일이 없으니, 가히 다함이 없는 것이다.”
아난이 무릎을 꿇고 합장한 뒤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는 수미산이 없습니다. 그러면 그곳의 제1 사천(四天)과 제2천인 도리천(忉利天)은 모두 어디에 의지하고 어떤 것으로 말미암아 머물고 멈추어 있습니까? 원하옵건대 그것에 관해 듣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계시는 곳에 대해 어떤 의문이 있느냐? 8방 및 위와 아래 다함도 없고 끝도 없고 가도 없고 한량도 없는 여러 천하의 큰 바닷물을 한 사람이 말[斗]의 양으로 그 물을 떠서 모두 고갈되고 다하게 하여 그 바닥을 드러낸다 해도 부처님의 지혜는 그것으로 다하지 못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보고 안다. 과거의 여러 부처님들로서 지금 나의 명자인 석가문(釋迦文)부처와 같은 명자인 자가 다시 항하 강변의 흐르는 모래알의 한 모래가 한 부처님인 것처럼 그 수가 많다. 그리고 미래에 출현하실 부처님으로서 지금 나의 명자와 같은 자가 역시 항하 강변의 흐르는 모래알처럼 많다. 그리고 비로소 부처가 되기를 욕구하기 시작한 자로서 나의 명자와 같은 자도 역시 항하 강변의 흐르는 모래알처럼 많다.”
부처님께서 바로 앉으셔서 곧게 남향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셨다.
“지금 현재의 부처님으로서 나의 명자와 같은 자는 다시 항하 강변의 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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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모래알 수만큼 많다. 8방 및 위와 아래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여러 부처님으로서 나의 명자와 같은 자도 각각 열 개의 항하 강변의 흐르는 모래알 중 한 모래알을 한 부처님으로 계산한 것처럼 그 수가 그와 같다. 부처님께서는 모두 빠짐없이 그것을 미리 보고 아신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나간 옛날 과거 무수겁 이래로 1겁ㆍ10겁ㆍ백 겁ㆍ천 겁ㆍ만 겁ㆍ억 겁ㆍ억만억 겁 중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이미 지나간 그 여러 과거불은 한 부처님ㆍ열 부처님ㆍ백 부처님ㆍ천 부처님ㆍ만 부처님ㆍ억 부처님ㆍ억만억 부처님인데, 그 부처님은 각자 그 명자가 동일하지 않다. 그리고 나의 명자와 같은 자도 없다.
미래 겁이 이제 시작한다고 할 때 1겁ㆍ10겁ㆍ백 겁ㆍ천 겁ㆍ만 겁ㆍ억 겁ㆍ억만억 겁 중에 부처님께서 계시니, 그 미래불은 한 부처님ㆍ열 부처님ㆍ백 부처님ㆍ천 부처님ㆍ만 부처님ㆍ억 부처님ㆍ억만억 부처님인데 그 부처님은 각자 그 명자가 동일하지 않다. 그러면서도 때때로 나의 명자와 같은 부처님이 한 명씩 있다.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 부처님 국토에 지금 현재의 부처님께서 계시고, 다음으로 타방 다른 나라로서 한 부처님 국토ㆍ열 부처님 국토ㆍ백 부처님 국토ㆍ천 부처님 국토ㆍ만 부처님 국토ㆍ억 부처님 국토ㆍ억만억 부처님 국토 중에 부처님께서 계시니, 각자 명자를 지니되 그 많은 명자가 다시 같지 않은데, 나의 명자와 같은 자가 없다. 그러면서도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여러 부처님 중에는 때때로 나의 명자와 같은 분이 계신다.
8방 및 위와 아래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가운데는 끝없이 넓고 매우 멀고 마음으로도 도저히 미칠 수 없고 끝이 없다. 부처님의 지혜는 마땅히 그렇게 매우 밝아서 옛날을 탐색하고 현재를 안다. 과거를 알되 끝이 없으니 도무지 그렇지 않은 것이 없다. 미래를 알되 끝이 없으니 도무지 다시 계산할 수가 없다. 헤아릴 수 없이 심히 많은 부처님의 위신력과 존귀함과 밝음을 모두 빠짐없이 아는 것이다.
부처님의 지혜와 도덕은 서로 합하여 밝으니 도무지 부처님 경과 도의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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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을 능히 질문할 자가 없다. 부처님의 지혜는 끝내 칭량할 수 없고 다할 수 없는 것이다.”
아난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곧 크게 두렵고 무서워서 옷과 터럭이 모두 일어섰다. 그리하여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감히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 대해 의혹하는 뜻을 지닌 것은 아닙니다. 부처님께 질문 드린 까닭은 이렇습니다. 타방의 부처님 국토에는 모두 수미산이 있어서 제1 사천과 제2 도리천이 모두 그곳에 의지하고 그곳으로 말미암아 머물고 멈추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부처님께서 반니원에 드신 후에 마땅히 여러 천신과 인민, 또는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優婆塞)ㆍ우바이(優婆夷)가 저에게 와서 질문하되,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는 홀로 수미산이 없는데, 그곳의
제1 사천왕천과 제2 도리천은 모두 어디에 의지하고 어디로 말미암아 머물고 멈추어 있는가를 질문할 것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저는 마땅히 그것에 답해야 하는데 지금 제가 부처님께 여쭙지 않으면 부처님께서 떠나신 이후에 어떤 말씀을 지니어 그 질문에 답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 홀로 그것에 대해 아실 뿐이니, 다른 사람 중에 저의 의문을 풀어줄 자는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부처님께 여쭙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제3 염천(焰天)과 제4 도술천(兜術天)과 나아가 제7 범천(梵天)은 모두 어디에 의지하고 어디로 말미암아 머물고 멈추어 있는가?”
아난이 아뢰었다.
“그 여러 천신들은 모두 자연히 허공 가운데 머물러 있으니 허공중에 머물고 멈추어 있어 의지하는 바도, 말미암는 바도 없습니다.”
“부처님의 위신력은 매우 중하니 뜻으로 하고자 하는 바가 있으면 자연히 하고자 하는 것을 하게 되기에 감히 미리 예상하고 계산할 수는 없다. 저 여러 천신도 모두 허공중에 머물고 멈추어 있는데, 하물며 부처님의 위신력이 존귀하고 중하니, 하고자 하신 것에 있어서야 더 무엇을 말하겠는가?”
아난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곧 크게 환희하여 무릎을 꿇고 합장을 한 뒤에 아뢰었다.
“부처님의 지혜로 8방 및 위와 아래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일들을 아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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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끝도 없고 다함도 없고 가도 없고 폭도 없이 매우 높고 크고 미묘하며 절대적으로 쾌활하고 선한 것입니다. 지극히 밝고 훌륭하고 그 대단함이 비할 데가 없으며, 위신력과 존귀하고 중한 바에 감히 당해낼 자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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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아미타삼야삼불살루불단과도인도경 하권



오 월지국 지겸 한역

최봉수 번역




부처님께서 아일(阿逸)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 세간의 인민 가운데 선남자 또는 선여인으로서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왕생하고자 원하는 세 무리가 있다. 덕을 지은 것이 크고 작은 차이가 있어 돌아가며 서로 미치지 못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것들이 세 무리인가? 그 중 최상이고 제일인 무리는 집을 떠나고 처자를 버리고 애욕을 단절하고 나아가 사문이 되며, 무위(無爲)의 도에 나아가 마땅히 보살의 도를 이루고 6바라밀(波羅蜜)의 경을 받들어 실행하는 자이다. 그는 사문이 되어 경과 계율을 어기지 않으며, 우정의 마음[慈心]과 정진을 갖추고 마땅히 화내거나 분노하지 않는다. 마땅히 여인과 교류하지 않고 재계(齋戒)를 청정히 하며 마음에 탐착하거나 연모하는 것이 없다.
지극한 정성으로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왕생하고자 원하며, 항상 염하되 지극한 마음으로 단절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문득 금세에서 도를 추구할 때 자연히 자리에 누워 꿈속에 멈추어 있는 가운데에서도 아미타부처님 및 여러 보살과 아라한을 보게 된다. 그 사람이 수명이 다하여 끝나려 할 때 아미타부처님이 곧바로 스스로 여러 보살 및 아라한과 함께 문득 날아와서 그를 마중한다. 그러면 그 사람은 곧 아미타부처님 국토로 왕생하여 문득 7보로 된 연못에 핀
연꽃 가운데서 화생한다.
그리고 곧 자연히 장대한 몸을 받고 아유월치(阿惟越致) 보살을 이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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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여러 보살과 함께 무리지어 날아가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여러 부처님을 공양한다. 그리고 곧 지혜와 용맹을 체득하고 경의 도를 즐거이 들으니, 그 마음이 기쁘고 즐겁다. 그 사람이 거주하는 사택은 7보로 되어 있으며, 허공에 머무는데 자신의 뜻에 따른 것이고, 지으려고 바라는 바에 입각한 것이다. 그 사람이 아미타부처님의 근처에 가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하기를 구하는 여러 사람들은 마땅히 정진해야 하며, 경과 계율을 지녀야 한다. 그와 같이 상위의 법을 받들어 행하는 자는 곧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하는 일을 성취하게 되고, 온갖 무리들의 존경을 받게 된다. 이들이 바로 제1배(第一輩)인 자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가운데 중배(中輩)인 자가 있으니, 그 사람은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왕생하고자 원하는데 비록 집을 떠나 처자를 버리고 애욕을 단절하여 나아가 사문을 이루지는 못한다 하여도 마땅히 경과 계율을 지니되 더럽히거나 잃어버리는 일이 결코 없는 자이다. 오히려 더욱더 제단을 펼치고 보시를 행하여 항상 부처님 경의 말씀을 믿고 받는다.
그리고 마땅히 깊고 지극한 정성 가운데서 믿음을 일으켜 여러 사문에게 밥과 식사를 제공하고 부처님의 절을 짓고 탑을 일으키고 꽃을 흩고 향을 태우고 등불을 밝히고 온갖 색으로 물들여진 휘장을 드리운다.
이러한 법을 실행하는 자는 꼭 해야 하는 일도 없고, 하지 말아야 하는 일도 없으니 마땅히 화내거나 분노하는 일이 없고, 재계를 청정히 하고 우정의 마음으로 정진하고 애욕을 단절하여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왕생하고자 염한다. 그렇게 하며 하루 낮 하룻밤을 끊어지지 않게 하는 자는 그 사람이 문득 금세에서 역시 잠자리에 있으면서 꿈속에서 아미타부처님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람의 수명이 다하게 되었을 때 아미타부처님이 즉시 화현하여 그 사람이 자신
의 눈으로 직접 아미타부처님과 그 국토를 보게 된다. 그렇게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가서 이르는 자는 지혜와 용맹을 얻게 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사람이 받들어 실행하고 베풀어 주는 것이 그와 같다. 그런데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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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중에 다시 마음속에 후회하는 바가 있게 되고 마음에 의혹하는 바가 있게 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제단을 펼치고 보시를 하고 여러 선한 일을 하여도 후세에서 그러한 복덕을 얻게 된다는 것을 믿지 않고, 아미타부처님의 국토가 있다는 것을 믿지 않고, 그 국토에 가서 태어나는 자가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 경우가 있다.

비록 그렇다 하여도 그 사람이 염하는 것을 계속하여 끊지 않으며 잠시는 믿고 잠시는 믿지 않으며 의지가 오로지 머무는 곳이 비록 없는 것과 같다 하더라도 계속하여 그 선한 원(願)을 세운 것이 근본이 되어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가서 태어나는 일을 얻게 된다.

그 사람이 병들어 수명이 다하려 할 때 아미타부처님이 즉시 스스로 모습을 화작(化作)하여 그 사람이 자신의 눈으로 그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니, 입으로는 다시 말할 수 없다 하더라도 오직 마음속에서나마 뛸 듯이 기뻐하여 ‘제가 재계하고 더욱더 선한 일을 실천하면 마땅히 지금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가서 태어나게 된다는 것을 알지 못했으니 참회하는 바입니다’라고 뜻으로 염하여 말하게 된다.

그 사람이 곧 마음속으로 자신의 과오를 참회하니, 과오를 참회하는 자는 그 후회가 차이 나게 감소하여 다시 미치지 않게 된다. 그리하여 그 사람의 수명이 다하여 마침내 끝나 버리면 곧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가서 태어난다.

그러나 곧바로 아미타부처님 처소 앞에 가서 이르는 일은 얻을 수 없으니, 문득 가는 길에 아미타부처님 국토의 경계 주변에 자연히 7보로 된 성을 보게 된다. 그의 마음은 문득 크게 환희하여 그 성 가운데 머물러 곧 7보로 된 연못에 있는 연꽃 가운데서 화생(化生)하게 된다. 그리고 자연히 장대한 몸을 받고 성 가운데에 머물게 된다. 그는 그곳에서 5백 세를 지내야 하니, 그 성은 가로세로가 각각 2천 리이며 성 가운데는 역시 7보로 된 사택이
있다.

그리고 가운데를 중심으로 안팎으로 모두 7보로 된 목욕하는 연못이 있고, 목욕하는 연못 가운데는 자연으로 된 꽃이 있고, 향이 살라지고 있다. 목욕하는 연못 위에는 역시 7보로 된 나무들이 겹으로 줄을 짓고 있으니, 그 나무들 또한 다섯 가지 소리를 내고 있다.

그가 식사를 하려고 할 때는 자연히 그 앞에 음식이 나타난다. 온갖 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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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춘 음식이 뜻으로 얻고자 하는 대로 모두 나타난다. 그 사람은 성에서 역시 쾌락을 누리니, 그 성의 사물은 제2 도리천상(忉利天上)의 자연으로 이루어진 사물들에 비할 만하다.

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그 사람은 성에서 나올 수 없으며, 또한 아미타부처님을 보는 것도 불가능하다. 단지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을 보고 마음으로 스스로 참회하고 자책하면서도 뛸 듯이 기뻐할 뿐이다.

그리고 또한 경을 듣는 것이 불가능하고, 또한 여러 비구 승단을 보는 것도 불가능하고, 아미타부처님 국토의 여러 보살과 아라한의 형상과 모습이 어떤 종류인가를 보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리하여 그 사람은 슬퍼하고 괴로워한다.

그와 같이 비교하면 그것은 덜 적합하니, 부처님 역시 자신의 몸으로 실행하여 지으신 바를 사용하여 자연적으로 얻게 하지 않으시는 것이다. 단지 모든 마음으로 스스로 그 길을 향하여 나아가려 하지만 일단 그 성에 들어간 그 사람은 본래 과거의 삶에서 도를 구할 때 마음과 입이 각각 달랐던 것이다. 그리고 말하고 염하는 데 정성과 믿음이 없었고, 부처님의 경을 의심하였고, 또한 그곳으로 향하는 것을 믿지 않았다.

그러므로 당연히 자연적으로 악도(惡道) 가운데에 들어갈 것인데 아미타부처님이 불쌍하고 애민하게 여기어 위신력으로 그를 이끌어 데려가셨기에 그 사람이 그 성에 있는 것이다. 그는 그곳에서 5백 세를 보낸 뒤에 벗어날 수 있다.

그런 뒤 아미타부처님의 처소에 가 이르러 경을 듣는다. 그렇지만 아직도 마음이 열리지도 풀리지도 않으니, 여러 보살과 아라한 및 비구 승단 가운데서 경을 들을 수 없다. 또한 가서 거처해야 할 사택도 땅에 위치하니, 사택을 자신의 뜻대로 높고 크게 하거나 허공 가운데 있게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또한 아미타부처님이 매우 멀고도 멀리 떨어져 있어 가까이에서 아미타부처님을 뵙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 사람은 지혜가 총명하지 못하니, 경을 아는 것이 또한 적고 마음이 환희롭지 못하고 뜻이 열리지도 풀리지도 않는다. 그 사람은 그렇게 오래고 오랜 세월을 다시 지내게 된다.

그런 뒤 마땅히 스스로 지혜를 갖추고 뜻이 열리고 풀리며 경을 알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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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총명하고 건강하고 용맹하게 된다. 그리고 마음이 환희하게 되니, 그런 뒤에야 마땅히 위의 제1배(第一輩)와 같이 된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단지 전세 과거의 삶에서 도를 구할 때 재계를 크게 지니지 않고 경법(經法)을 훼손하거나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각과 뜻으로 의심하였고 부처님의 말씀을 믿지 않았고 부처님의 경전이 심오한 것을 믿지 않았고, 제단을 펼치고 보시하고 선한 일을 실천하면 후세에서 마땅히 그 복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서 참회하고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가서 태어난다는 것에 대해 믿지 않았고, 덕을 짓되 지극한 마음이 아니었으므로 그와 같이 된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제2 중배(中輩)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제3배(第三輩)인 자는 이러하다. 그 사람은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가서 태어나고자 원한다. 그런데 쓸 만한 것을 가지고 제단을 펼치고 보시하는 일이 없다. 또한 능히 향을 사르고 꽃을 흩고 등불을 밝히는 것도 어렵다. 온갖 색으로 채색된 휘장을 드리우지도 못하고 부처님의 절을 짓지도 못하며 탑을 일으키지도 못하고 여러 사문에게 식사를 제공하지도 못한다.

그렇지만 마땅히 애욕을 단절하고 탐착하거나 연모하는 바가 없고 경의 뜻을 재빨리 얻고 우정의 마음과 정진을 갖춘다. 마땅히 화내거나 분노하지 않으며 재계를 청정히 한다.

그러한 법을 지닌 자가 마땅히 한마음으로 염하되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가서 태어나고자 하며 밤낮으로 10일을 끊어지지 않게 하는 자는 수명을 마치면서 즉시에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가서 태어나게 된다. 가히 존경할 바를 얻은 것이며, 지혜와 용맹을 얻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사람이 그렇게 한 이후에 만약 다시 속으로 참회하는 바가 있고, 마음과 뜻으로 의심하고, 선한 일을 실천해도 후세에서 마땅히 그 복을 얻게 된다는 것을 믿지 않고,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가서 태어난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하더라도 뒤이어서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가서 태어나는 것을 얻게 된다. 그 사람이 병들어 수명을 마치려 할 때에 아미타부처님이 그가 누운 자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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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를 그에게 보여주어 마음속으로 크게 환희하게 한다.

그러면 그 사람은 스스로 염하고, ‘나는 여러 선한 일을 더하고 실천하면 지금 마땅히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가서 태어난다는 것을 알지 못했으니, 그것을 참회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사람은 단지 그렇게 염할 뿐이지 입으로 다시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즉 스스로 자신의 과오를 참회하니, 자신의 과오를 참회하는 자는 그 참회가 차이나게 감소하여 다시 미치는 바가 없게 된다. 그 사람이 수명을 마치면 즉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태어난다. 그러나 아미타부처님 앞에 이르는 것을 얻기란 불가능하다.

그곳으로 가는 길에 문득 2천 리 떨어진 곳에 7보로 된 성을 본다. 마음으로 환희하여 문득 그 가운데서 멈추게 된다. 그리고 역시 7보로 된 목욕하는 연못에 핀 연꽃 가운데에서 화생하게 되며, 곧바로 자연적으로 장대한 몸을 받게 된다.

그 성 또한 앞의 성에서 있었던 것과 똑같은 것이 있게 되니, 비교하면 제2 도리천상의 자연의 사물들과 같다. 그 사람 역시 그 성에서 5백 세를 마친 뒤에야 벗어나는 것을 얻게 되고, 아미타부처님의 처소에 이르게 된다.

그 사람은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지만 경을 듣고도 마음이 열리지도 풀리지도 않는다. 그리고 뜻으로 기뻐하거나 즐거워하지 않으며, 지혜는 밝지 못하고 경을 아는 것도 조금뿐이다.

거주하는 사택은 땅에 있으며, 그 사택에 대하여 자신의 뜻대로 높고 크고 허공 가운데 있도록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또한 아미타부처님께서 계신 곳에서 멀고도 멀리 떨어진 곳에 겨우 가게 되니, 아미타부처님 근처에 가는 것을 얻기란 불가능하다. 제2 중배(中輩)인 자가 의심하여 겪게 되는 것과 역시 같다. 그 사람은 오래고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야 역시 지혜가 열리고 풀리게 되며, 경을 알고 용맹을 갖추고 마음으로 마땅히 기뻐하고 좋아한다. 그
런 뒤에야 제1 상배(上輩)인 자와 같이 된다.

왜냐하면 전세 과거의 삶에서 도를 구할 때 마음속으로 참회하고 의심하여 잠시는 믿고 잠시는 믿지 않았고, 선한 일을 실천하면 그 복덕이 모두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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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적으로 성취되는 것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공덕에 따라 이루어지고 이루어지지 않은 바가 있으니, 각각 자연히 향하여 가는 바가 있는 것이다. 경을 설하기도 하고 도를 실행하기도 하지만 억만의 세월이 지나도 결코 서로 미치지 못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도를 실천하여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태어나고자 하는 자는 그 사람이 그렇게 한 이후에 모두 마땅히 아유월치 보살의 지위를 얻는다. 그리고 아유월치 보살인 자는 모두 마땅히 32상(相)과 자마금빛의 몸의 색깔과 80종호(種號)를 갖추게 되고, 또한 모두 마땅히 부처를 이루게 된다.

원하는 대로, 구하는 대로 타방에 있는 부처님 국토에서 부처를 이룰 뿐이니, 다시는 지옥이나 축생이나 아귀로는 태어나지 않는다. 그 정진과 도를 추구하는 것이 아침과 저녁으로 동등하게 이루어지며, 부처님 도를 추구함에 있어 쉬는 일이 없고 필요한 자를 만나니, 마땅히 그것을 얻게 된다. 그리하여 그 구하고 원하는 바를 잃지 않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아일보살 등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천신의 제왕과 인민이 있으니, 나는 그들 모두가 너의 무리였다고 말한다.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가서 태어나고자 하는 여러 존재들이 비록 크게 정진하지 못하고 선정에 들지 못하고 경과 계율을 지니지 못하는 자라고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마땅히 선한 일을 실천하는 것이다.

첫 번째는 살생해서는 아니 되고, 두 번째는 훔치는 짓을 해서는 아니 되고, 세 번째는 다른 사람의 부녀자를 음탕하게 질투하고 애착하여 간음하여서는 아니 되고, 네 번째는 남을 속여서는 아니 되고, 다섯 번째는 술을 먹어서는 아니 된다. 여섯 번째는 이간질을 해서는 아니 되고, 일곱 번째는 거친 말을 해서는 아니 되고, 여덟 번째는 거짓말을 해서는 아니 되고, 아홉 번째는 질투해서는 아니 되고, 열 번째는 탐착심을 지녀서는 아니 되고, 마음속으
로 인색해 하거나 아끼는 바가 있어서도 아니 되며, 화내고 분노해서도 아니 되며, 우둔하고 어리석어서도 아니 되며, 버릇과 취미만을 따라서도 아니 되며, 마음속으로 후회하는 바가 있어서도 아니 되며, 의혹해서도 아니 된다. 마땅히 효도하고 순종해야 하며, 마땅히 지극한 정성과 충성으로 믿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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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그리고 마땅히 불경(佛經)의 말씀을 믿고 받아야 한다. 또한 선한 일을 실천하면 후세에서 그 복을 받게 된다는 것을 마땅히 깊이 믿어야 한다.

그와 같이 받들고 지니어 그러한 법에 있어 더럽히거나 잃어버리는 것이 없는 자는 마음이 원하는 대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가서 태어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지극히 중요한 것은 마땅히 재계를 한마음으로 청정히 하는 것이다. 그리고 밤낮으로 항상 염하되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가서 태어나는 것을 구하여 밤낮으로 10일에 걸쳐 단절되지 않게 해야 한다. 그러면 아미타부처님은, ‘내가 그 모두를 자애롭고 애민하게 여기어 빠짐없이 나 아미타부처님의 국토
에 태어나게 한다’고 원하시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세간 사람으로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를 구하고 연모하며, 또한 현명하여 집에 거주하면서도 선한 일을 닦고 도를 실천하는 자는 처자와 함께 거주하여 은혜와 호의와 애욕의 가운데에 있게 되고, 걱정하는 마음과 괴로움이 많고, 집안일과 사무도 매우 많다. 그리하여 큰 재(齋)를 한마음으로 청정히 실행할 여유가 없다. 이처럼 집을 떠나고 애욕을 버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여도 주위가 비어 있고 한가할 때에 스스로 마음과 뜻을 단정히 하고 염을 지니고
몸으로 선한 일을 실천하고 오로지 정진하여 도를 실행하되 밤낮으로 10일에 걸쳐 실행하는 자가 있다.

그는 능히 스스로 사유하고 숙고하고 계교하는 것은 전혀 불가능하지만 자신을 제도하고 해탈하고자 하는 자로서 하열한 염을 마땅히 끊고 근심을 제거하며 집안일을 더 이상 염하지 않는다. 그리고 부인과 한 침상을 쓰지 않으며, 스스로 몸을 단정히 하고 마음으로 애욕을 단절하며 한마음으로 재계를 청정히 한다. 지극한 뜻으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태어나기를 염하되, 하루 낮과 밤에 걸쳐 끊어지지 않게 하는 자는 수명이 끝나면 모두 그 국토에 가서 태어나
게 된다. 그리고 7보로 된 목욕하는 연못의 연꽃 가운데 화생하여 지혜와 용맹을 얻게 된다. 그 거주하는 사택은 7보로 되어 있고 뜻으로 짓고자 하는 바에 따라 자재롭다. 가히 다음으로 제1 상배인 자와 같다.”

부처님께서 아일보살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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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여러 천신과 인민과 비구 승단과 비구니와 우바새와 우바이들이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가서 태어난다. 무리들이 함께 모여 큰 모임을 이루니, 모두 함께 7보로 된 목욕하는 연못 가운데에 있다. 사람과 사람이 모두 빠짐없이 함께 하나의 커다란 연꽃 위의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또한 모두 빠짐없이 스스로 도덕을 수련하고 선한 일을 실천한다.

그 사람들은 각각 스스로 자신의 전세 과거의 삶에서 도를 추구할 때 계율을 지녔고, 지은바 선한 법을 바탕으로 과거에서 미래에 이르기까지 경의 도를 좋아하고 기뻐하였다. 그리고 경을 알고 지혜를 갖추었고 공덕을 베풀고 행하였던 바가 위와 다음과 아래에 걸쳐 돌아가며 모두 충만하였다.

그런데 경을 아는 데 밝음과 밝지 못함이 있고, 지혜에 있어 깊고 얕음과 크고 작음이 있으며, 덕에 있어 우수하고 열등하며 두텁고 엷음이 있다. 그러나 모두 자연의 도를 특별히 알고 재능과 지혜를 갖추었고 건강하고 용맹스럽다.

무리들이 서로 관찰하고 비추며 예의가 있고 화합하고 유순하니 모두 스스로 솟아오를 듯 환희한다. 지혜와 용맹을 갖추어 서로 복속하거나 따라잡지 않는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사람들 중에는 전혀 미리 덕을 짓지 못한 자가 있다. 선한 일을 실천하되 경솔하고 유희와 같은 면이 있었으며, 그대로 믿지 않으며 헛되고 치우치고 게으른 바가 있었으니, 무엇을 행하거나 사용하는 것이 모두 그러하였다.

때가 되어 경의 도를 모두 모아 설하지만 자연히 촉박하여 응답하는 것이 지체되고 느리다. 부처님 도의 지혜는 탁월하고 뛰어나고 초월적이고 절대적이어야 하고, 재능을 갖추고 고매하고 용맹스러워야 하나 주변에 머물면서 약해지며 일에 임하여서는 곧 후회하게 된다. 후회하는 자는 이미 나온 자이니, 그 이후 마땅히 다시 무엇을 더하겠는가? 단지 마음속에서 눈물이 흐르고 원망스러울 뿐이다. 연모하는 바도 똑같이 그러하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미타부처님 국토는 여러 보살과 아라한의 무리들이 크게 취합하여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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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되 자연히 빠짐없이 집합하여 마음을 묶고 뜻을 제어하며 몸을 단정히 하고 행동을 바로 한다. 즐거이 노닐면서 환하게 통달하고 함께 서로를 따라서 날아가되 무리들이 순서를 바꾸어 가며 드나든다.

공양하되 끝이 없고 환희하는 마음은 기쁘고 즐겁다. 함께 경을 보고 도를 행하며 화합하고 훌륭하며 오래도록 습득하고 재능과 용맹과 지혜를 갖추고 있다. 그 의도를 허공과 같이 한 채 정진하고 구하고 원하니, 마음이 끝내 다시는 방황하는 일이 없고, 뜻도 끝내 다시는 퇴전하는 일이 없고, 끝내 나태함이 없다.

그렇게 하며 궁극의 시기[極時]에 이르도록 도를 구하니, 밖으로는 다소 지체되고 느슨한 면이 있어도 안으로는 급속하고 빠르다. 무엇이든 허공과 같이 포용하고 적절하게 그 가운데서 얻어내며, 그 가운데서 서로 상응하는 것을 표출한다. 그들은 자연히 장엄되고 정돈되며 검속하고 바라는 바가 단정하고 곧바르다. 몸과 마음이 청결하고 애욕이 없다. 아주 탐착하는 바가 없으며 여러 가지 나쁘고 때 묻은 것들이란 없다.

그 뜻하고 원하는 바는 모두 각각 편안하고 결정되고 뛰어나고 훌륭하다. 그리고 늘어나는 것도 없고 모자라거나 줄어든 것도 없다. 도를 추구하되 화합하고 올바르고 오류가 없고 기운[傾] 바도 없으며 잘못된 것도 없다.

그리고 도와 교법을 따르고 희망하여 경에 입각하고 따르되 감히 위배되거나 차이나는 바가 없도록 한다. 8방 및 위와 아래에 가장자리 부분이란 없다. 바라는 대로 자재로이 가고 이르는 바가 다함도 없고 끝도 없다. 모든 것이 도를 위한 것인데, 그 도는 아주 크고 매우 넓다. 그들은 오직 도만을 염하되 다른 것을 염하는 일은 없다.

근심스런 생각이란 없고 자연의 무위에 서 있고 허공처럼 걸림 없이 서 있다. 넓고 편안하고 욕심이 없다. 선한 원을 짓고 얻으며 마음을 다하여 구하고 찾는다. 다른 존재를 포용하고 애민하게 여기며 우정을 갖추고 불쌍하게 여긴다. 정진하는 가운데 예의를 표하니 모두가 합치되고, 환하게 통달하여 위배되는 바가 없다. 화합하고 유순하고 합당하고 칭찬하고, 겉과 속을 다르지 않게 펼친다. 또한 지나가고 제도되고 해탈하여 능히 함께 니원(泥洹)에 들어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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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덕과 함께 길이 밝게 화합한다. 자연적으로 상호간에 보호하고 지키며 유쾌한 뜻이 번성하니 참으로 번창한다. 참되게 요달하니 순결하고 순백하며, 뜻하고 원하는 바가 더 이상 없다. 그리고 청정하고 안정되어 있다. 고요하면서도 즐거워하는 것에 끝이 없다. 또한 선하고 훌륭한 것이 비교할 데가 없다. 우뚝 솟아 밝게 비추니, 밝게 비추는 것이 환하게 열고 지극히 밝고 철저하게 도달한다.

자연스러운 가운데 자연스러운 모습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것의 근본이 있으니, 자연히 다섯 가지 빛을 성취한다. 그 다섯 가지 빛은 아홉 가지 색깔에 이른다. 그리고 아홉 가지 색깔은 이리저리 돌고 돌아 수백천 가지로 다시 변한다. 마치 울단(鬱單, Uttarakūru-dvīpa) 대륙의 자연과 같으니, 자연히 7보를 이루고 모든 것에 충만하여 만물을 이룬다. 빛의 정수가 참으로 밝게 모든 자질을 갖춘 채 훌륭하게 방출된다. 매우 뛰어나서 끝이
없다.

그 국토는 참으로 그와 같으니, 굳이 선한 일을 하려고 힘을 쓸 필요가 없다. 도를 염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이며, 위 또는 아래에 집착하지 않는다. 환하게 통달하니 통달치 못한 주변 자리란 없다. 잘못된 뜻은 허공 가운데로 버렸으니, 어찌 각각 정진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고 스스로 구하고 찾지 않겠는가? 그리고 어떻게 나쁜 것을 초월하고 단절하고 제거하지 않겠는가? 그들은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가서 태어나며 5악도(惡道)는 철저히 잘라 버리니,
그것은 자연히 닫히고 막힌다. 그들이 도에 오르는 것은 다함이 없다. 쉽게 가는 자는 아무도 없지만 그 국토에는 거역하거나 위배되는 것이 없다. 자연에 따르고 자연히 끌어당기니, 어찌 세속의 일을 버리지 않겠는가?

도덕을 구하고 행하나 지극히 오래 사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하여 수명에 끝도 다함도 없으니 무엇 하러 세속의 일에 집착하겠는가? 세속의 일이란 두렵고 두려우니 함께 근심하며 생각하는 바란 영원하지 못하다. 세상 사람은 박덕하고 세속적이어서 급박하지 않은 일로 함께 다툰다. 극도로 악하고 괴로운 가운데에 처해 있으면서 몸으로 힘써 가며 생활을 다스린다. 생활 용품을 서로 공급하며 살아가니, 그렇게 하는 데는 존귀한 자도 없고 비천한 자도 없고 부
유한 자도 없고 빈한한 자도 없으며, 늙은이도 없고 젊은이도 없고 남자도 없고 여자도 없다. 모두 함께 돈과 재물을 근심하니 가진 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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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가진 자나 똑같은 것이다.

근심스런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이 누구에게나 똑같으며, 더불어 삶을 경영하는 것도 슬프고 괴로운 일이다. 누누이 상념하고 사려하며 마음으로 분주히 달리게 하니 편안할 때란 없다. 밭이 있으면 밭을 걱정하고, 집이 있으면 집을 걱정한다. 소가 있으면 소를 걱정하고, 말이 있으면 말을 걱정하고, 여섯 가지 가축이 있으면 여섯 가지 가축을 걱정한다. 노비가 있으면 노비를 걱정하고, 의복과 금전과 재물과 금과 은과 보물이 있으면 다시 모두 그것을 걱정한
다.

거듭 생각하고 누누이 한숨을 쉴 뿐이다. 근심스러이 상념하며 슬퍼하고 무서워한다. 이것은 갑작스러운 것이어서 영원한 것이 아니니, 물과 불과 도적과 원수와 주인과 채무자와 가족에게 떠내려가고 불태워지고 묶이고 뜻하지 않게 빠지고 잠긴다. 근심의 독이 무섭게 맺히니 그것에서 풀려날 때란 없다. 분노가 가슴속에 맺혀 거친 기운에 화내고 분노한다. 병이 가슴과 배 가운데 들어 있어 근심과 괴로움이 떠나지 않는다.

마음이 딱딱하고 의지가 고집스러워 적절한 때에 버릴 것을 버리지 못한다. 혹은 앉아서 꺾이고 감추어져 몸이 다하고 목숨이 망실되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버리고 가야 하는데 결코 어떤 누구도 따라가지 않는다. 존귀하거나 비천하거나 부호이거나 빈한하거나 그와 같은 근심과 두려움이 있기 마련이며, 이와 같이 힘들고 괴로워해야 한다. 무리로서 맺어져 있으니 춥거나 뜨겁거나 더불어 고통스러워하며 함께 거주한다.

집이 적고 빈한한 자는 빈궁하고 곤란하고 괴롭고 결핍되어 있다. 밭이 없으니 역시 근심하며 밭을 갖고자 한다. 집이 없으니 역시 근심하며 집을 갖고자 한다. 소가 없으니 역시 근심하며 소를 갖고자 한다. 말이 없으니 역시 근심하여 말을 갖고자 한다. 여섯 가지 가축이 없으니 역시 근심하며 여섯 가지 가축을 갖고자 한다. 노비가 없으니 역시 근심하며 노비를 갖고자 한다. 의복과 금전과 재물과 세간과 음식 등등이 없으니 역시 근심하며 그것을 갖고자
한다.

한 가지가 있게 되면 그에 따라 한 가지가 적어지고, 이것이 있게 되면 저것이 적어진다. 이것저것 다 갖추겠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갖추었는데도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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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 또한 모두 흩어져 다해 버린다. 그와 같이 괴롭게 살면서 마땅히 추구하고 끌어당겨도 때에 맞추어 얻는 것은 불가능하니, 의도하고 생각해 본들 이익 되는 바가 없다. 몸과 마음이 함께 피로하니 앉아도 일어나도 불안할 뿐이다. 걱정스러운 뜻이 계속하여 따라 일어나니 힘들고 괴로운 것이 이와 같다. 노심초사하면서도 분노와 원한에서 떠날 수가 없으니 홀로 화내게 된다. 또한 맺어진 무리가 춥고 뜨거운 것에 고통스러워하며 함께 거주한다. 어떤 때에는
여기에 앉아서 몸을 마치고 천명을 끝내는 일이 있다. 그는 일찍이 선(善)을 지으려 하지 않았고 도를 행한 적이 없다. 그리하여 수명이 끝나 죽게 되면 당연히 모두들 외롭게 멀리 떠나게 된다. 향하여 가는 곳이 선한 길인지 악한 길인지 그것을 알 수 없다.

어떤 때는 세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어버이와 자식이든 형과 동생이든 남편과 아내이든 가족 사이이든 안팎의 친척들이든 하늘과 땅 사이에 살고 있으니, 마땅히 서로 공경하고 사랑하여 서로 미워하는 바가 없어야 한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서로 공급하고 제공해야 하니, 탐욕을 일으키거나 인색하게 아끼는 일이 없어야 한다. 말투와 표정이 마땅히 온화하여 서로 위배되거나 부딪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어떤 때에는 마음으로 다투어 화내고 분노하는 일이 있다. 그런데 금세에는 한스러운 뜻이 있어도 미세하게 서로 미워하고 질투한 것이지만 후세에는 점점 극도로 커져 큰 분노를 이루게 된다. 왜냐하면 지금의 일은 문득 서로 위해를 입히고자 하여 임시로는 마땅히 급하게 파괴하지 않는다 해도 자연히 슬픔의 독으로 분노가 정신을 묶고 자연히 자극적으로 식별하게 되니, 결코 그 마음이 서로를 떠나는 일이란 없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모두 삶을 되풀이하며 서로
에 대하여 만날 때마다 보복하는 것이다. 사람은 세간의 애욕 가운데에 살고 있으면서 홀로 갔다가 홀로 오고 홀로 죽고 홀로 태어난다. 그리고 갈 곳으로 마땅히 가서 괴로움과 즐거움의 땅에 이르게 된다. 자신이 스스로 그것을 당해내야 할 뿐 대신해 줄 자는 없다. 선함과 악함이 변화하여 재앙과 악함 등이 그 장소를 달리 한다. 그 과보는 과거에 이미 예상되어 엄격히 기다리고 있으니 마땅히 홀로 갈 곳으로 올라가고 들어간다. 멀리 떨어진 다른 곳으
로 가 버리니, 가서 어느 곳에 있는지를 능히 볼 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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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 선함과 악함은 자연히 행한 바에 따라서 생길 뿐이다. 그윽히 멀고 어둡게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오래되고 길다. 가는 길이 이처럼 같지 않으면 서로 모여 다시 보는 것은 기약할 수 없으니, 다시 서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찌하여 여러 가지 집에 관련된 일들을 버리지 않고, 이런 저런 부분들이 강건할 때에 노력하여 선을 짓지 않고 힘들여 정진하여 세간을 건질 것을 서원하지 않는 것인가? 지극히 긴 수명을 얻어서 어찌하여 특별히 도를 긍정하고 추구하려 하지 않는가? 다시 필요하다고 구하는 것이 무엇이기에 어떤 즐거움을 구하며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그와 같이 세상 사람들은 선을 지으면 선한 것을 얻게 되는 것을 믿지 않고, 부처님 도를 실천하면 도
를 얻게 되는 것을 믿지 않는다.

사람은 죽은 뒤에 다시 태어나는 것을 믿지 않고, 베풀고 주면 복덕을 얻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믿지 않는다. 이처럼 그 도리를 도무지 믿지 않는다. 이것을 그렇지 않다고 말하려 하나 그런 일은 끝내 있을 수 없다. 단지 이것으로 말미암는 까닭에 장차 그것을 스스로 볼 뿐이다.

그런데 다시 서로 간에 대신하여 들어 보지만 앞뒤가 상속할 뿐이다. 그와 같이 점점 서로서로 이어받아 어버이의 것이 남은 자식에게도 그대로 가르쳐진다. 선조와 조부가 평소에 선을 행하지 않고 본래 도를 실천하지 않으니, 몸으로 하는 짓이 어리석고 정신이 어둡고 마음이 막히고 뜻이 닫혀 있다.

부처님의 큰 도를 보지 못하니, 사람이 죽고 태어나며 향하여 가는 곳이 있어도 그것을 보는 것이 전혀 불가능하다. 적절히 선하고 악한 것을 보는 자가 없으니 다시 말하는 자도 없다. 선과 악을 실행하고 사용하고 실천하여 복덕과 재앙 및 화 되는 것이 각자 다투듯이 지어지고 행하여지고 사용되어도 그곳에 전혀 괴이한 것이라고는 없다.

태어나고 죽는 도는 점차적으로 서로 간에 자리를 물려준다. 그리하여 혹은 자식이 어버이를 여의고 통곡하고, 혹은 어버이가 자식을 여의고 통곡하며, 혹은 동생이 형을 여의고 통곡하고, 혹은 형이 동생을 여의고 통곡하며, 혹은 아내가 남편을 여의고 통곡하고, 혹은 남편이 아내를 여의고 통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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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아래가 뒤바뀌는 것이 무상(無常)의 근본이다. 모든 것은 결국 지나가버릴 뿐 항상 얻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가르치고 말하고 열어 주고 이끌어주어도 도를 믿는 자는 적으니, 마땅히 죽고 태어나되 쉬고 그치지 않는다. 그와 같은 무리의 사람은 몽매하고 어둡고 저항하고 부딪치기만 하고 경의 말씀을 믿지 않으며, 자신의 뜻만을 유쾌하게 만들고자 하여 마음으로 계교하고 배려하는 일은 없다. 애욕에 대해 우둔하고 어리석으며, 도덕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 화내고 분노하는 일에 미혹하며, 재물과 색을 이리처럼 탐한다. 이처럼 그것으로 말미암아 도를 얻지 못하여 마땅히 힘들여 고생하며 지극한 악취에 태어나게 되니, 끝내 멈추고 쉬는 일을 얻을 수가 없다. 참으로 애통하고 매우 마음이 상하는 일이다.

어떤 때는 가족의 안팎에 또는 어버이와 자식 사이 또는 형제 사이 또는 부부 사이에서 한 사람은 죽고 한 사람은 살아 있는 상황에 이르러 더욱이 서로 통곡하고 울면서 돌아가며 서로 사모한다. 걱정스러운 기억과 분노에 묶이고 은혜와 애정에 매여 계속된다. 마음과 뜻으로 집착하여 고통스럽지만 서로에 대하여 보고 싶어하고 연모한다. 낮과 밤으로 묶이고 걸려 풀려날 때가 없으니, 도덕을 가르치고 말해 주어도 마음이 열리거나 밝아지지 못한다. 은혜와 호
의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 그 애정과 애욕을 떠나지 못한다. 닫히고 막히고 몽매하고 어둡고 교착되어 덮이고 감추어져 있을 뿐이다. 마음이 저절로 단아하고 바르게 되어 세속의 일을 결단하고 오로지 온 힘을 다하여 도를 실천하여 문득 궁극의 경지로 돌아 들어갈 것을 생각하고 헤아리지 못하니, 수명이 끝나고 목숨이 다하여도 도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니, 어떤 것도 할 만한 것이란 없다1)

모든 것이 어지럽고 거칠어지면 모두 애욕을 탐하게 되니, 그와 같은 상황에서는 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는 많고 도를 얻는 자는 적다. 세간이 어수




1) 고려대장경에는 “무가나하(無可那何)”라고 되어 있는데, 『무량수경(無量壽經)』에는 “무가내하(無可奈何)”로 되어 있다. 여기서 ‘나하(那何)’의 정확한 의미를 알기는 어려우나 범어 의 파생어에 대한 소리 옮김으로 보인다. 그런데 가 “~이 가능하다”라는 뜻을 지닌 말이므로 “가능할 만한 것이 없다”는 의미로 옮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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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하여 가히 의지하고 신뢰할 만한 것은 없으니, 존귀한 자이든 비천한 자이든 높은 자이든 낮은 자이든 부호한 이[豪]든 귀한 자이든 빈한한 자이든 부유한 자이든 남자든 여자든 어른이든 젊은이든 각자 정신없이 일하고 힘들여 고생하지만 몸은 궁색하고 살생의 독함만을 품고 있을 뿐이다.

악한 기운이 지극히 어둡고 모두가 슬퍼하면서 망령되이 일을 일으키니, 하늘과 땅을 악독하게 거역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따르지 않는다. 잘못되고 악한 도덕을 먼저 따르고 그것을 좇아 마침내 방자한 짓을 하면 그의 천수가 다하지 않았는데도 문득 갑자기 그 목숨을 빼앗기고 악한 곳으로 떨어져 들어가 세상을 거듭하며 힘들어하고 괴로워한다. 그 가운데에 슬픔의 독이 돌고 돌아 수천만억 년을 지나도 그것이 멈추는 것을 기약할 수 없다. 비통하여 말할 수가
없으니 매우 가련하고 불쌍할 뿐이다.”

부처님께서 아일보살과 여러 천상의 제왕 및 인민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 모두에게 말한다. 세간에 일이 있거니와 사람이 그것을 이용하는 까닭에 도를 얻지 못한다. 너희들 무리는 마땅히 오랫동안 그것을 사유하여야 한다. 악한 것은 마땅히 버리고 멀리 떠나고 지나가야 한다. 그러면서도 선한 일을 따라서 마땅히 굳게 지니어야 하고 망령되고 잘못된 짓을 하지 말라. 그리고 더욱더 여러 가지 선한 일을 많이 실천해야 한다. 크고 작고 많고 적은 애욕의 영화로움은 그 항상함을 얻을 수 없다. 모든 것은 마땅히 나뉘
고 떨어질 뿐이니, 즐거워할 만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에 부처님의 경의 말씀을 깊이 믿고 수용하며 도덕을 받들어 행하는 자는 모두 나의 아우[小弟]들이다.

그리고 부처님의 경과 계율을 크게 배우려고 하는 자는 모두 나의 제자인 것이다. 또한 몸을 빼내어 집을 떠나고 처자를 버리고 재물과 미색을 단절하고 제거한 뒤 사문이 되고자 하고, 나아가 부처를 이루고자 비구가 되는 자는 모두 나의 아들이며 손자이니, 나를 만날 기회를 얻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태어나기를 서원하는 그러한 사람은 지혜와 용맹을 반드시 얻어 여러 무리의 존경을 받는다. 그러므로 마음이 구하는 바를 따르
다가 경과 계율에 있어 빠트린 것이나 위배한 것이 있어서 사람들의 뒤에 있게 되는 경우를 만나서는 아니 된다. 만일 그 뜻에 의심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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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고 경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부처님께 여쭈어 봐야 할 것이다. 그러면 너희를 위하여 그 뜻을 풀어 주실 것이다.”

아일보살이 무릎을 꿇고 합장한 뒤 아뢰었다.

“부처님의 그 위신력을 존중하며 경을 설하시는 바가 쾌활하고 좋습니다. 저희 무리는 경의 말씀을 듣고 모든 마음으로 그것을 꿰뚫어 보니, 세상 사람들은 실로 그러하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지금 부처님께서 저희 무리를 자비와 애민함으로 대하시어 큰 도를 열고 드러내시고 살 수 있는 길을 가르치시고 말씀하시니, 귀와 눈이 총명한 자는 길이 건너서 해탈하는 것을 얻습니다. 만약 지금 다시 태어나는 기회를 얻는다 해도 저희 무
리가 부처님께서 설하신 바를 듣는다면 실로 우정의 마음이 없다든지 환희하지 않는다든지 뛸 듯이 기뻐하지 않는다든지 뜻이 열리고 풀리지 않는 경우란 없을 것입니다.

여러 천상의 제왕과 인민 그리고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모두 부처님의 은혜를 입고서 걱정과 괴로움에서 해탈하지 못한 자가 없습니다. 부처님 말씀에 담긴 가르침과 교훈은 매우 깊고 선한 것이니, 끝도 없고 바닥도 없습니다. 부처님의 지혜로 보고 아는 바는 8방과 위와 아래와 과거ㆍ미래ㆍ현재 등의 일에 있어서 위도 없고 아래도 없고 가[邊]도 없고 주변도 없습니다. 부처님을 만날 기회를 얻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니, 지금 저희들 무리가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서 우정의 마음을 입어 제도의 해탈을 얻게 되는 것은 모두 부처님께서 전세에서 도를 구할 때 힘들여 고행하시며 학문에 열중함에 정밀하고 밝고 지극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의 은혜와 공덕은 두루 세상을 덮고, 또한 베풀고 행하였던 복덕과 복록은 우뚝 솟아 있습니다.

광명이 철저히 비추니 허공을 환하게 하되 끝나지 않습니다. 니원을 관통하여 들어가게 하고 법을 가르치고 법을 주고 경전을 파악하게 합니다. 제압하는 힘과 위신력으로 능히 중생의 고충을 소화하여 8방 및 위와 아래를 감동시키니 그 끝이 없고 다함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스승이 되셨으며, 법으로서 존귀한 까닭에 여러 성인들을 초월하셨습니다. 그리하여 도무지 부처님께 능히 미치는 자는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8방 및 위와 아래의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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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에 있는 제왕과 인민의 스승이 되시어 그들 마음이 구하고 원하는 바에 따라서 크건 작건 간에 모두 도를 얻게 하십니다. 지금 저희 무리는 부처님을 만나 뵙게 되었고, 또한 아미타부처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으니, 매우 환희롭습니다. 날카로운 지혜로 마음이 열리고 밝아지지 않은 자가 결코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아일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말이 실로 마땅히 그러하다. 만일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서 우정의 마음으로 대하는 자는 크게 기뻐하며 실로 마땅히 부처님을 염해야 한다. 천하의 세월이 오래오래 지나야만 다시 부처님께서 계시게 된다. 지금 나는 이 괴로운 세상에서 부처를 이루고 부처님의 경과 도를 내놓아 가르치고 베풀어 주고 통달하게 한다. 그리고 의혹을 단절하고 마음을 단아하게 하고 행위를 바르게 하며 여러 가지 애욕을 뽑아내고 온갖 악의 근본을 단절하였다. 노닐고 걸어
다녀도 구속되는 것이 없으니 경전을 총괄하게 하는 지혜를 갖추었고, 온갖 부처님 도를 겉과 속에 있어 파악하고 지니고 유지하고 망라하였다. 5도(道)를 밝고 분명하게 열어 보이고 생사와 니원의 도를 바르게 정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셀 수 없는 이전의 겁부터 다시 계산할 수 없는 겁 동안 보살의 도를 실천하여 왔고, 여러 천신과 인민 및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에 이르기까지 제도하고자 하였으니, 이미 그것은 매우 멀고도 오래되었다. 너를 따라서 도를 얻고 제도된 자는 무앙수이며, 니원의 도를 얻고 그것에 이른 자도 무앙수이다.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여러 천상의 제왕과 인민 또는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 등 너의 무리는 셀 수 없는 겁 이전부터 지금까지 5도를 이리저리 돌고 돌며 죽고 또 태어났던 것이다. 다시 서로 통곡하고 눈물을 흘리며 돌아가면서 서로 탐착하고 연모하였다. 걱정스럽게 생각하고 슬픔의 독에 빠진 채 고통스럽게 고생해 왔으니 다 말할 수조차 없다. 그리고 금세에서도 아직 나고 죽는 일을 단절하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날 부처님과 서로 만나서 함께
자리에 앉아 보게 되고 아미타부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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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매우 쾌활한 일이고 잘된 일이다.

나는 너희 무리를 도와서 기쁘게 해 주고자 한다. 너희도 역시 스스로 나고 죽는 고통과 괴로움을 싫어해야만 한다. 태어날 때에도 매우 아프고 괴롭고 극단적이었다. 세월이 흘러 장대해져도 역시 괴롭고 극단적이니 죽을 때도 역시 아프고 괴롭고 극단적이다. 아주 악취가 나며 곳곳이 부정하니 정결하게 요달하는 것이 가능한 자가 없다. 부처님께서 너희 무리를 위하여 빠짐없이 말하니, 너희 무리는 냄새나고 곳곳에 나쁜 습기가 배어 있는 세상을 스스로 결정
코 단절해야 한다.

그리고 너희 무리는 마음을 단아하게 하고 몸을 올바르게 하여 여러 선행을 더욱더 지어야 한다. 그렇게 항상 속과 바깥을 단아하게 하되 신체를 정결하게 하고 마음의 때를 씻어 제거해야 한다. 자신의 모습을 항상 검속하고, 겉과 속이 서로 어울리도록 해야 하며, 말하고 행하는 바에 충직함과 신뢰감이 있어야 한다. 사람은 능히 스스로를 건지고 해탈시키며 방향을 바꾸어 서로 상대방을 돕고 접대해야 한다. 여러 가지 애욕을 뽑아내고 정밀하고 밝고 지극한
마음으로 추구하고 서원하여 물러서지 않으며 선한 도의 근본을 묶어야 한다. 그러면 비록 한 세상을 심하게 고생한다 해도 눈 깜빡할 사이일 뿐이다. 금세(今世)에 실천한 선은 뒤에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태어나게 하니, 유쾌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끝이 없다.

오래도록 도덕에 어울리어 밝아지고 그런 후에 서로 보호하고 지키면 길이 악도에서의 아픔과 고통의 근심과 번뇌를 제거하고 떠나게 되며, 괴로움의 여러 악한 근본을 뽑게 되고, 또한 애욕과 은혜의 선호하는 것 등을 단절하게 된다. 그리고 길이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태어나 여러 고통과 아픔이 없어지며, 역시 여러 나쁜 냄새나는 장소가 없어진다. 또한 힘들여 고생하는 일도 없어지고, 또한 음탕함과 질투와 화냄과 분노와 우둔함과 어리석음이 없어지고, 또한
근심스러운 생각과 슬픔의 독이 다시는 없게 된다.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태어나면, 수명이 1겁ㆍ10겁ㆍ백 겁ㆍ천 겁ㆍ만억 겁이 되기를 바라거나 또는 수명이 무앙수의 겁 또는 다시 계산할 수 없이 많은 겁을 머물고 멈추어 있기를 구한다면 자유자재로 너의 뜻대로 그 모든 것을 얻게 된다. 먹기를 바라거나 먹지 않기를 바라면 너희들의 뜻에 따라 빠짐없이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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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럽게 그렇게 되리니, 가히 그 모든 것을 얻게 된다. 그리고 다음에는 니원의 도를 얻게 된다. 그러므로 너희는 각자 정성들여 밝게 마음속으로 서원하는 바를 구하고 찾아야 한다. 아무쪼록 의혹하거나 마음속으로 후회가 있어서는 안 된다. 그곳에 가서 태어나기를 바라는 자는 그런 과실에 연루되어서는 안 된다. 아미타부처님 국토의 경계 변두리에 있는 7보로 이뤄진 성 가운데서 5백 년을 머물러야 하는 것이다.”

아일보살이 아뢰었다.

“부처님의 엄하고 밝고 귀중한 교훈을 받았으니, 저희는 마땅히 한마음으로 정진하여 구하고 찾겠습니다. 요청한 대로 받들어 실행할 것이니, 감히 의혹하고 나태한 바가 있을 수는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아일보살 등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무리가 이 세상에서 능히 마음을 제어하고 뜻을 바로 하여 몸으로 악한 일을 짓지 않는 것은 참으로 큰 공덕이며 선한 것이다. 그것은 8방과 위와 아래에서 제1배(第一輩)이니 비교할 만한 것이 없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 부처님 국토의 여러 천신과 인간의 무리는 모두 자연히 선한 일을 실천하거니와 결코 크게 나쁜 짓을 하지 않으니 교화시키는 것이 아주 쉽다.

그런데 지금 내가 이 세간에서 부처를 이루어 다섯 가지 악함과 다섯 가지 아픔과 다섯 가지 불태움 가운데 부처를 이룬 것은 가장 극적인 것이다. 여기서 인민들을 교화하여 말하되, 다섯 가지 악함을 버리게 하고, 다섯 가지 아픔을 제거하게 하고, 다섯 가지 불태움도 제거하게 한다. 그렇게 하여 그들의 마음을 항복받고 교화하며, 다섯 가지 선한 일을 지니게 하고, 그들로 하여금 복과 공덕과 세간을 건지는 것과 오래 사는 것[長壽] 그리고 니원의 도
를 얻게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면 어떤 것들이 다섯 가지 악함이고, 어떤 것들이 다섯 가지 아픔이고, 어떤 것들이 다섯 가지 불태움인가? 또한 어떤 것들이 다섯 가지 악함을 소멸시키고 다섯 가지 선한 일을 지니게 하여 그들로 하여금 복과 공덕과 오래 사는 것과 세간을 건지는 것 그리고 니원의 도를 얻게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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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첫 번째 악함은 이러하다. 여러 천신과 인민과 그 아래로 금수와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모두 온갖 악한 일을 지으려고만 한다. 강한 자는 약한 자를 억누르고 다시 서로 찌르고 도적질한다. 스스로 서로 간에 죽이고 해치고 서로 물고 뜯어먹는 상황이다. 선한 일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 못하고 악하고 거역하니 올바른 도란 없다. 그리하여 뒤에 재앙과 벌의 길로 자연히 가게 된다.

마땅히 갈 곳을 향하여 가게 되니 천지신명이 있어 기록하고 식별하여 죄악을 범한 자를 결코 용서하지 않는 것처럼 악한 일을 저지른 것은 다른 곳에 넘겨주지 못하니 돌아가며 이어지고 상속할 뿐이다. 그런 까닭에 빈한한 자가 되고, 또는 궁핍한 자ㆍ하열한 자ㆍ비천한 자ㆍ구걸하는 자ㆍ흉측한 자ㆍ고독한 자가 되며, 그런 까닭에 귀머거리ㆍ장님ㆍ벙어리ㆍ우둔한 자ㆍ어리석은 자, 그리고 패악무도한 자가 된다. 나아가 왜소한 자ㆍ미친 자ㆍ정상에 미치지 못한 자
의 무리에 드는 데에 이른다.

또한 그러한 까닭에 존경받는 자와 비천한 자, 부호인 자ㆍ귀한 자ㆍ고명한 자ㆍ재능 있는 자ㆍ명철한 자ㆍ통달한 자ㆍ지혜 있는 자, 그리고 용맹한 자가 있다. 이들은 모두 전세 과거의 삶에서 선한 마음과 우정의 마음과 효성심을 지니고 보시를 실천하고 은혜와 복덕을 쌓은 것에 말미암은 결과이다.

세상에는 관청의 일과 왕의 법률이 있다. 이 법에 의해 마련된 감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것을 두려워하거나 근신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악을 짓고 그 죄 때문에 법으로 정한 감옥에 들어가 재앙과 무거운 벌을 받고 극형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면 풀리어 벗어나기를 구하고 희망해도 제도되고 나오는 것을 얻기란 어렵다.

지금 세간에서 그러한 일이 있으니 눈앞에 보이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목숨이 다하더라도 저 깊고 어두운 곳에 들어가 이리저리 태어나는 곳을 옮기며 여러 몸을 받는다. 그럴 때 받는 고통은 비유하면 왕의 법 중에서 고통이 지극한 극형과 같다.

그러므로 자연히 니리ㆍ금수ㆍ벽려와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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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그곳에서 몸을 이리저리 옮기고 그 형태를 바꾸면서 악하고 쉬운 길을 가는 것이다. 그곳에서 받는 수명의 길이가 어떤 경우는 길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짧기도 하다. 하지만 영혼[魂] 또는 정신(精神) 또는 심식[識]은 자연히 그곳을 향하여 가면서 형태를 받으며 모태에 의지한다.

그리고 마땅히 홀로 가고 향할 경우도 있고 서로 따르다가 함께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 돌고 돌면서 서로 보복하거나 보상하며 마땅히 다시 되돌려 되풀이한다. 그들의 재앙과 악한 일과 앙화와 벌이 가지가지여서 다하는 일이 없다. 그리하여 마침내 서로 떨어질 수조차 없으니, 이리저리 그 가운데서 돌고 돌면서 세세생생 겁을 거듭하지만 벗어나는 것을 기약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곳에서 해탈한다는 것은 얻기 어려우니, 그 고통은 말할 수가 없다.

천지 사이에는 자연히 이러한 도리가 있다. 일에 임하였을 때 즉시에 갑자기 그 상응하는 바가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해도 언젠가 그 결과를 취하는 것은 자연의 도이니, 선과 악의 도는 그 결과를 만나서 반드시 그것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것을 첫 번째의 큰 악함 또는 첫 번째의 아픔 또는 첫 번째의 불태움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힘들여 고생하는 것이 그와 같으니, 슬픔의 독에 빠져 큰 소리로 탄식할 뿐이다. 비유하면 극한 불이 일어나 사람의 몸을 태우는 것과 같다.

그런데 사람이 능히 스스로 그 가운데에 있어 한마음으로 뜻을 제어하고 몸을 단정히 하고 행위를 바르게 하며, 오로지 여러 선한 일을 실천하고 온갖 악한 일을 짓지 않는다면 그 몸으로 홀로 건너고 해탈하여 그 복덕을 얻고 오래 사는 것과 세간을 건지는 것과 천상에 나는 것, 그리고 니원의 도를 얻는다. 이것을 첫 번째의 큰 선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두 번째 악함이란 이러하다. 세간의 제왕ㆍ장자ㆍ관리ㆍ인민들이 어버이와 자식 사이, 형과 동생 사이, 가문의 권속 사이, 남편과 아내 사이가 뜸해서 의리가 없고 바른 것을 따르지 않는다. 사치와 사음과 교만을 지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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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뜻만을 유쾌하게 만들고자 한다.

방자하게 마음대로 하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여 문득 상대방을 속이고 상황을 조절하며 죽음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 마음과 입이 각자 달라서 말하고 생각한 것에 진실함이 없다. 왜곡되고 아첨할 뿐 충실하지 않아서 말을 교묘하게 꾸며놓고 있지만 행동은 단정하지 못하고 순서가 없으며, 다시 서로 질투하고 미워하고 돌아가며 서로 비방하여 원한 맺힌 관계에 들어가 서로를 모함한다.

임금이 밝지 못하여 마음으로 뚜렷이 살피지 못한 채 신하를 임용한다. 그 신하가 자기 뜻대로 일하되 능수능란하게 행동하니 임금의 형세를 아는 것이다. 임금이 자리에 앉아서 정치를 베풀되 올바르지 않으면 그 신하에게 속아 망령되이 충성스럽고 선량한 신하를 물리치니, 마땅히 천심(天心)에 부합되지 않고 도리를 심히 위배하는 것이다.

이처럼 신하는 그 임금을 속이고, 자식은 그 어버이를 속이며, 동생은 형을 속이고, 아내는 남편을 속이고, 그리고 가족 안팎에 면식이 있는 사이에도 서로 싸우게 된다. 각자가 탐욕과 음심과 표독스러움과 화냄과 분노를 품고 몽롱하고 우둔하며 어리석어 욕심만을 더하게 된다. 존귀한 자이든 비천한 자이든 높은 자이든 낮은 자이든 똑같이 그러하고, 남자이든 여자이든 어른이든 젊은이든 마음은 모두 똑같이 그러하니, 욕심으로 스스로를 두텁게 할 뿐이다.

또한 가정을 파괴하고 몸을 망치면서도 앞뒤를 돌아보거나 살피지 않는다. 가족과 친척들이 이것으로 말미암아 파멸된다. 어떤 때는 가문의 안팎에 있는 사람들 또는 면식 있는 사람들 또는 벗과 친구들 또는 고향 사람들 또는 개인적인 모임의 사람들 또는 시읍이나 마을의 우둔한 사람들 또는 시골 사람들이 이리저리 섞이어서 함께 일에 종사하다가 문득 서로 이익과 손해를 따지다가 재물 때문에 다툰다. 그리고 싸우고 소송하고 분노를 드러내고 원수를 맺으며 돌
아가면서 다투어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한다.

또한 부유하면서도 인색하여 마음을 졸이며 결코 베풀거나 주려 하지 않는다. 지나치게 지키고 애착하고 보호하고 탐착하여 인색하다. 그것으로 말미암아 생각하고 상념하니, 마음은 괴롭고 몸은 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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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와 같이 하더라도 결국에 가서는 믿고 기댈 만한 것은 없다. 혼자서 왔다가 혼자서 가니, 어느 하나도 따르는 것이란 없다. 선함과 악함의 결과로 나타나는 복덕과 재앙 및 화와 처벌 등이 목숨을 따라서 일어날 뿐이다. 그리하여 혹은 즐거운 곳에 있고 혹은 표독스러운 괴로움에 빠진다. 그러나 뒤에 후회한다 하여도 언제 어떻게 마땅히 되돌릴 수 있겠는가?

세간의 인민들은 마음이 어리석고 지혜가 모자라서 선한 것을 보고도 미워하고 비방할 뿐 결코 연모하여 그것에 이르려고 하지 않는다. 단지 망령된 짓을 하려고만 하니, 도 아닌 것만을 지을 뿐이다.

단지 훔치고 뺏으려고만 하니 항상 표독스러운 마음을 품고 타인의 재물과 용품을 얻어 자기 것으로 만들어 공급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소멸하고 흩어지고 완전히 다한 뒤에는 또다시 구하고 찾는다. 잘못된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올바르지 못하니, 다른 사람이 뛰어난 색을 지니고 있으면 그것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한다. 어떤 시기에 이르러 헤아리지도 못한 일이 다가오면 곧 후회할 뿐이다.

금세에 현실적으로 관리와 감옥이 있으니 자연히 갈 곳으로 향하여 재앙과 벌을 받는다. 세간에는 빈궁한 자와 구걸하는 자와 흉측한 자와 고독한 자가 있으니, 그들은 오직 전세 과거의 삶에서 부처님 도덕을 믿지 않고 결코 선한 일을 실천하지 않은 것이다.

그리하여 금세에서 악한 일을 저지르니, 그러면 천신이 그 호적에 따로 기록해 두었다가 목숨이 다하면 악도에 들어가게 한다. 그러므로 자연히 니리ㆍ금수ㆍ벽려와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그 가운데서 이리저리 옮겨 가면서 세세생생 겁을 더하면서도 벗어날 기약은 할 수가 없다. 곧 그로부터 해탈한다는 것은 어렵고 그 고통도 말할 수 없다.

이것을 두 번째 큰 악함 또는 두 번째 아픔 또는 두 번째 불태움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힘들여 고생하는 것이 그와 같으니, 비유하면 불이 극하게 일어나 사람의 몸을 불태우는 것과 같다.

사람이 능히 스스로 그 가운데에 있어 한마음으로 뜻을 제어하고 몸을 단정히 하고 행위를 바르게 하며, 오로지 여러 선한 일을 실천하고 온갖 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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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짓지 않는다면 그 몸으로 홀로 건너고 해탈하여 그 복덕을 얻게 되고, 그리고 오래 사는 것과 세간을 건지는 것과 천상에 나는 것 그리고 니원의 도를 얻는다. 이것을 두 번째의 큰 선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세 번째 악함이란 이러하다. 세간의 인민들은 서로에게 기대고 기생하며 함께 하늘과 땅 사이에 의지하여 거주한다. 그러나 세간에 거처하는 수명은 몇 세라고 셀 만한 것이 못 된다. 위로는 부호인 자ㆍ고귀한 자ㆍ장자ㆍ현명한 자ㆍ선한 자가 있다. 아래로는 빈한한 자ㆍ비천한 자ㆍ불구인 자ㆍ열등한 자 그리고 우둔한 자가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불량한 자가 있다. 그는 오직 표독스러운 악함을 품고 기억하며 몸과 마음이 올바르지 못하다. 항상 음
심과 질투만을 기억하고 번민이 가슴속에 가득 차 있다. 애욕이 어지럽게 얽혀 있어 앉으나 일어나나 편안하지 않다. 탐착하여 뜻마다 인색하니, 단지 갑작스럽고 헛되이 얻는 것만을 구한다.

섬세한 미색을 갖춘 이를 곁눈질하고 사악한 태도를 지니고 음탕하고 질투한다. 자신의 아내를 싫어하고 미워하여 사사로이 망령된 곳에 드나든다. 집안을 지탱하기 위해 소유물을 베풀어 줘야 하거늘 그렇게 하지 않는다. 모임을 엮어서 음식을 낭비하고 오로지 함께 악한 짓만을 저지른다. 병사를 일으켜 도적질을 하고, 성을 공격하여 전투를 벌인다. 겁을 주고 죽이고 자르고 강제로 빼앗으니 패악무도하다. 타인의 재물을 취하되 도둑질로 취하니, 그렇게 얻은
것으로는 결코 삶을 다스리지 못하거니와 마땅히 구한 것도 결코 그를 위하는 것이 되지 못한다.

악한 마음은 바깥에 있는 것이어서 전적으로 일으킬 수 없는데도, 애욕에 계박되어 일을 이루되, 두렵게 하고 위세를 피우고 협박하고 위협하여 얻으려고 한다. 그것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 가족에게 공급하고 그것으로 서로 함께 생활한다. 그리고 방자한 마음으로 자신의 뜻을 유쾌하게 하고 자신을 극도로 즐겁게 만들고자 한다.

다른 사람의 부녀자에 대한 행동이 난잡하며, 혹은 친족을 대할 때 존귀한 자이든 비천한 자이든 연장자이든 노인이든 피하지 않으니, 모든 사람이 미워하고 싫어한다. 그리하여 가족의 안팎에 있는 사람들이 근심하고 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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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내게 된다. 그는 또한 관청의 법령조차 두려워하지 않으며 피하려 하지도 않는다.

그와 같은 악은 자연히 감옥에 갇히니, 해와 달이 밝게 식별하며, 신명(神明)이 밝게 기록하고 취하며, 여러 신들이 포섭하고 기록한다. 그러므로 자연히 니리ㆍ금수ㆍ벽려와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그 가운데서 이리저리 옮겨 가면서 세세생생 겁을 더하면서도 벗어날 기약은 할 수가 없다. 곧 그로부터 해탈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 그 고통도 말할 수 없다.

이것을 세 번째 큰 악함 또는 세 번째 아픔 또는 세 번째 불태움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힘들여 고생하는 것이 그와 같으니, 비유하면 불이 일어나 사람의 몸을 불태우는 것과 같다.

사람이 능히 스스로 그 가운데에 있어 한마음으로 뜻을 제어하고 몸을 단정히 하고 행위를 바르게 하며, 오로지 여러 선한 일을 실천하고 온갖 악한 일을 짓지 않는다면 그 몸으로 홀로 건너고 해탈하여 복덕을 얻게 되고, 그리고 오래 사는 것과 세간을 건지는 것과 천상에 나는 것 그리고 니원의 도를 얻는다. 이것을 세 번째의 큰 선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네 번째 악함이란 이러하다. 여러 사람들은 선한 일을 실천하는 것은 불가능하여 스스로 또는 서로 파괴하고 패배시킨다. 오히려 돌아가며 서로 가르치고 명령하여 함께 온갖 악한 짓을 저지른다. 주로 말을 전하면서도 오직 이간질하고 험담하고 욕하고 쓸데없는 말을 하고 거짓말을 하려고 한다. 서로 질투하고 다시 서로 투쟁하고 교란한다.

선한 사람을 미워하고 질투하며, 슬기롭고 착한 사람을 패하게 하고 파괴한다. 곁방에서 쾌락을 누리고 부모에게 효순하지도 공양하지도 않는다.2) 스승과 벗과 선지식을 가볍고 쉽게 여기고 신망이 없어 성실함을 인정받기가 어렵다. 스스로 위대하다고 여기고 존경받고 고귀하며 자기야말로 올바른 도를 행한다고 주장하면서 느닷없이 위세와 무력과 권력과 세력을 떨쳐




2) 『무량수경(無量壽經)』에는 “부부만이 곁방에서 유쾌하고 기쁜 마음을 지니고 양친에게 효도하지는 않는다”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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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을 침해하고 자극하고 쉽게 여긴다.

스스로 안다는 것이 불가능하니 악한 짓을 저지르고도 부끄러워함이 없다. 스스로 강력하고 건전하다고 여기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을 뒤따르고 섬기고 장하게 여기고 공경하게 만든다. 그는 천지신명과 해와 달을 두려워하지 않고 공경하지 않으니, 결단코 선한 일을 실천하게 가르치는 것이 불가능하고 항복받고 교화하는 것이 불가능한 자이다. 스스로에게만 소용되는 자이니, 지나치게 교만하여 항상 자신은 옳다고 주장한다. 걱정하고 애민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으므로 두렵고 무서워해야 할 뜻을 알지 못한다. 교만함이 그와 같으니 천신들은 그것을 기록한다.

전세 과거의 삶에서 지었던 복덕에 의하여 조그마한 선한 결과가 있어서 그의 삶을 부조하고 접대하고 영위시키고 보호하여 그를 도와줄 뿐이다. 그러나 금세에서 악한 일을 저질렀으니, 여러 선한 것은 멸진하여 태양이 지는 것을 보는 듯하다. 그리하여 악한 것이 그를 뒤따르니 자신만이 홀로 텅 빈 곳에 선 채 의지할 바 없고 무거운 재앙만을 받게 된다. 수명이 다하여 몸이 끝나면 온갖 악이 둘러싸고 돌아올 뿐이다. 자연히 그를 촉박하게 하고 마땅히 가
고 뒤쫓고 따라붙으니 멈추거나 쉬는 것을 얻을 수 없다. 또한 자연히 온갖 악한 것과 함께 나아가서 문득 핍박한다. 또한 그 이름과 호적은 천지신명의 처소에 있으니, 재앙과 허물이 끌어당기는 대로 마땅히 만나고 서로 얻게 된다.

또한 자연히 갈 곳을 향하여 가다가 과오와 죄에 대한 벌을 받게 된다. 몸과 마음이 부서지고 가루가 되며, 그 신형(神形)의 괴로움이 극도에 달하지만 떠나거나 벗어날 수 없다. 불타는 가마솥에 들어가 앞에서 행했던 대로 받을 뿐이다. 그 때를 당해서 후회하여도 무슨 이익이 있으며, 마땅히 다시 무엇에 미치겠는가? 하늘의 도는 자연스러운 것이니, 차질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히 니리ㆍ금수ㆍ벽려와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그 가운데서 이리저리 옮겨가면서 세세생생 겁을 더하면서도 벗어날 기약은 할 수가 없다. 곧 그로부터 해탈한다는 것은 얻기 어렵고 그 고통도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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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네 번째 큰 악함, 네 번째 아픔, 네 번째 불태움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힘들여 고생하는 것이 그와 같으니, 비유하면 불이 일어나 사람의 몸을 불태우는 것과 같다. 사람이 능히 스스로 그 가운데에 있어 한마음으로 뜻을 제어하고 몸을 단정히 하고 행위를 바르게 하며, 오로지 여러 선한 일을 실천하고 온갖 악한 일을 짓지 않는다면 그 몸으로 홀로 건너고 해탈하여 복과 공덕을 얻게 된다. 오래 사는 것과 세간을 건지는 것과 천상에 나는 것
그리고 니원의 도를 얻는다. 이것을 네 번째의 큰 선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다섯 번째 악함이란 이러하다. 세간의 인민들은 부질없이 의지하기만 하면서 게으르고 나태하다. 그리고 결단코 선을 짓고 생활을 다스리는 것을 염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아내와 자식들이 배고프고 춥고 부모마저 함께 그러하다. 오히려 그 자식을 꾸짖고 가르치고자 하면 그 자식이 악심을 품어 화를 내고 눈을 부릅뜨고 마땅히 성을 낸다. 말하고 시켰으나 순종하지 않고 위배하고 충돌하고 반항하고 거역하니 야만인보다 극렬하다. 또한 비유하면 원수의 집안
을 대하는 것과 같으니, 이런 자식은 어버이에게 없는 것만 같지 못하다.

망령되고 편벽되고 거짓으로 빌리니 무리들이 함께 걱정하고 싫어한다. 더욱이 받은 것이 있는데도 보상할 마음은 애초에 없다. 그러므로 궁핍하고 빈한하고 곤경에 빠지고 핍박받게 되었을 때는 다시 그 어떤 것도 얻을 수는 없다.

허물 있는 놀이와 소리에 빠져 방종하여 모든 것을 노는 데 흩어 버린다. 자주 남의 것을 닥치는 대로 얻어 자기에 소용되는 것에 공급하면서도 그것을 방지하고 금지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먹고 마시는 데 한도가 없으며, 술을 마시고 미색을 즐긴다. 드나드는 데 시기와 한도가 없으며 어리석어 남과 곧잘 충돌한다. 다른 사람의 실정을 알려 하지 않고 오히려 강제로 억제하려고만 든다.

남이 기뻐하는 것을 보고는 미워하고 질투하며 오히려 그것에 화낸다. 의리도 없고 예절도 없으며 스스로에게 소용되는 것만 마땅하다고 인식할 뿐이니, 그에게는 간언하는 것도 깨우쳐 주는 것도 모두 불가능하다. 부모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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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자 등이 지금 무엇이 있고, 무엇이 없는지에 대해 전혀 걱정하거나 생각하는 일이 없다. 어버이의 은덕을 갚아야 한다는 것을 결코 괘념하지도 않고, 또한 스승의 은혜와 호의에 대해서도 괘념하지 않는다.

마음으로는 언제나 악한 일만을 생각하고 입으로는 언제나 악한 것만을 말하며, 몸으로는 언제나 악한 짓만을 행하여 하루라도 선한 일을 성취한 적이 없다. 도덕을 믿지 않고 예전에 현명한 성인이 있었음을 믿지 않는다. 또한 선한 일을 실행하고 도를 실천하여 세간을 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 또한 세간에 부처님께서 계시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아라한을 죽이려 하고, 비구 승단과 싸우려 한다. 항상 사람을 죽이려 하고, 부모와 형제와 처자와
종친과 친구를 죽이려고 한다. 그러기에 부모와 형제와 처자와 종친과 친구가 증오하여 그를 보면 그가 죽기를 바란다.

그는 부처님의 경의 말씀을 믿지 않고 사람의 수명이 다하면 죽은 뒤에 다시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그리고 선한 일을 지으면 선한 것을 얻고, 악한 짓을 저지르면 악한 것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

그와 같이 무리지은 사람들은 남자든 여자든 마음과 뜻이 다 똑같으니, 위배하고 충돌하고 배반하고 거역한다. 우둔하고 어리석고 몽롱하고 진노하고 자기 욕구에 탐닉하여 식별하는 바도 아는 바도 없다. 스스로만이 쾌활하고 선하고 위대하고 지혜를 가진 것처럼 여기지만 태어날 때 어디에서 오는지 죽을 때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서 모른다. 결코 우정이나 효성을 지니지 않고 있으니 천지에 대해 나쁘게 거역한다. 그러면서도 그 가운데에 요행을 바라며 오래 살기
를 추구하고 죽지 않고자 하지만 결국은 나고 죽는 것으로 돌아가고 나아가니, 힘들여 고생해도 선과 악의 길은 엄연한 것이다. 몸으로 지은 악한 짓에 재앙과 허물의 갈 곳[趣]이 있으니, 그것으로부터 제도되고 해탈하는 일이란 얻을 수 없다.

아울러 그는 항복하고 교화하여 선한 일을 실천하게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우정의 마음으로 가르치고 말하고 열어서 죽음의 괴로움으로부터 인도하려고 하고, 선하고 악한 것이 나아가는 곳이 그와 같아도 결단코 그것을 믿지 않는다.

그리하여 고심해서 말해 주어 제도하고 해탈하게 하려고 해도 그 사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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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는 이익 되는 것이 없다. 마음속으로 막고 닫아 놓았기에 그 뜻이 열리고 풀리지 않는다. 크다고 생각한 목숨이 끝내 다하게 되었을 때는 모든 것이 후회스러울 뿐이다.

그러나 뒤에 후회한다 하여도 마땅히 다시 무엇에 미치겠는가? 미리 예상하여 선한 일을 지어 놓은 것이 없으니 궁극에 임하여서는 무엇이 이익 되겠는가? 하늘과 땅 사이에는 5도(道)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곳은 우리가 감히 짐작할 수도 없을 만큼 크고 넓고 깊다.

선한 일과 악한 짓은 각각 돌아가며 서로 선한 일과 악한 짓의 표독스러움과 고통을 받게 되니, 오로지 자신 스스로가 받게 될 뿐 누구도 그것을 대신하지는 못한다. 그것은 원래 자연의 도리로서 그 행한 바에 따르는 것이다. 그리하여 태어난 목숨을 추적하니 결코 떨쳐버릴 수가 없다.

선한 사람은 선한 일과 우정과 효성을 행했으니 즐거운 곳에서 즐거운 곳으로 들어가고, 밝은 곳에서 밝은 곳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악한 사람은 악한 짓을 저질렀으니, 괴로운 곳에서 괴로운 곳으로 들어가고 어두운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간다.

누가 이러한 도리를 알 수 있겠는가? 오직 부처님만이 알고 계실 뿐이다. 그 부처님께서 가르치시고 말씀하시는데도 불구하고 믿음으로 대하는 자는 드물다. 그리하여 죽고 나는 일은 쉬지 않고, 악도(惡道)는 끊어지지 않는다. 그와 같이 세간의 인민들에 대해서 그들의 길을 설하는 것을 모두 다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자연히 니리ㆍ금수ㆍ벽려와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그 가운데서 이리저리 옮겨가면서 세세생생 겁을 더하면서도 벗어날 기약은 할 수가 없다. 곧 그로부터 해탈한다는 것은 얻기 어렵고, 그 고통도 말할 수 없다.

이것을 다섯 번째 큰 악함 또는 다섯 번째 아픔 또는 다섯 번째 불태움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힘들여 고생하는 것이 그와 같으니, 비유하면 불이 일어나 사람의 몸을 불태우는 것과 같다.

사람이 능히 스스로 그 가운데에 있어 한마음으로 뜻을 제어하고 몸을 단정히 하고 행위를 바르게 하며, 말과 행동이 서로 부합하고 하는 일이 지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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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정성스러우며 말한 것을 말 그대로 하여 마음과 입이 겉돌지 않고, 오로지 여러 선한 일을 실천하고 온갖 악한 일을 짓지 않는다면 그 몸으로 홀로 건너고 해탈하여 복과 공덕을 얻게 된다. 그리고 오래 사는 것과 세간을 건지는 것과 천상에 나는 것 그리고 니원의 도를 얻는다. 이것을 다섯 번째의 큰 선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아일보살 등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 무리에게 모두 말한다. 이 세상은 다섯 가지 악함으로 힘들여 고생하는 것이 그와 같다. 다섯 가지 아픔을 일으키게 하고, 다섯 가지 불태움을 일으키게 하여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서로 태어난다.

세간의 인민들은 결코 선한 일을 실천하지 않고 오직 온갖 악한 짓만을 저지르려고 하며, 감히 이 여러 악한 일들을 범하려고 한다. 그러므로 모두 빠짐없이 자연히 그리고 마땅히 갖추어서 다시 여러 악도로 밟아 들어간다.

또는 금세에서 먼저 병의 재앙을 입어 나고 죽으며 얻지 못하니 대중에게 제시하여 그것을 보여 준다.3) 곧 수명이 끝나면 죽어 태어날 곳으로 들어가니, 지극히 큰 괴로움ㆍ슬픔ㆍ근심ㆍ잔혹함ㆍ표독스러움이 있게 된다. 그것으로 자신과 상대방을 불태우고 돌아가며 서로 불태워 소멸되게 한다.

그것이 오래되어 나중에 이르면 함께 원수의 가문을 이루게 되어 서로 상해하고 죽이게 된다. 작고 미세한 것에서 일어나 크게 곤란하고 극렬한 것에 이르게 된다. 모두가 재물과 미색에 음탕하게 탐착한 것에 따른 것이며, 인욕하고 보시하려 하지 않고 자신만이 유쾌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또한 굽었거나 곧았거나 관계없이 건전한 이름을 얻고자 하지는 않고, 어리석음과 욕망에 압도되어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마다 성취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분함만이 가슴 가운데 묶이게 된다. 재물과 미색에 묶이고 속박되니, 해탈이란 있을 수 없고 만족하여 더 이상의 것을 싫어할 줄도 모른다.

자신을 돈독히 하고자 다투니 돌이켜 반성하는 일이란 없다. 혹시 부유하고 고귀하고 영화를 누릴 때에도 인욕한다든지 선한 것을 베풀 줄 모른다. 그러면 위세는 얼마라고 할 것도 없고 악명에 따라 불타 버린다.




3) 『무량수경』에 입각하면, “죽기를 구하여도 얻지 못하고 살기를 구하여도 얻지 못한다. 그것을 대중에게 보여 주었으니, 대중들은 그것을 볼 것이다”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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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몸을 살리기 위해 힘들여 고생하지만 오래 지난 후에는 큰 비극을 맞게 될 뿐이다. 자연에는 정확히 따라가는 것은 있되 풀려 버리는 것은 없다. 왕의 법령이 널리 베풀어지면 자연히 지켜지는 것이니, 그와 같이 자연의 기강과 규율도 펼쳐진 그물처럼 위아래가 상응하는 것이다. 의지할 데도 없이 오직 홀로 그곳에 들어갈 뿐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오직 그러했으니 아프고 마음이 상하는구나. 도무지 의리란 없고 바른 도도 알지 못하는구나.”

부처님께서 아일보살 등에게 말씀하셨다.

“세간에 그런 부처님께서 계시니 모두 그것을 우정과 연민으로 애민하게 여기고 위신력으로써 온갖 악한 여러 가지 일을 부수고 흔들어 버리고 그 모두를 소화시켜 버린다. 그리고 악한 것을 제거하고 선한 일을 하러 나아가게 하고 자신이 의도하여 생각한 바를 포기하여 버리게 한다.

경과 계율을 받들어 지니게 하여 이어받지 못하는 일이 없게 한다. 경법(經法)을 주고 행하게 하여 위배하거나 잃어버리는 것이 없게 한다. 그리고 마침내 세간을 건지는 것과 무위(無爲)의 니원을 향하는 길과 쾌활하고 선한 극락을 얻게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무리 곧 여러 천신과 제왕과 인민 그리고 후세의 사람들이 부처님 경의 말씀을 얻게 되면 곧바로 익숙하도록 그것을 사유하여 능히 그 가운데에서 마음을 단정히 하고 행위를 바르게 하도록 해야 한다. 임금은 마땅히 선정을 베풀어 그 신하들을 잘 통솔하고 교화하고 검속하고 제어한다. 무리를 가르치되 서로 돌아가며 칙령을 내리고, 돌아가며 함께 선한 일을 실천하고, 돌아가며 서로 제도하고 해탈한다. 그리고 각자가 스스로 단정히 지키고 우정과 어짊
과 연민과 애민함을 지키게 된다.

몸을 마치도록 성인을 존대하고 효성스런 자를 공경하며 환하게 통달하고 널리 사랑하는 데 게으르지 말아야 한다. 부처님 말씀의 가르침과 교훈을 결코 어기고 저버려서는 아니 된다. 마땅히 세간을 건지는 일과 니원의 길 때문에 근심해야 한다. 죽고 태어나는 괴로움을 단절하는 것에 대하여 근심해야 하고, 여러 악한 것의 근본을 뽑는 데 대하여 근심해야 한다.

니리ㆍ금수ㆍ벽려ㆍ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 등 여러 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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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괴로운 길을 단절하는 것을 마땅히 근심해야 하고,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를 만났으니 경의 도를 견고하게 지녀 감히 위배하거나 잃어버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무리는 마땅히 믿는 자이어야 한다. 어떤 것이 첫 번째로 급한 것인가? 마땅히 스스로 몸을 단정히 하고, 마땅히 스스로 마음을 단정히 해야 한다. 마땅히 스스로 눈을 단정히 하고, 마땅히 스스로 귀를 단정히 해야 한다. 마땅히 스스로 코를 단정히 하고, 마땅히 스스로 입을 단정히 해야 한다. 마땅히 스스로 손을 단정히 하고, 마땅히 스스로 발을 단정히 해야 한다. 능히 스스로 검속하고 살피되 망령되이 움직이거나 실천해서는 아니 된다. 몸
과 마음을 청결히 하여 모든 선한 일과 상응해야 한다. 안팎의 약속을 지켜야 하며, 자신의 취미와 욕망만을 따라서는 아니 된다.

여러 악한 짓을 범하지 말아야 하며, 언어와 표정이 항상 온화해야 하며, 몸의 행위가 마땅하고 일관되어야 한다. 가고 걷고 앉고 일어설 때 짓는 바가 마땅히 안정되어야 한다. 해야 될 일을 처리할 때 마땅히 먼저 숙고하고 사려하며 그것을 헤아려야 한다.

미루어 생각하고 재능을 지녀야 하고 보고 살피고 원만하게 규명해야 한다. 안정되게 서서히 할 일을 해야 하며 일을 하되 갑작스럽게 해서는 아니 되니, 미리 헤아리고 숙고해야 한다. 또한 철저히 그 공부하는 것을 망쳐서는 아니 된다. 패하고 후회하는 것이 있은 연후에 돌연히 그 몸을 망치게 되기 때문이다. 지극한 정성과 충직함과 신뢰로 도를 얻어 번뇌를 단절하고 제거해야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무리는 여기에서 여러 가지 선한 일을 더욱더 실천해야 한다. 은혜를 베풀고 공덕을 제공하며 도에서 금기시하는 것을 범해서는 아니 된다. 인욕과 정진과 한마음과 지혜를 지녀야 한다. 돌아가며 다시 서로 교화하여 선한 일을 실천하고 덕을 실행해야 한다.

그와 같이 경법에 입각하여 우정의 마음으로 한결같이 재계를 청정하게 지키면 그것이 비록 하루 낮 하룻밤에 불과해도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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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세 동안 선한 일을 실천하는 것보다 더 뛰어나다. 그것은 무엇 때문인가? 저 아미타부처님 국토는 공덕과 온갖 선한 일을 빠짐없이 쌓아 놓았으니, 아무 하는 일이 없어도 자연적으로 구하고 찾는 바가 나타나게 된다. 크기가 터럭이나 모발만한 악함도 없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기서 선한 일을 실천하는 것이 10일 낮 10일 밤이라 하더라도 타방에 있는 부처님 국토에 있는 인민들이 천 세 동안 선한 일을 실천하는 것보다 그 공덕이 더 수승하다. 그것은 무엇 때문인가? 타방에 있는 부처님의 국토에서는 모두 빠짐없이 선한 일을 실천하니, 선한 일을 실천하는 자는 많고 악한 짓을 저지르는 자는 적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것이 자연의 산물로 존재하여 굳이 구하고 지으며 실행하지 않아도 문득 스스로 그것을 얻기 때문이다.


단지 이 세간에만 악한 짓을 저지르는 자가 많고, 선한 일을 실천하는 자는 적다. 그리고 구하고 지으며 실천하지 않으니, 그것을 얻게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능히 스스로 단정히 하고 절제하고 선한 일을 실천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 도를 구하면 능히 그럴 수 있다. 이 세간에는 자연적인 것이 존재하지 않으며, 자급자족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마땅히 실천하고 구하고 찾되 힘들여 고생하며 생활을 다스려도 서로 돌아가며 속이고
속을 뿐이며 좋고 나쁜 일을 꾸밀 뿐이다.

그렇게 재물을 얻어 되돌려 처자에게 공급하지만 독을 먹고 마신 것이어서 마음을 피로하게 하고 몸을 고달프게 한다. 이렇게 해서 끝에 이르러 마음과 뜻이 한결같지 못하고 바쁘게 뛰어다녀야 하니 편안할 때가 없다. 그러나 사람이 스스로 안정되고 선한 일을 실천하고 정진력과 공덕을 지니면 능히 그럴 수 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모든 너희 무리와 천상의 제왕과 인민들을 애민하게 여긴다. 그리하여 모두 가르쳐서 여러 가지 선한 일을 실천하게 하고 온갖 악한 짓을 저지르지 못하게 한다. 그 능력에 따라 때마다 길을 제공하여 준다. 그리고 가르치고 훈계하고 열어 주고 인도하되 빠짐없이 그것을 받들어 실행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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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임금은 신하를 통솔하고 교화하여 선한 일을 실천하게 하면서 가르치고 명령한다. 어버이가 그 자식을 가르치고 형이 그 동생을 가르치고 남편이 그 아내를 가르치며 가족의 안팎에 있는 친족과 친구가 서로 가르치고 말하게 한다.

그들은 선한 일을 실천하게 하고 도를 실행하게 하고 경을 받들고 계율을 지니게 한다. 각자가 단정하게 지키고 위와 아래가 서로 검속한다. 존귀하든지 비천하든지 남자이든지 여자이든지 구별 없이 재계를 청정히 해야 하니, 환희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 온화하고 유순하고 의리가 있어야 하며 환희하고 즐거우며 우정과 효성이 있어야 한다. 스스로 또는 서로 간에 약속을 지켜야 한다.

그들이 만일 부처님 경의 말씀을 얻게 되면 빠짐없이 지니고 그것을 사유해야 하니, 실천해야 할 바가 있는데도 그것을 범하여서는 아니 된다. 범하였거든 곧 스스로 참회하고 악한 것을 제거하고 선한 일로 나아가야 한다. 사악한 것을 버리고 올바른 것을 실천해야 하니, 아침에 들으면 저녁에 고쳐야 한다. 경과 계율을 받들어 지니는 것은 극히 어리석은 자가 보배를 얻은 것이다.

부처님께서 유행하셨던 장소는 여러 나라였는데 때마다 경과 계율을 제공하였다. 여러 천신ㆍ해ㆍ달ㆍ별의 신들과 국왕ㆍ신하ㆍ장자ㆍ관리ㆍ인민과 여러 용ㆍ귀신ㆍ니리ㆍ금수ㆍ벽려ㆍ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우정을 지니어 그 마음을 열고 풀지 않은 자가 없다.

모두 빠짐없이 공경하고 섬기니, 부처님을 따라 머리를 조아리며 경의 도를 받고 그것을 이어 받들어 실행한다. 곧 임금은 고치고 교화하여 선한 일을 실천하게 하고, 재계에 정성을 기울이게 하고, 의도를 맑히고 스스로 씻게 한다.

마음을 단정히 하고 행동을 올바르게 하고 거처하는 자리를 엄격하게 한다. 교칙으로 대중을 통솔하여 선한 일을 실천하게 한다. 도를 받들어 실행하게 하고 금지령을 내려 올바르게 하도록 명령한다.

신하는 그 임금에게 효순하고 충직하게 명령을 받들어 감히 위배하거나 어기지를 않는다. 어버이가 말하고 명령하면 자식은 효순하고 따르고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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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형제ㆍ부부ㆍ종친ㆍ친구 그리고 윗사람ㆍ아랫사람이 상호간에 명령하면 순응한다. 그리고 그들의 말은 온화하면서도 합리적이다.

존귀한 자와 비천한 자 그리고 어른과 젊은이가 돌아가며 서로 공경하고 섬긴다. 예절과 타당함[如]과 의로움으로 서로 위배하지 않고 어기지 않으니, 고치러 가고 닦으러 오지 않음이 없다. 마음을 닦고 행동을 바꾸고 단정하고 올바르게 해서 마음속에 있는 것을 표출해야 한다.

자연히 선한 일을 실천하면 원하는 바가 문득 얻어진다. 두루 선한 것으로 항복받고 교화하는 것이 자연의 도이다. 죽지 않는 것을 구하고자 하면 곧 오래 사는 것을 얻는 것이 가능하며, 세간을 건지는 것을 구하고자 하면 곧 니원의 도를 얻는 것이 가능하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위신력은 존귀하고 그 덕망은 귀중하니, 악한 것을 소멸시키고 선한 일을 교화하여 제도하고 해탈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없다. 지금 나는 천하에 출현하여 그러한 악함 가운데 있으면서 괴로운 세상에서 부처를 이루었다. 우정과 연민과 애민함과 속상함으로 가르치고 말하고 열고 인도한다.

여러 천상의 제왕과 좌우에 있는 신하와 장자와 관리와 인민들이 그 마음을 따르고, 그 원하고 즐기는 바를 따라서 모두 부처님의 도를 얻게 한다. 부처님께서 유행하시는 곳곳마다, 그리고 경유하고 지나간 적이 있는 지방 또는 나라의 현ㆍ시읍ㆍ언덕ㆍ취락ㆍ도시ㆍ마을 어디에도 풍요롭지 않은 곳이 없고, 곡식이 익지 않은 곳이 없다. 그곳에는 천하가 태평하고 해와 달이 운행하며 비추되 더욱더 몇 배로 밝고 훌륭하다. 바람과 비가 때를 맞추고 인민이 안녕하
다. 강한 자가 약한 자에게 군림하지 않고 각자 자신의 장소를 얻을 뿐이다.

악한 세월이 없으며 질병과 역병도 없으며, 병든 자도 없고 수척한 자도 없으며, 전쟁[兵革]이 일어나지 않으며 나라에 도적이 없다. 원수 맺은 이도 없고 묶이고 닫힌 자도 없으며, 임금과 신하와 인민으로서 뛸 듯이 기뻐하지 않는 자가 없다.

충성심과 우정과 지극한 정성으로 각각 스스로를 단정하게 지키며, 모두가 스스로 나라를 지킨다. 가족 간에는 옹호하고 화합하고 효순하니 환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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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않는 경우가 없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상호간에 은혜를 나누어 주고 은덕을 베풀어 준다.

마음이 기쁘고 즐거우니 모두 함께 공경하고 사랑한다. 생각해 줄 줄 알고 양보하고 의롭고 겸손하다. 앞사람과 뒷사람이 예로써 공경하고 섬기되 어버이와 같고 자식과 같으며 형과 같고 동생과 같으니, 참으로 어질지 않은 자란 없다. 온화하고 유순하고 예의가 바르고 절도가 있으니, 도무지 위배하거나 싸우는 자란 없다. 이처럼 모두 쾌활하고 선한 것이 끝이 없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들을 불쌍히 여겨 제도하고 해탈시키고자 하니, 그것은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것보다도 더하다. 지금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여러 천상의 제왕과 인민과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부처님의 경과 계율을 얻어 부처님의 도를 받들어 실행한다. 그들은 모두 밝은 지혜를 얻고 마음으로 빠짐없이 열고 이해하니, 근심과 괴로움으로부터 제도되고 해탈됨을 얻지 못한 자란 없다.

지금은 내가 부처를 이루어 다섯 가지 악함과 다섯 가지 아픔과 다섯 가지 불태움 속에 있으면서 다섯 가지 악함을 항복받고 교화하며 다섯 가지 아픔을 소진하며 다섯 가지 불태움을 단절하고 멸한다. 선한 일로써 악한 짓을 공격하여 표독스러운 괴로움을 뽑아내었다. 다섯 가지 부처님 도를 얻게 하고, 다섯 가지 선하고 밝고 훌륭한 것을 얻게 하며, 악한 것을 불태워서 일어나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내가 반니원(般泥洹)에 들어간 뒤에는 경의 도가 점점 단절되어 인민들을 왜곡하고 속이게 된다. 또한 다시 점점 온갖 악한 짓을 저지르고 선한 일을 실천하지는 않는다. 다섯 가지 불태움이 다시 일어나고, 다섯 가지 아픔과 극심한 괴로움이 다시 전의 상태와 같아진다.

그처럼 자연히 되돌아가 세월이 오래되면 점점 극도에 달하게 되니, 그 모든 것은 말할 수조차 없다. 나는 단지 너희 무리를 위하여 조금 말했을 뿐이다.”

부처님께서 아일보살 등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무리는 각자 이것을 잘 생각하고 간직하여 서로 돌아가며 가르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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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계하되 부처님 경법과 같이 하도록 하라. 감히 위배하거나 범하는 것이 있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이에 아일보살은 무릎을 꿇고 합장하여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고 기별하신 대로 그 고통은 극심합니다. 세간의 인민들은 실로 악한 짓을 저지르고 있으니 심각함이 그러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널리 우정과 애민함으로써 모두를 제도하여 해탈시키십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 곧 무거운 교계와 돌아가며 서로 가르치라는 요청을 받았으니, 감히 위배하거나 범하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 무리를 불쌍히 여겨 빠짐없이 아미타부처님과 여러 보살 및 아라한이 거주하는 국토를 보여 주고자 한다. 너는 그것을 보고자 하느냐?”

아난이 곧 크게 환희하여 무릎을 꿇고 합장한 뒤 아뢰었다.

“모두 그것을 보고자 원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일어나서 다시 가사를 정돈하고 서쪽을 향하여 예배하여라. 마땅히 해가 지는 곳에 있는 아미타부처님을 위하여 예를 올려야 한다. 그리고 머리를 땅에 댄 채 ‘나무아미타삼야삼불단(南無阿彌陀三耶三佛檀)’이라고 말해야 한다.”

아난은 “예” 하고 말하였다. 그리고 가르침을 받은 다음에 즉시 일어나 다시 가사를 정돈한 다음 서쪽을 향하여 예배하였다. 마땅히 해가 지는 곳에 계신 아미타부처님을 위하여 예를 올린 것이다. 아난은 머리를 땅에 댄 채 말하였다.

“나무아미타삼야삼불단.”

아난이 일어나기도 전에 아미타부처님께서 문득 크게 광명과 위신력을 놓으셨으니, 즉시에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여러 부처님 국토에 가득하였다. 그리고 무앙수의 여러 천상과 땅이 즉시 모두 크게 진동하였다.

그리고 무앙수의 여러 천상과 땅에 있는 수미산에 보배가 펼쳐져 있고, 마하수미(摩訶須彌)의 대산(大山)에 보배가 펼쳐져 있으며, 여러 천상과 땅에 있는 큰 세계와 작은 세계 및 그 가운데 있는 여러 큰 니리(泥犂)와 작은 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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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그리고 여러 산림과 계곡과 그윽하게 어두운 곳이 즉시 모두 크게 밝아지고 빠짐없이 크게 개벽하였다.

바로 그 때에 아난과 여러 보살 및 아라한 등 그리고 여러 천상의 제왕과 인민은 모두 빠짐없이 아미타부처님을 뵙고 아울러 여러 보살과 아라한 및 7보로 이루어진 국토를 보았다. 그리하여 마음이 크게 환희하고 솟아오를 듯이 기뻐하며 빠짐없이 일어나 아미타부처님을 위하여 예를 올렸으니, 머리를 땅에 대고 모두 “나무아미타삼야삼불단”이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미타부처님 국토에서 광명과 위신력이 나왔으니, 그로 말미암아 무앙수의 여러 천상의 인민과 기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꿈틀대는 벌레의 무리에 이르기까지 모두 빠짐없이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을 보았다. 그리하여 우정의 마음으로 환희하지 않은 자가 없었으니, 니리와 금수와 벽려 그리고 이런저런 극심한 괴로움이 있는 여러 장소에 이르기까지 즉시 모두 그 괴로움이 쉬고 멈추게 되었으니, 다시 괴로움을 다스릴 필요가 없었다.

근심과 괴로움으로부터 해탈하지 않은 자가 없으니, 여러 눈먼 자는 즉시에 모두 볼 수 있게 되었고, 여러 귀머거리는 즉시에 모두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여러 말 못하는 자는 즉시 모두 말할 수 있게 되었고, 여러 등이 굽은 자는 즉시 모두 곧게 펼 수 있게 되었다. 여러 기어 다녀야만 하는 자는 즉시에 모두 뛰어다닐 수 있게 되었고, 여러 병든 자는 즉시 모두 쾌차하여 일어날 수 있게 되었다. 여러 불구여서 나약한 자는 즉시 모두 강건한 자가
되었고, 여러 우둔하고 어리석은 자는 즉시 다시 날카로운 지혜를 지닌 자가 되었다. 여러 음탕한 자는 즉시 모두 범행을 닦는 자가 되었고, 여러 화내고 분노하는 자는 즉시에 모두 빠짐없이 우정의 마음으로 선한 일을 실천하는 자가 되었다. 여러 독을 입은 자는 그 독이 모두 작용하지 않게 되었다.

종과 경쇄와 거문고와 비파와 공후와 악기 등에 관련된 여러 가지 기술들이 있거니와 그 기술로 연주하지 않아도 모두 저절로 다섯 가지 소리를 내었다. 부녀자들의 구슬과 가락지가 모두 저절로 소리를 내었고, 온갖 새와 가축과 짐승들이 모두 울며 소리를 내었다.

그 때에는 환희하지 않거나 좋아하지 않거나 즐기지 않는 자가 없고 지나가고 제도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자가 없었다. 그리고 그 때에는 여러 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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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국토에 있는 여러 천상의 인민으로서 천상의 꽃과 향을 지니지 않은 자가 없었으니, 가지고 내려와 허공 가운데서 모두 빠짐없이 공양하고 여러 부처님 및 아미타부처님 위에 흩뿌렸다.

여러 천신들은 각각 그리고 함께 1만 종류의 자연의 기악을 크게 연주하여 여러 부처님 및 여러 보살과 아라한을 즐겁게 하였다. 그 때의 그 유쾌하고 즐거움이란 말할 수가 없었다.

부처님께서 아난과 아일보살 등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아미타부처님과 여러 보살과 아라한 및 그 국토가 자연의 7보로 이루어진 것에 대하여 설하였다. 그것과 다른 부분이 있는가?”

아난이 무릎을 꿇고 합장하여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아미타부처님의 국토가 쾌활하고 훌륭한 것임을 설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아서 하나라도 차이 나는 것은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아미타부처님의 공덕과 그 국토의 쾌활하고 훌륭함을 설하였으나 낮과 밤으로 1겁이 다하도록 설하여도 끝까지 설할 수 없다. 나는 단지 너희 무리를 위해 그것을 조금 설했을 뿐이다.”

아일보살이 무릎을 꿇고 합장한 뒤에 부처님께 여쭈었다.

“지금의 부처님 국토인 이곳에 얼마만큼의 아유월치(阿惟越致) 보살이 있어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가서 태어납니까? 그것에 관하여 듣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알고자 한다면 그 마음속을 밝고 총명하게 해야 한다.”

아일보살이 아뢰었다.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의 국토에서는 모두 720억의 아유월치 보살이 있으니, 모두 마땅히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가서 태어나게 된다. 한 명의 아유월치 보살이라도 앞뒤로 무앙수의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면 다음에는 미륵(彌勒)과 같이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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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부처를 이룰 것이다. 아울러 그 나머지 여러 작은 보살 무리들도 무앙수이며, 다시 계산하는 것이 불가능한데 그들도 모두 마땅히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가서 태어나게 된다.”

부처님께서 아일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나 단지 나의 국토에 있는 보살들만이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가서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타방에 있는 다른 국토에도 역시 다시 부처님께서 계시는데 그들도 역시 그와 같다. 그 중 제1의 부처님을 이름하여 두루화사(頭樓和斯)라고 한다. 그 국토에는 180억의 보살들이 있는데 모두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한다.

타방의 다른 국토에 계신 제2의 부처님을 이름하여 나린나아갈(羅隣那阿竭)이라고 한다. 그 국토에는 90억의 보살들이 있는데 모두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한다. 타방의 다른 국토에 계신 제3의 부처님을 이름하여 주제피회(朱蹄彼會)라고 한다. 그 국토에는 220억의 보살들이 있는데 모두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한다.

타방의 다른 국토에 계신 제4의 부처님을 이름하여 아밀채라살(阿蜜蔡羅薩)이라고 한다. 그 국토에는 250억의 보살들이 있는데 모두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한다. 타방의 다른 국토에 계신 제5의 부처님을 이름하여 누파려파채찰(樓波黎波蔡)이라고 한다. 그 국토에는 6백억의 보살들이 있는데 모두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한다.

타방의 다른 국토에 계신 제6의 부처님을 이름하여 나유우채(那惟于蔡)라고 한다. 그 국토에는 1만 4천의 보살들이 있는데 모두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한다. 타방의 다른 국토에 계신 제7의 부처님을 이름하여 유려파라반채찰(維黎波羅潘蔡)이라고 한다. 그 국토에는 열다섯 보살들이 있는데 모두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한다.

타방의 다른 국토에 계신 제8의 부처님을 이름하여 화아채(和阿蔡)라고 한다. 그 국토에는 여덟 보살들이 있는데 모두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한다. 타방의 다른 국토에 계신 제9의 부처님을 이름하여 시리군채(尸利群蔡)라고 한다. 그 국토에는 810억의 보살들이 있는데 모두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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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방의 다른 국토에 계신 제10의 부처님을 이름하여 나타채(那他蔡)라고 한다. 그 국토에는 1만억의 보살들이 있는데 모두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한다. 타방의 다른 국토에 계신 제11의 부처님을 이름하여 화라나유우채찰(和羅那惟于蔡)이라고 한다. 그 국토에는 1만 2천의 보살들이 있는데 모두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한다.

타방의 다른 국토에 계신 제12의 부처님을 이름하여 비패도야채(沸覇圖耶蔡)라고 한다. 그 국토에는 여러 보살이 있으니 무앙수이고 다시 계산할 수도 없는데 모두 아유월치 보살이다. 모두 지혜와 용맹을 갖추었고, 각자 무앙수의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였다. 그것으로 일시에 함께 마음으로 왕생하기를 원한다. 그리하여 모두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한다.

타방의 다른 국토에 계신 제13의 부처님을 이름하여 수가열기파다채(隨呵閱祇波多蔡)라고 한다. 그 국토에는 790억의 보살이 있는데 모두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여러 보살은 모두 아유월치이다. 여러 비구 승단 속에는 아울러 작은 보살의 무리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들은 모두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가서 태어난다.

그러나 단지 이 열네 분 부처님 국토에 있는 여러 보살들만이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하는 것은 아니다. 8방 및 위와 아래에 있는 무앙수의 부처님 국토로부터 여러 보살의 무리가 각각 마땅히 그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하니, 참으로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실로 함께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가게 되니, 그 대중의 많음은 계산할 수 없다.

그런데 내가 단지 8방 및 위와 아래에 계신 무앙수의 여러 부처님의 명자(名字)를 낮과 밤으로 1겁에 걸쳐 설한다고 하여도 오히려 다 말할 수 없다. 다시 내가 단지 여러 부처님 국토에 있는 비구 승단과 무리지은 보살로서 마땅히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태어나는 자의 수효를 설한다고 해도 1겁을 쉬지 않고 멈추지 않는다 하여도 끝을 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는 다만 너희 무리를 위하여 총괄할 수 있도록 간략하게 이것을 설하였을 뿐이다.”

부처님께서 아난과 아일보살 등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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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세간의 제왕과 인민 및 선남자와 선여인이 전세 과거의 삶에서 선한 일을 실천하였기에 성취한 복록은 우뚝 솟아 있다. 아울러 마땅히 아미타부처님의 음성을 듣는 자는 매우 쾌활하고 선한 자이니, 내가 그를 대신하여 기뻐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선남자와 선여인으로서 아미타부처님의 음성을 듣고서 우정의 마음으로 환희하고 동시에 뛸 듯이 기뻐하고 마음과 뜻이 정결하게 되고 옷 위로 털이 일어서고 눈물을 곧 흘리게 되는 자는 모두 전세 과거의 삶에서 도를 실천했던 자들이다.

그런데 타방에 있는 부처님으로 말미암아 보살이면서 범부가 아닌데 그곳의 인민 중 남자 또는 여자로서 아미타부처님의 음성을 듣고서도 그 존재를 믿지 않는 자와 경에 있는 부처님의 말씀을 믿지 않고 비구 승단의 존재를 믿지 않고 마음속에 의혹을 간직한 채 도무지 믿는 바가 없는 자는 모두 그로 말미암아 악도(惡道) 가운데에 났다가 그곳에서 이곳으로 온 것이다. 그들은 우치하여 과거의 삶을 파악하지 못하고 재앙과 악함이 멸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마땅히 제도되고 해탈하지 못하는 까닭에 마음속에 의혹이 있고 부처님을 향하여 믿지 않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 무리에게 말한다. 너희 무리는 마땅히 실천해야 할 선한 법을 모두 마땅히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믿고 의혹하지 않았다. 내가 반니원에 들어 떠나간 이후라도 너희 무리와 후세의 인민으로서 곧 ‘나는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자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너희 무리로 하여금 빠짐없이 아미타부처님 국토를 보게 한다. 마땅한 것을 실천하는 자는 각자 그것을 추구하니, 나는 함께 너희 무리를 위하여 도를 닦게 하고 경과 계율과 삼가하는 법을 설한다.

너희 무리는 마땅히 부처님의 법대로 그것을 간직하여 훼손되거나 잃어버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나는 이 경법을 간직하고 그것으로써 너희 무리와 연결하고 있다. 그러므로 너희 무리는 마땅히 굳세게 그것을 간직해야 한다. 망령된 일을 하여 이 경법이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일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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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반니원에 들어 떠나간 이후에는 경의 도가 천 년을 머물러 있을 것이며, 천 년이 지난 후에는 경의 도가 단절될 것이다. 그런데 나는 모두를 자비심으로 불쌍히 여겨 이 경법을 간직하고 머물게 하고자 백 년을 더 멈추고 머물게 할 것이니, 백 년 중에는 끝나고 쉬고 그치고 단절될 것이다. 그 중에는 마음속으로 원하는 바가 있다면 모두 그 도를 얻는 것이 가능하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스승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열어 인도한다. 지혜가 밝게 통달하여 사람들을 제도하고 해탈시킨다. 니원으로 향하는 길에 부합하는 선한 것을 얻게 한다. 그러므로 항상 부처님과 부모님에 대하여 효성과 우정의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그리고 스승의 은혜를 항상 기억해야 한다. 또한 항상 끊어지지 않고 염하면 빠르게 도를 얻게 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천하에 부처님께서 계시는 것을 만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또한 사문이 있는데 스승이 그 사람을 위하여 경을 설하는 경우도 매우 만나기 어려운 일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셨을 때 즉시에 1만 2천억 명의 여러 천신과 인민이 천안을 얻어 투철하게 보았고, 빠짐없이 한마음으로 모두 보살의 도를 실천하였다. 그리고 곧 2백억의 여러 천신과 인민이 모두 아나함(阿那含)의 도를 얻었다. 그리고 곧 8백의 사문이 모두 아라한의 도를 얻었다. 그리고 곧 40억의 보살이 모두 아유월치의 지위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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