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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적경 제17권
大寶積經卷第十七

    

대당 삼장 보리류지 한역
송성수 번역
大唐三藏菩提流志奉 詔譯

    

5. 무량수여래회(無量壽如來會) ①
無量壽如來會第五之一

    

이렇게 내가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의 기사굴산 중에서 큰 비구중 일만 이천인과 함께 계셨으니, 그들은 다 큰 성문(聲聞)으로서 이름이 있는 이들이었다.
그들은 존자 아야교진여(阿若橋陳如)․마등(馬騰)․대명유현(大明有賢)․무구(無垢)․수발타라(須跋陀羅)․선칭원만(善稱圓滿)․교범발제(憍梵鉢提)․우루빈나 가섭(優樓頻羅迦葉)․나제 가섭(那提迦葉)․마하 가섭(摩訶迦葉)․ 사리불․대목련․마하 가전연(摩訶迦旃延)․마하 겁빈나(摩訶劫賓那)․마하 주나(摩訶注那)․만자자(滿慈子)․아니루타(阿尼樓馱)․이바다(離婆多)․상수왕(上首王)․주피안마구라(住彼岸摩俱羅)․난타(難陀)․유광선래(有光善來)․라후라(羅睺羅)․아난타 등이 상수가 되었다.
一時佛住王舍城耆闍崛山中,與大比丘衆萬二千人俱,皆是諸大聲聞衆所知識,其名曰:尊者阿若憍陳如、馬勝、大名有賢、無垢、須跋陁羅、善稱圓滿、憍梵鉢提、優樓頻蠡迦葉、那提迦葉、伽耶迦葉、摩訶迦葉、舍利弗、大目揵連、摩訶迦旃延、摩訶劫賓那、摩訶注那、滿慈子、阿尼樓馱、離波多、上首王、住彼岸摩俱羅、難陁、有光善來、羅睺羅、阿難陁等,而爲上首。

    

다시 보살중이 있었다. 말하자면 보현(普賢)보살․문수사리보살․미륵보살과 현겁(賢劫) 중의 모든 보살들이 앞뒤로 둘러쌌으며 또 현호(賢護) 등 십육장부가 함께 계셨으니, 말하자면 선사유의(善思惟義)보살․혜변재(慧辯才)보살․관무주(觀無住)보살․선화신통(善化神通)보살․광당(光幢)보살․지상(地上)보살․적근(寂根)보살․혜원(慧願)보살․향상(香象)보살․보당(寶幢)보살 등이 상수가 되어 다 보현(寶賢)의 도를 준수하고 보살의 일체 행원(行願)을 만족하며 일체 공덕 법 가운데 머물러서 모든 부처님의 열반의 저 언덕에 이르러 일체 세계 가운데 등정각(等正覺)을 이루기를 원하였다.
復有菩薩摩訶薩衆,所謂普賢菩薩、文殊師利菩薩、彌勒菩薩,及賢劫中諸菩薩摩訶薩衆,前後圍繞。又與賢護等十六丈夫衆俱,所謂善思惟義菩薩、慧辯才菩薩、觀無住菩薩、善化神通菩薩、光幢菩薩、智上菩薩、寂根菩薩、慧願菩薩、香象菩薩、寶幢菩薩等,而爲上首,咸共遵修普賢之道,滿足菩薩一切行願,安住一切功德法中,到諸佛法究竟彼岸。願於一切世界之中成等正覺,

    

또 원하기를 도솔타천에서 나서 그곳에서 목숨을 마치고 인간에 강생하여 일곱 걸음 옮김을 나타내며, 큰 광명을 놓아 온 부처님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스스로 ‘내가 일체 세간에 가장 높고 귀함이 되도다’라 외치고 제석천․범천이 모두 와서 친히 받들게 하리라.
又願生彼兜率陁天,於彼壽終降生右脅見行七步,放大光明,普佛世界六種震動,而自唱言:“我於一切世閒最爲尊貴。”釋梵諸天咸來親奉。

    

또 글이며 산수․역수(曆數)․성명(聲明)․기교․의방․양생(養生)․부인(符印)과 장기 바둑 등 유희를 나타내어 보이되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며 몸이 왕궁에 있으면서도 5욕의 경계를 싫어하며 늙고 병들고 죽음을 보고 세상이 항상됨 없음을 깨달아 왕위를 버리고 성을 나와 도를 배우려 하며, 온갖 몸 꾸미개와 훌륭한 보배를 풀어 버리고 가사를 입고 육년 고행하여 오탁 세계를 위하여 이러한 시현을 지으며, 세간을 따른 까닭에 니련선하(尼連禪河)에 하수에 목욕하고 도량에 나아갈 적에 용왕이 맞이하여 찬탄하고 모든 보살중이 오른쪽으로 돌면서 찬양하리로다.
又見習學書計曆數聲明伎巧醫方養生符印,及餘博戲擅美過人。身處王宮厭諸欲境,見老病死悟世非常,捐捨國位踰城學道。解諸纓絡及迦尸迦,被服袈裟六年苦行,能於五濁剎中作斯示見。順世閒故浴尼連河行趣道場,龍王迎讚,諸菩薩衆右繞稱揚。

    

보살이 그때에 풀을 받아 보리수 아래에 펴고 가부좌를 맺으리라. 또 악마의 무리가 에워싸고 장차 해치려 할 적에 보살이 정력(定力)․혜력(慧力)으로 그것을 항복받고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거든 범왕(梵王)이 권청하여 법바퀴를 굴리되 용맹하여 두려움이 없으며, 부처의 음성이 진동하여 법고를 치고 법의 나팔을 불며, 큰 법의 당기를 세우고 바른 법의 횃불을 불사르며, 바른 법과 선정을 거두어 잡아 지니고 큰 법의 비를 내리어 뭇 생물을 윤택하게 하며, 큰 법의 우레를 쳐서 중생을 열어 깨치게 하였다.
菩薩爾時受草,自敷菩提樹下,結加趺坐。又見魔衆合圍將加危害,菩薩以定慧力降伏魔怨,成無上覺。梵王勸請轉於法輪,勇猛無畏佛音震吼,擊法鼓、吹法螺、建大法幢、然正法炬,攝受正法及諸禪定,雨大法雨澤潤含生,震大法雷開悟一切。

    

모든 부처님 세계에 두루 광명을 비추어 세계 가운데 땅을 다 진동케 하며, 마의 궁전을 둘러엎어 파순을 떨게 하고 번뇌의 성을 깨뜨리고 모든 사견의 그물을 찢어 버리며, 흑법(黑法)을 멀리 여의고 온갖 백법(白法)을 내게 하며, 신자의 베푸는 공양을 능히 받고 능히 소화하며, 중생을 조복하기 위하여 묘한 이치를 선양하였다.
諸佛剎土普照大光,世界之中地皆震動,魔宮摧毀驚怖波旬,破煩惱城墮諸見網,遠離黑法生諸白法。於佛施食能受能消,爲調衆生宣揚妙理。

    

혹 미소를 보여 백천광명을 놓으며, 관정계(灌頂階)에 올리어 보리기(菩提記)를 받으며, 혹은 불도를 이루며, 열반에 드는 것을 보이므로 한량없는 중생들이 다 번뇌가 다하게 하여 보살의 끝없는 착한 뿌리를 성취시키느니라.
이와 같이 모든 부처님 세계 가운데 능히 시현하되, 마치 요술쟁이[幻術師]가 요술을 잘 알아 남녀의 형상을 나타내어 보이고 그 가운데 실로 무엇을 얻을 것이 없듯이, 이와 같이 모든 보살들이 끝없는 요술의 공덕을 잘 배워서 능히 변화와 서로 응하는 법을 나타내어 보이되 능히 변화의 도를 잘 아는 까닭에 모든 불토(佛土)를 나타내고 큰 자비를 보여 일체 중생들이 다 보살의 원행을 닦게 하며, 한량없는 의리의 문을 성취하여 평등한 이치를 통달하되 일체 선법을 구족히 닦아 이루며, 모든 부처님 세계에 평등히 들어가서 항상 모든 부처님이 위신력을 더하여 주심이 되니라.’
或見微笑放百千光,昇灌頂階受菩提記,或成佛道見入涅槃,使無量有情皆得漏盡,成熟菩薩無邊善根。如是諸佛剎中皆能示見。譬如幻師善知幻術,而能示見男女等相,於彼相中實無可得。如是如是,諸菩薩等善學無邊幻術功德故,能示見變化相應,能善了知變化之道故,示諸佛土見大慈悲,一切群生普皆饒益。菩薩願行成就無疆,無量義門通達平等,一切善法具足修成。諸佛剎中平等趣入,常爲諸佛勸進加威。

    

일체 여래가 증명하고 인가하시어 보살을 가르쳐 아사리(阿闍梨)를 지으며, 그에 맞는 끝없는 모든 행을 익히게 하며, 온갖 법계의 행하는 바를 통달하고 능히 중생계와 국토를 분별하며, 또한 항상 발심하고 정진하여 모든 여래를 공양하며, 갖가지의 몸이 마치 그림자와 같은 줄을 보며, 인타라(因陀羅)의 그물을 잘 배워서 능히 악마의 그물을 찢으며, 모든 사견의 그물을 무너뜨리고 중생의 그물에 들어가며,
一切如來識知印可,爲教菩薩作阿闍梨。常習相應無邊諸行,通達一切法界所行,能善了知有情及土,亦常發趣供諸如來。見種種身猶如影像,善學因陁羅網能破魔網,壞諸見網入有情網,

    

능히 번뇌의 권속과 마군의 권속에서 뛰어나와 멀리 성문․벽지불의 경지에 나아가며, 공(空)․무상(無相)․무원(無願)의 법문에 들어가서 능히 방편선교에 안주(安住)하며, 처음에 이승 열반에 들기를 즐겨하지 아니하고 남이 없고[無生] 멸함이 없는[無滅] 모든 삼매에 들어가며 일체 다라니문을 얻어서 광대한 모든 감관[根]과 변재가 결정되어 보살 장법(藏法)을 잘 분별해 알며, 불화삼매(佛華三昧)에 때를 따라 깨달아 들어가서 일체 깊은 선정을 갖추며,
能超煩惱眷屬及魔侶魔人。遠出聲聞辟支佛地,入空無相無願法門,而能安住方便善巧。初不樂入二乘涅槃,得無生無滅諸三摩地,及得一切陁羅尼門,廣大諸根辯才決定,於菩薩藏法善能了知。佛華三昧隨時悟入,具一切種甚深禪定,

    

일체 부처님이 다 앞에 나타나시어 한 생각 가운데 두루 불국토에 노닐어 널리 돌아가고 돌아오되 그때를 달리하지 아니하며, 어려움[難]과 어렵지 않은[非難] 가장자리에서 능히 그 가장자리를 깨달아 알며, 실상의 이치를 부연하되 차별을 잘 알며, 부처님의 변재를 얻었으되 보현행(普賢行)에 머물러서 중생의 언어를 분별하며, 세간의 법에 뛰어나서 일체 세간을 벗어나는 법을 잘 알며, 자구(資具)가 자재한 바라밀다를 얻어서 중생을 짊어지고 청하지 않아도 일부러 벗이 되며,
一切諸佛皆悉見前,於一念中遍遊佛土,周旋往返不異其時。於難非難邊能了諸邊,敷演實際差別善知,得佛辯才住普賢行。善能分別衆生語言,超過世閒一切之法,善知一切出世閒法。得資具自在波羅蜜多,荷擔有情爲不請友。

    

능히 일체 여래의 법장을 지니고 편히 머물러서 일체 불종(佛種)을 끊지 않으며, 중생을 불쌍히 여기어 능히 법의 눈을 열어 주며, 모든 악취의 문을 닫고 선취의 문을 열며, 두루 중생을 관찰하되 능히 부모․형제의 생각을 지으며, 일체 공덕을 찬탄하는 바라밀다를 증득하여 능히 여래의 일체 공덕을 찬탄하며 나머지 모든 공덕을 칭찬하는 법을 분별하여 알더라. 이와 같은 보살대사가 한량없었다.
能持一切如來法藏,安住不斷一切佛種。哀愍有情能開法眼,閉諸惡趣開善趣門。普觀有情能作父母兄弟之想,又觀衆生如己身想。證得一切讚歎功德,波羅蜜多能善了知,讚歎如來一切功德,及餘稱讚諸功德法。如是菩薩摩訶薩衆無量無邊皆來集會。

    

그때에 존자 아난이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정돈하고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끓어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아뢰었다.
“대덕 세존이시여, 신색 감관이 다 청정하며 위광(威光)이 빛나기가 금 무더기 같으며, 또 밝은 거울이 광채가 빛나듯 하옵니다. 예로부터 일찍이 보지 못한지라. 기뻐하여 우러러뵈옵고 희유한 마음을 내옵나이다.
세존이시여, 이제 대적정(大寂定)에 드시어 여래의 행을 행하여 다 원만하오며 능히 대장부의 행을 이룩하여 삼세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나이다. 세존께서는 무슨 까닭으로 이 생각에 머무르나이까?”
爾時尊者阿難從坐而起,整理衣服,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白言:“大德世尊!身色諸根悉皆淸淨,威光赫奕如融金聚,又如明鏡凝照光暉。從昔已來初未曾見,喜得瞻仰生希有心。世尊今者入大寂定,行如來行皆悉圓滿,善能建立大丈夫行,思惟去來現在諸佛。世尊何故住斯念耶?”

    

그때에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제 어떻게 이 뜻을 알았느냐? 모든 하늘이 와서 너에게 일러 주었느냐? 나를 보고 스스로 알았느냐?”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부처님의 서광이 희유함을 보고 이 생각을 낸 것이옵고 하늘이 일러 준 것이 아니옵니다.”
爾時佛告阿難:“汝今云何能知此義?爲有諸天來告汝耶?爲以見我及自知耶?”阿難白佛言“世尊!我見如來光瑞希有故發斯念,非因天等。”

    

“착하다. 네가 이제 쾌히 물음이여. 능히 잘 관찰하고 미묘한 말솜씨로 여래에게 이러한 뜻을 물었도다. 네가 일체 여래 응정등각께서 대비심에 머물러서 중생을 이익케 함이 마치 우담화와 같이 희유하게 세상에 출현함을 생각하고 이 뜻을 물었으며, 또 모든 중생을 불쌍히 여기고 이락케 하기 위하여 능히 여래에게 이러한 뜻을 물었도다.
佛告阿難:“善哉善哉!汝今快問。善能觀察微妙辯才,能問如來如是之義。汝爲一切如來、應、正等覺,及安住大悲利益群生如優曇花希有大士出見世閒,故問斯義。

    

아난아, 여래 응정등각은 능히 한량없는 지견을 잘 열어 보이느니라. 왜냐하면 여래의 지견은 장애가 없느니라. 여래 응정등각이 세상에 오래 머무르고자 하면 능히 잠깐 동안에 한량없고 수없는 백․천․억 나유타 겁을 머무르거나 혹은 위와 같은 수량을 지나가되 여래의 몸과 모든 감관은 늘고 줆이 없느니라. 왜냐하면 여래는 삼매를 얻어 자재로이 저 언덕에 이르러서 온갖 법에 자재하니라. 그러므로 아난아,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내가 너를 위하여 분별하여 해설하리라.”
又爲哀愍利樂諸衆生故,能問如來如是之義。阿難!如來、應、正等覺善能開示無量知見。何以故?如來知見無有障礙。阿難!如來、應、正等覺欲樂住世,能於念頃住無量無數百千億那由他劫,若復增過如上數量,而如來身及以諸根無有增減。何以故?如來得三昧自在到於彼岸,於一切法最勝自在。是故阿難!諦聽,善思念之,吾當爲汝分別解說。”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러하오리다. 듣고자 하나이다.”
阿難白佛言:“唯然世尊!願樂欲聞。”

    

“아난아, 지나간 옛적에 수없이 많은 겁을 지나서 부처님이 출현하셨으니, 이름은 연등(燃燈)이라. 저 부처님으로부터 많은 수량을 지나서 고행불(苦行佛)이 세상에 출현하였다. 고행불 다음에 여래가 있었으니, 이름은 월면(月面)이라. 월면불 다음에 얼마를 지나서 전단향불(栴檀香佛)이 있었다. 그 부처님 다음에 소미로적불(蘇迷盧積佛)이 있었고 그 부처님 다음에 다시 묘고겁불(妙高劫佛)이 있었느니라.
爾時佛告阿難:“往昔過阿僧祇無數大劫,有佛出現,號曰然燈。於彼佛前極過數量,有苦行佛出興于世。苦行佛前復有如來,號爲月面。月面佛前過於數量,有栴檀香佛。於彼佛前有蘇迷盧積佛,盧積佛前復有妙高劫佛。

    

이와 같이 잇달아서 이구면불(離垢面佛)․불염오불(不染汚佛)․용천불(龍天佛)․산성왕불(山聲王佛)․소미로적불․금장불(金藏佛)․조요광불(照耀光佛)․광제불(光帝佛)․대지종성불(大地種性佛)․광명치성유리금광불(光明熾盛琉璃金光佛)․월상불(月像佛)․개부화장엄광불(開敷花莊嚴光佛)․묘해승각유희신통불(妙海勝覺遊戱神通佛)․금강광불(金剛光佛)․대아가타향광불(大阿伽陀香光佛)․사리번뇌심불(舍離煩惱心佛)․보증장불(寶增長佛)․용맹적불(勇猛積佛)․
如是展轉,有離垢面佛、不染污佛、龍天佛、山聲王佛、蘇迷盧積佛、金藏佛、照曜光佛、光帝佛、大地種姓佛、光明熾盛琉璃金光佛、月像佛、開敷花莊嚴光佛、妙海勝覺遊戲神通佛、金剛光佛、大阿伽陁香光佛、捨離煩惱心佛、寶增長佛、勇猛積佛、

    

승적불(勝積佛)․지대공덕법시신통불(持大功德法施神通佛)․영폐일월광불(映蔽日月光佛)․조요유리불(照耀琉璃佛)․심각화불(心覺花佛)․월광불(月光佛)․일광불(日光佛)․화영락색왕개부신통불(花瓔珞色王開敷神通佛)․수월광불(水月光佛)․파무명암불(破無明暗佛)․진주산호개불(眞珠珊瑚蓋佛)․저사불(底沙佛)․승화불(勝花佛)․법혜후불(法慧吼佛)․유사자후아안성불(有師子吼餓鴈聲佛)․범음룡후불(梵音龍吼佛) 등 이러한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서로 겁수의 거리가 다 수량을 지났느니라.
勝積佛、持大功德法施神通佛、映蔽日月光佛、照曜琉璃佛、心覺花佛、月光佛、日光佛、花瓔珞色王開敷神通佛、水月光佛、破無明暗佛、眞珠珊瑚蓋佛、底沙佛、勝花佛、法慧吼佛、有師子吼鵝鴈聲佛、梵音龍吼佛。如是等佛出現於世,相去劫數皆過數量。

    

그 범음룡후불이 세상에 나오시기 앞서 무량수 전에 세주불(世主佛)이 계셨고 세주불 다음 무수 겁에 출현하시니 이름이 세간자재왕 여래․응정․등각․명행원만․선서․세간해․무상장부․조어사․천인사․불세존이었다.
아난아, 그 부처님 법 가운데 한 비구가 있었으니, 이름은 법처(法處)였다. 특수한 행원과 염혜력(念慧力)이 뛰어나서 그 마음이 굳건하여 흔들리지 않았으며, 복과 지혜가 수승하고 형상이 단엄하였느니라.
아난아, 그 법처 비구가 세간자재왕 여래 앞에 나아가서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부처님께 향하여 합장하고 게송으로 찬탄하였느니라.”
彼龍吼佛未出世前無央數劫,有世主佛。世主佛前無邊劫數有佛出世,號世閒自在王如來、應、正等覺、明行圓滿、善逝、世閒解、無上丈夫、調御士、天人師、佛、世尊。阿難!彼佛法中有一比丘名曰法處,有殊勝行願及念慧力增上,其心堅固不動,福智殊勝人相端嚴。阿難!彼法處比丘往詣世閒自在王如來所,偏袒右肩頂禮佛足,向佛合掌以頌讚曰:

    

여래의 한량업고 끝없는 광명
온 세상 어떤 빛으로도 견줄 수 없네.
저 해와 달이나 마니보배 빛들은
부처님의 위광에 다 가리어 버렸네.
如來無量無邊光,
擧世無光可能喩,
一切日月摩尼寶,
佛之光威皆映蔽。

    

세존이 능히 한 음성으로 말씀하시건만
중생들 각기 제 소리대로 알아듣도다.
또 능히 하나의 묘한 육신 나타내시면
두루 중생이 제 모양대로 보게 되도다.
世尊能演一音聲,
有情各各隨類解,
又能現一妙色身,
普使衆生隨類見。

    

계와 정․혜와 정진 및 많이 들음
모든 중생들 그 누가 비슷하리.
깨침의 지혜 바다와 같이
능히 깊은 법을 잘 분별하시네.
戒定慧進及多聞,
一切有情無與等,
心流覺慧如大海,
善能了知甚深法。

    

번뇌 다하고 허물 여의셔 인간․천상 공양받으시니
이러한 성덕은 오직 부처님 한 분
부처님은 수승한 큰 위광을 가지시고
한량없는 시방 세계를 두루 비추시네.
惑盡過亡應受供,
如是聖德惟世尊,
佛有殊勝大威光,
普照十方無量剎。

    

내 이제 모든 공덕 찬탄하오니
바라건대 복과 지혜 여래와 같이
이 세상의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
온갖 고통․번민 건져 지이다.
我今稱讚諸功德,
冀希福慧等如來,
能救一切諸世閒,
生老病死衆苦惱。

    

원컨대 삼매에 안주(安住)하여서
보시․지계․인욕․정진 모든 법문과
선정․지혜 닦는 법을 연설하여서
끝내 부처되어 중생 건지리.
願當安住三摩地,
演說施戒諸法門,
忍辱精勤及定慧,
庶當成佛濟群生。

    

위없는 큰 보리 구하기 위해
시방의 모든 부처 묘각(妙覺)님과
백․천 구지(俱胝) 나유타 항하 모래처럼 많은 수의
한량없는 부처님을 공양합니다.
爲求無上大菩提,
供養十方諸妙覺,
百千俱胝那由他,
極彼恒沙之數量。

    

원컨대 큰 신통의 광명을 얻어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불세계를 두루 비추며
가없는 용맹스런 정진력으로
장엄한 좋은 국토 얻어지이다.
又願當獲大神光,
倍照恒沙億佛剎,
及以無邊勝進力,
感得殊勝廣淨居。

    

이렇게 뛰어난 불국토 중에
중생들 안락하고 이익하오니
시방에 거룩하온 모든 보살도
그곳에 태어나기 발원하도록.
如是無等佛剎中,
安處群生當利益,
十方最勝之大士,
彼皆當往生喜心。

    

부처님의 성지(聖智)만이 증명하소서.
제가 이제 희구하는 견고한 힘을
가령 저 무간지옥 잠길지라도
이 원만은 끝내 물러감 없이
일체 세간의 걸림 없는 지혜시여
마땅히 이런 마음 살펴 아시리.
唯佛聖智能證知,
我今希求堅固力,
縱沈無閒諸地獄,
如是願心終不退,
一切世閒無㝵智,
應當了知如是心。

    

“다시 아난아, 법처 비구가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고 세존께 사뢰었느니라.
‘제가 이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사오니 바라옵건대 여래계서 저를 위하여 이러한 법을 연설하시와 세간 중생으로 무등등(無等等)을 얻어 큰 보리를 이룩하게 하시며, 청정하게 장엄된 불국토를 선택하여 거두어들이도록 하소서.’
부처님께서는 비구에게 말씀하셨느니라.
‘네가 스스로 청정 불국을 선택하여 거두어들이도록 하라.’
법처 비구는 부처님께 아뢰었느니라.
‘세존이시여, 저는 위력으로 능히 선택하여 거두어들일 수 없사오니 바라옵건대 여래께서 다른 불토의 청정한 장엄을 말씀하여 주시면 저희들이 듣자옵고 맹세코 원만히 하겠나이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널리 21억 청정 불토의 구족한 장엄을 말씀하였느니라. 이 법을 설하는 데는 1억 년이 지났느니라.
아난아, 법처 비구가 저 21억 모든 불토 가운데서 장엄된 일을 다 거두어 받고는 5겁 동안 불국토를 장엄하는 행동을 생각하고 익혔느니라.”
“復次阿難!法處比丘讚佛德已白言:‘世尊!我今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唯願如來爲我演說如是等法,令於世閒得無等等成大菩提,具攝淸淨莊嚴佛土。’佛告比丘:‘汝應自攝淸淨佛國。’法處白佛言:‘世尊!我無威力堪能攝受,唯願如來說餘佛土淸淨莊嚴,我等聞已誓當圓滿。’爾時世尊爲其廣說二十一億淸淨佛土具足莊嚴,說是法時經于億歲。阿難!法處比丘於彼二十一億諸佛土中所有嚴淨之事悉皆攝受,旣攝受已滿足五劫思惟修習。”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세간자재왕 여래의 수량(壽量)은 얼마나 되나이까?”
阿難白佛言:“世尊!彼世閒自在王如來壽量幾何?”

    

“그 부처님의 수량은 만 사십겁이었느니라. 아난아, 저 20구지의 불국토의 장엄에 있어서 법처 비구의 불국 장엄의 원행은 그것보다 뛰어났느니라. 이미 그러한 불국 장엄의 원을 거두어 받고는 세간 자재왕 여래의 처소에 나아가서 정례(頂禮)하고 오른쪽으로 일곱 바퀴 돌고 한쪽에 물러서서 세존께 아뢰었느니라.
‘제가 이미 구족한 공덕으로 불국토를 장엄하는 일을 선택하여 거두어들였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느니라.
‘지금이 바로 그때니라. 너는 마땅히 갖추어 말하여 대중들을 기쁘게 하며, 또한 대중들이 다 장차 원만한 불토를 선택하여 거두어들이도록 하여라.’
世尊告曰:“彼佛壽量滿四十劫。阿難!彼二十一俱胝佛剎,法處比丘所攝佛國超過於彼。旣攝受已,往詣世閒自在王如來所,頂禮雙足右繞七帀,卻住一面白言:‘世尊!我已攝受具足功德嚴淨佛土。’佛言:‘今正是時,汝應具說令衆歡喜,亦令大衆皆當攝受圓滿佛土。’

    

법처 비구는 아뢰었느니라.
‘바라옵건대 세존은 큰 자비로 들어 주시옵소서. 제가 이제 수승한 원을 말하리이다. 만일 제가 무상보리를 증득할 때에 그 나라 가운데 지옥취․아귀취․축생취가 있다면 끝내 무상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그 나라 중생이 삼악취에 떨어지는 자가 있다면 끝내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그 나라 중생이 다 같이 진금색(眞金色)이 아닐진대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法處白言:‘唯願世尊大慈留聽,我今將說殊勝之願。若我證得無上菩提,國中有地獄、餓鬼、畜生趣者,我終不取無上正覺。若我成佛,國中衆生有墮三惡趣者,我終不取正覺。若我成佛,國中有情若不皆同眞金色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그 나라 중생의 형상과 모양이 서로 다르고 곱고 미운 것이 있을진대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그 나라 중생이 숙명지(宿命智)를 얻어서 억 나유타 모든 겁의 일을 알지 못할진대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그 나라 중생이 하늘눈이 없어서 억 나유타 불국토를 보지 못할진대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若我成佛,國中有情形貌差別有好醜者,不取正覺。“‘若我成佛,國中有情不得宿念,下至不知億那由他百千劫事者,不取正覺。“‘若我成佛,國中有情若無天眼,乃至不見億那由他百千佛國土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그 나라 중생이 하늘 귀를 얻지 못하여 억 나유타 선나(繕那) 밖의 부처님의 설법을 듣지 못할진대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리이다.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그 나라 중생이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가 없어서 억 나유타 모든 불국토의 중생의 마음을 알지 못할진대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그 나라 중생이 신통자재바라밀다가 없어서 일념 경에 억 나유타 백천 불국토를 넘어서지 못할진대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若我成佛,國中有情不獲天耳,乃至不聞億那由他百千踰繕那外佛說法者,不取正覺。“‘若我成佛,國中有情無他心智,乃至不知億那由他百千佛國土中有情心行者,不取正覺。“‘若我成佛,國中有情不獲神通自在波羅蜜多,於一念頃不能超過億那由他百千佛剎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그 나라 중생이 조금이라도 나와 나의 것이라는 생각이 있을진대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若我成佛,國中有情起於少分我我所想者,不取菩提。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그 나라 중생이 결정코 정각을 이루어 큰 열반을 증득하지 못할진대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광명이 한정이 있어서 억 나유타 불국토를 비치지 못할진대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수량이 한정이 있어서 구지 나유타 산수의 겁으로 한정할진대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그 나라에 있는 성문의 수를 알 수 없을지니, 가령 삼천대천세계 중생과 연각이 백․천 세 동안 그 지혜를 다하여 헤아릴지라도 능히 알지 못할진대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若我成佛,國中有情若不決定成等正覺、證大涅槃者,不取菩提。“‘若我成佛,光明有限,下至不照億那由他百千及筭數佛剎者,不取菩提。“‘若我成佛,壽量有限,乃至俱胝那由他百千及筭數劫者,不取菩提。“‘若我成佛,國中聲聞無有知其數者,假使三千大千世界滿中有情及諸緣覺,於百千歲盡其智筭亦不能知;若有知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그 나라 중생이 수량이 한정이 있을진대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다만 원력으로 태어난 것을 제하리이다.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그 나라 중생이 좋지 못한 이름이 있을진대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저 한량없는 세계에 수없는 부처님이 같이 나의 국토를 감탄하고 칭찬하시지 않을진대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若我成佛,國中有情壽量有限齊者,不取菩提;唯除願力而受生者。“‘若我成佛,國中衆生若有不善名者,不取正覺。“‘若我成佛,彼無量剎中無數諸佛不共咨嗟稱歎我國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무등정각을 증득할 때에 다른 불국의 모든 중생이 나의 이름을 듣고는 지닌바 착한 뿌리로 회향하여 나의 나라에 나기를 원하며 열 번 염불하고 만일 얻어 나지 못할진대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오직 무간지옥업을 지어서 바른 법과 성인을 비방한 자는 제외하리이다.
“‘若我證得無上覺時,餘佛剎中諸有情類聞我名已,所有善根心心迴向願生我國,乃至十念若不生者,不取菩提;唯除造無閒惡業、誹謗正法及諸聖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다른 세계 중생이 보리심을 발했거나 나의 처소에서 청정한 생각을 일으키고 다시 착한 뿌리로 회향하여 극락에 나기를 원하면 그 사람이 목숨을 마칠 때에 제가 모든 비구중과 같이 그 사람 앞에 나타나리이다. 만일 그렇지 못하면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若我成佛,於他剎土有諸衆生發菩提心,及於我所起淸淨念,復以善根迴向願生極樂。彼人臨命終時,我與諸比丘衆現其人前。若不爾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한량없는 세계 중생이 나의 이름 말하는 것을 듣고 자기의 착한 뿌리로 극락에 회향하리니 만일 나지 못할진대 보리를 취하지 않으리이다.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그 나라 보살이 다 삼십이상을 성취하지 못하면 보리를 취하지 않으리이다.
“‘若我成佛,無量國中所有衆生聞說我名,以己善根迴向極樂。若不生者,不取菩提。“‘若我成佛,國中菩薩皆不成就三十二相者,不取菩提。

    

제가 부처가 될 때에 그 나라 여러 보살이 큰 보리를 얻어 다 일생보처(一生補處)의 자리에 올라 지이다. 오직 큰 원력보살로서 모든 중생을 위하여 정진의 갑주를 입고 부지런히 이익을 행하여 큰 열반을 닦아 모든 부처님 나라에 두루하면서 보살행을 행하되 모든 부처님 여래를 공양하고 항상 중생을 성취시키어 위없는 깨달음에 머무르게 하면, 이는 닦는 바 행이 앞의 것보다 거룩하리니 보현도(普賢道)를 행하여 해탈을 얻으려는 이는 제외하리이다. 만일 그렇지 않을진대 보리를 취하지 않으리이다.
“‘若我成佛,於彼國中所有菩薩,於大菩提咸悉位階一生補處。唯除大願諸菩薩等,爲諸衆生被精進甲,勤行利益修大涅槃,遍諸佛國行菩薩行,供養一切諸佛如來,安立洹沙衆生住無上覺,所修諸行復勝於前,行普賢道而得出離。若不爾者,不取菩提。

    

제가 부처가 될 때에 그 나라의 보살들이 매양 새벽에 다른 세계 내지 한량없는 억 나유타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되,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곧 공양할 때에 본국에 돌아오리이다. 만일 그렇지 못하면 보리를 취하지 않으리이다.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저 세계 모든 보살중이 필요한 모든 공양구로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착한 뿌리를 심어서 이러한 종류를 뜻과 같이 원만케 하지 못할진대 보리를 취하지 않으리이다.
“‘若我成佛,國中菩薩每於晨朝供養他方乃至無量億那由他百千諸佛,以佛威力卽以食前還到本國。若不爾者,不取菩提。“‘若我成佛,於彼剎中諸菩薩衆所須種種供具,於諸佛所殖諸善根,如是色類不圓滿者,不取菩提。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그 나라의 보살이 모든 법요(法要)를 설하되 온갖 지혜에 따라 들어가지 못할진대 보리를 취하지 않으리이다.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그 나라에 태어난 모든 보살이 만일 나라연(那羅延)이란 금강역사(金剛力士)의 힘이 없을진대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그 나라에 가득 찬 온갖 장엄구를 중생이 능히 다 연설할 수 없으며, 하늘눈이 있는 자라도 능히 있는바 갖가지 형색과 빛깔과 모양을 분별해 알지 못하여지이다. 만일 능히 알고 다 말할 수 있을진대 보리를 취하지 않으리이다.
“‘若我當成佛時,國中菩薩說諸法要不善順入一切智者,不取菩提。“‘若我成佛,彼國所生諸菩薩等若無那羅延堅固力者,不取正覺。“‘若我成佛,周遍國中諸莊嚴具,無有衆生能摠演說,乃至有天眼者不能了知所有雜類形色光相。若有能知及摠宣說者,不取菩提。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그 나라에 한량없는 빛깔의 나무가 있어 높이가 백․천 유순인데 보살 가운데 착한 뿌리가 미약한 자라도 만일 다 분별하여 알지 못할진대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그 나라의 중생이 경전을 읽어 외우고 교수하고 연설하되, 만일 훌륭한 말솜씨를 얻지 못할진대 보리를 취하지 않으리이다.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그 나라의 보살이 끝없는 변재를 성취하지 못할진대 보리를 취하지 않으리이다.
“‘若我成佛,國中具有無量色樹高百千由旬,諸菩薩中有善根劣者若不能了知,不取正覺。“‘若我成佛,國中衆生讀誦經典教授敷演,若不獲得勝辯才者,不取菩提。“‘若我成佛,國中菩薩有不成就無邊辯才者,不取菩提。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그 국토의 광명이 깨끗하여 그와 비등함이 없으며 한량없는 부처님 세계를 사무쳐 비추되 밝은 거울 속에 얼굴이 나타나듯 하여지이다.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나라 안의 땅과 허공에 한량없는 향이 있으며 다시 백․천․억 나유타의 온갖 보배 향로가 있어서 그 향기가 두루 허공계에 사무치며 그 향기의 미묘하기가 인간․천상에 뛰어난 것으로서 여래와 보살중에 받들어 올려지이다. 만일 그렇지 못할진대 보리를 취하지 않으리이다.
“‘若我成佛,國土光淨遍無與等,徹照無量無數不可思議諸佛世界,如明鏡中現其面像。若不爾者,不取菩提。“‘若我成佛,國界之內地及虛空有無量種香,復有百千億那由他數衆寶香鑪,香氣普薰遍虛空界,其香殊勝超過人天珍,奉如來及菩薩衆。若不爾者,不取菩提。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시방 한량없는 중생들이 부처님의 위덕 광명이 비치어 부딪침을 입으면 신심이 안락하여 인간․천상에 뛰어나지이다. 만일 그렇지 못할진대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 세계의 보살들이 나의 이름을 듣고는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증득하여 다라니를 얻지 못할진대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若我成佛!周遍十方無量無數不可思議無等界衆生之輩,蒙佛威光所照觸者,身心安樂超過人天。若不爾者,不取正覺。“‘若我成佛,無量不可思議無等界諸佛剎中菩薩之輩聞我名已,若不證得離生、獲陁羅尼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수없는 불가사의한 모든 불국토 가운데 모든 여인이 나의 이름을 듣고는 청정한 신심으로 보리심을 내어 여인의 몸을 싫어하여지이다. 만일 오는 세상에 여인의 몸을 버리게 하지 못할진대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한량없는 불국토 중생들이 저의 이름을 듣고는 무생법인을 얻어지이다. 만일 거룩한 범행을 닦아 행하여 큰 보리에 이르지 못할진대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若我成佛,周遍無數不可思議無有等量諸佛國中所有女人,聞我名已得淸淨信,發菩提心厭患女身。若於來世不捨女人身者,不取菩提。“‘若我成佛,無量無數不可思議無等佛剎菩薩之衆,聞我名已得離生法,若不修行殊勝梵行,乃至到於大菩提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시방 한량없는 불국토의 모든 보살들이 나의 이름을 듣고는 오체를 땅에 던지어 청정한 마음으로 보살행을 닦아지이다. 만일 천상․인간이 예경하지 않을진대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그 나라 중생이 수용하는 의복이 생각에 따라 곧 이르며 부처님이 명령하시는 선래비구의 법복이 절로 몸에 있어지이다. 만일 그렇지 않을진대 보리를 취하지 않으리이다.
“‘若我成佛,周遍十方無有等量諸佛剎中所有菩薩,聞我名已五體投地,以淸淨心修菩薩行。若諸天人不禮敬者,不取正覺。“‘若我成佛,國中衆生所須衣服隨念卽至,如佛命善來比丘 法服自然在體。若不爾者,不取菩提。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모든 중생들이 겨우 나의 나라에 나면서 수용품이 다 갖추어지고 마음이 깨끗하고 안락하기를 마치 번뇌가 다한 비구와 같지 않을진대 보리를 취하지 않으리이다.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그 나라의 중생이 마음으로 모든 불국토의 수승한 정엄을 보고자 하거든 보배나무 사이에서 다 나타나되 마치 거울에 그 얼굴이 나타나듯 하여지이다. 만일 그렇지 않을진대 보리를 취하지 않으리이다.
“‘若我成佛,諸衆生類纔生我國中,若不皆獲資具心淨安樂如得漏盡諸比丘者,不取菩提。“‘若我成佛,國中群生隨心欲見諸佛淨國殊勝莊嚴,於寶樹閒悉皆出現,猶如明鏡見其面像。若不爾者,不取菩提。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불국토의 모든 중생이 나의 이름을 듣고 부처가 되기까지의 모든 몸 감관[身根]을 갖추지 못하고 덕용이 넓지 못할진대 보리를 취하지 않으리이다.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불국토의 모든 보살이 나의 이름을 듣고는 모두 거룩한 삼매의 명자․언어를 잘 분별하지 못하거나 보살이 저 삼매 가운데 머물러서 일찰나의 사이에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지 못하거나 또는 현신(現身)으로 육신통을 증득치 못할진대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若我成佛,餘佛剎中所有衆生聞我名已,乃至菩提諸根有闕、德用非廣者,不取菩提。“‘若我成佛,餘佛剎中所有菩薩聞我名已,若不皆善分別勝三摩地名字語言,菩薩住彼三摩地中,於一剎那言說之頃不能供養無量無數不可思議無等諸佛,又不現證六三摩地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다른 불국토의 모든 보살이 저의 이름을 듣고는 목숨이 진 뒤에 호귀한 집에 태어나지 않을진대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다른 불국토의 모든 보살이 나의 이름을 듣고는 즉시로 보살행을 닦아서 청정하고 기뻐하며 평등주(平等住)에 머물러서 모든 착한 뿌리를 갖추지 못할진대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若我成佛,餘佛土中有諸菩薩聞我名已,壽終之後若不得生豪貴家者,不取正覺。“‘若我成佛,餘佛剎中所有菩薩聞我名已,若不應時修菩薩行,淸淨歡喜得平等住具諸善根,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다른 세계의 보살이 나의 이름을 듣고 다 평등 삼매의 문을 얻으며, 이 정(定) 속에 머물러서 항상 한량없는 모든 부처를 공양하며, 부처가 될 때까지 끝내 물러가지 않아지이다. 만일 그렇지 못할진대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그 나라의 보살이 그 뜻에 따라 법을 얻어듣고자 하면 절로 얻어지이다. 만일 그렇지 못할진대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若我成佛,他方菩薩聞我名已,皆得平等三摩地門,住是定中常供無量無等諸佛,乃至菩提終不退轉。若不爾者,不取正覺。“‘若我成佛,國中菩薩隨其志願,所欲聞法自然得聞。若不爾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무상보리를 증득할 때에 다른 불국토의 모든 보살이 나의 이름을 듣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물러감이 있을진대 정각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에 다른 불국토의 모든 보살이 나의 이름을 얻어듣고 즉시 제1, 제2, 제3의 법의 지혜를 얻지 못하거나 모든 부처님의 법에 능히 그 몸으로 불퇴전을 증득하지 못할진대 보리를 취하지 않으리이다’라고 하였느니라.”
그때에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저 법처 비구가 세간자재왕 여래 앞에서 이러한 원을 세우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으사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若我證得無上菩提,餘佛剎中所有菩薩聞我名已,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有退轉者,不取正覺。“‘若我成佛,餘佛國中所有菩薩若聞我名,應時不獲一二三忍、於諸佛法不能現證不退轉者,不取菩提。’”爾時佛告阿難:“彼法處比丘於世閒自在王如來前發此願已,承佛威神而說頌曰:”

    

내 이제 부처님 앞에 큰 서원 발하오니
마땅히 가장 높은 보리를 증득할 때에
만일 이러한 원을 채우지 못하오면
십력(十力)의 무등존(無等尊) 취하지 않으리이다.
今對如來發弘誓,
當證無上菩提日,
若不滿足諸上願,
不取十力無等尊。

    

마음으로 항상 보시를 행하여
널리 빈궁을 건져 괴로움 면케 하여
세간을 이익하여 안락케 못한다면
구세(救世)의 법왕을 이루지 않으리이다.
心或不堪常行施,
廣濟貧窮免諸苦,
利益世閒使安樂,
不成救世之法王。

    

내가 보리를 얻으려고 도량에 앉을 때에
그 이름 시방 세계 한량이 없는
갖가지의 불국토에 두루 하지 못한다면
십력의 세중존(世中尊)을 취하지 않으리이다.
我證菩提坐道場,
名聞不遍十方界,
無量無邊異佛剎,
不取十力世中尊。

    

바야흐로 위없는 보리에 나아가
집을 떠나 욕심 여읜 경계를 구하려 할 때
그곳에 바른 생각․지혜의 행 없다면
조어(調御)․천인사가 되지 않으리이다.
方趣無上大菩提,
出家爲求於欲境,
於彼念慧行無有,
不作調御天人師。

    

바라건대 부처님의 무량광(無量光) 얻어
시방의 불국토에 두루 비추어
탐욕․진에․어리석음 없애 버리고
세간의 모든 악취 끊어지이다.
願獲如來無量光,
普照十方諸佛土,
能滅一切貪恚癡,
亦斷世閒諸惡趣。

    

바라건대 빛을 얻어 지혜눈[慧眼]을 열어
삼계(三界)의 어둠 깨뜨려 버리고
모든 액난 없애어 남김이 없이
인간․천상에 안처(安處)하는 대위자(大威者)되리.
願得光開淨慧眼,
於諸有中破冥暗,
除滅諸難使無餘,
安處天人大威者。

    

본행(本行)을 닦아 익혀 깨끗이 하고
한량없는 위신력을 성취하여서
해와 달 모든 하늘 마니화주(摩尼火珠)의
온갖 광명을 다 가려지이다.
修習本行已淸淨,
獲得無量勝威光,
日月諸天摩尼火,
所有光暉皆映蔽。

    

거룩한 대장부의 행을 닦고는
빈궁한 백성에게 복장(伏藏)이 되어
착한 법 가득 채워 견줄 데 없이
저 대중 가운데 사자후하리.
最勝丈夫修行已,
於彼貧窮爲伏藏,
圓滿善法無等倫,
於大衆中師子吼。

    

지난날 모든 부처 공양드리고
많은 겁에 모든 고행 닦아 행하여
거룩한 지혜 공덕 구하시어서
본원을 다 채우신 인천존이여.
往昔供養自然智,
多劫勤修諸苦行,
爲求最勝諸慧蘊,
滿足本願天人尊。

    

여래의 지견은 걸림이 없어
일체의 유위법(有爲法)을 다 아시네.
바라건대 나도 장차 견줄 데 없는
거룩한 참도사 되게 하소서.
如來知見無所㝵,
一切有爲皆能了,
願我當成無與等,
最勝智者眞導師。

    

제가 만일 큰 보리 증득할 때엔
이러한 넓은 서원 둥글게 채워
삼천대천 불국토를 진동하고
하늘 사람 공중에서 꽃비 내리며.
我若當證大菩提,
如斯弘誓實圓滿,
願動三千大千界,
天衆空中皆雨花。

    

그때에 대지도 모두 진동하며
하늘 꽃 풍악소리 허공에 차고
전단향 가는 가루 비 오듯 하며
오늘에 보살이 도 이룬다고.
是時大地咸震動,
天花鼓樂滿虛空,
幷雨栴檀細末香,
唱言未來當作佛。

    

“아난아, 저 법처 비구가 세간자재왕 여래와 모든 천상․인간․마(魔)․범(梵)․사문․바라문 앞에서 이러한 크고 넓은 서원을 발하고는 다 이미 세간의 희유함을 성취하였느니라.
이 원을 발하고는 여실히 온갖 공덕에 머물러서 위덕이 광대한 청정 불국토를 구족하게 장엄하였느니라.
이러한 보살행을 닦아 익힐 때에 한량없는 나유타 겁에 일찍이 탐심․진심 및 어리석은 마음과 남을 해치려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며,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의 생각을 일으키지 아니하고
佛告阿難:“彼法處比丘於世閒自在王如來。及諸天人魔梵沙門婆羅門等前,廣發如是大弘誓願,皆已成就世閒希有。發是願已,如實安住種種功德,具足莊嚴威德廣大淸淨佛土。修習如是菩薩行時,經於無量無數不可思議無有等等億那由他百千劫內,初未曾起貪瞋及癡欲害恚想,不起色聲香味觸想,

    

모든 중생에게 항상 사랑하고 공경하기를 친척처럼 하며, 그 성품이 온화하여 같이 처하기가 쉬우며, 와서 구걸하는 자에게 그 뜻을 거스르지 아니하고 좋은 말로 권유하며 마음으로 따라주지 않음이 없으며, 생활 수용품은 신명을 지탱함을 바랄 뿐 욕심이 적고 족한 줄을 알며, 항상 조용함을 즐거워하고 성품이 총명하여 꾸미거나 거짓됨이 없으며, 그 성질이 조화되어 포악함이 없고 모든 중생에게 항상 사랑스럽고 참을성이 있으며, 마음이 간사하게 아첨하지 아니하고 또한 게으르지 아니하며,
於諸衆生常樂愛敬猶如親屬,其性溫和易可同處。有來求者不逆其意,善言勸諭無不從心,資養所須趣支身命。少欲知足常樂虛閑,稟識聰明而無矯妄。其性調順無有暴惡,於諸有情常懷慈忍。心不詐諂亦無懈怠,

    

좋은 말로 충고하여 모든 착한 법을 구하게 하며, 널리 중생을 위하여 용맹하되 물러감이 없으며, 세간을 이익케 하되 큰 원이 이미 찼으며, 스승을 받들어 섬기고 불(佛)․법(法)․승(僧)을 공경하며, 보살행에 항상 갑주를 입으며, 뜻이 적정을 즐겨하여 모든 염착(染着)을 여의며, 중생으로 하여금 항상 백업(白業)을 닦게 하며, 착한 법 가운데 상수가 되어서 공하고 상이 없고 원이 없는 데 머물러 조작함도 없고 나는 것도 없고 일어남도 없고 멸함도 없었으며, 교만함도 없었느니라.
善言策進求諸白法。普爲群生勇猛無退,利益世閒大願圓滿。奉事師長敬佛法僧,於菩薩行常被甲冑,志樂寂靜離諸染著。爲令衆生常修白法,於善法中而爲上首,住空無相無願、無作無生、不起不滅無有憍慢。

    

그가 보살도를 행할 때에 항상 언어를 보호하여 말로써 남이나 자기를 해롭게 아니하고 항상 말로 자기와 사람을 이익케 하였느니라.
만일 왕성이나 촌락에 들어가 비록 모든 빛깔을 불지라도 마음에 물듦이 없었으며 청정한 마음으로 애착하지 않고 미워하지도 아니하였느니라.
而彼正士行菩薩道時,常護語言,不以語言害他及己,常以語業利己及人。若入王城及諸村落,雖見諸色心無所染,以淸淨心不愛不恚。

    

보살이 그때에 또 보시를 스스로 행하고 또한 사람들이 은혜 베풂을 행하게 하며, 보시바라밀 내지 반야바라밀에도 앞에서와 같은 두 가지의 행을 일으켜 다 원만케 하였느니라. 이러한 모든 착한 뿌리를 성취하므로 태어나는 곳에 한량없는 보배 복장(伏藏)이 절로 솟아나오며, 다시 수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무르게 하였느니라.
菩薩爾時於檀波羅蜜起自行已,又能令他行於惠施。於尸波羅蜜乃至般若波羅蜜,起前二行皆悉圓滿。由成如是諸善根故,所生之處有無量億那由他百千伏藏自然涌出,復令無量無數不可思議無等無邊諸衆生類,安住阿耨多羅三藐三菩提。

    

이와 같이 끝없는 보살들로 하여금 묘한 행을 일으켜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어 부처를 이루게 한 것은 말로 다 분별하여 알 수 없느니라.
혹은 전륜왕이 되며 혹은 제석천왕․소염마천왕․도솔타천왕․선화천왕(善化天王)․타화자재천왕․대범천왕이 되어서 다 능히 모든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며, 또한 부처님께 청하여 법바퀴를 굴리게 하며, 혹은 염부제왕과 장자․재관(在官)․바라문․찰제리 등이 되어 모든 종성(種姓) 가운데서 다 능히 모든 부처님을 존중 공양하며, 또 능히 한량없는 법문을 연설하며, 이로부터 길이 세간을 버리고 정각을 성취하였느니라.
그리고 저 보살이 능히 가장 미묘한 의복․와구․음식․의약 등으로 몸이 다하도록 모든 여래를 공양하여 안락하게 하였나니, 이와 같이 갖가지로 착한 뿌리를 둥글게 채운 것은 능히 다할 수 없느니라.
如是無邊諸菩薩衆起諸妙行,供養奉事於諸世尊乃至成佛,皆不可以語言分別之所能知。或作輪王、帝釋、蘇焰摩天、兜率陁天、善化天、他化自在天、大梵天王,皆能奉事供養諸佛,及能請佛轉於法輪。若作閻浮提王及諸長者、宰官、婆羅門、剎帝利等,諸種姓中皆能尊重供養諸佛,又能演說無量法門。從此永棄世閒,成無上覺。然彼菩薩能以上妙衣服臥具飮食醫藥,盡形供養一切如來得安樂住。如是種種圓滿善根,非以語言能盡邊際。

    

입에서는 항상 전단의 묘한 향기를 내뿜어 그 향기가 한량없는 세계에 사무치며, 다시 온갖 털구멍으로부터 인간․천상에 뛰어나는 우발라꽃의 미묘한 향기가 나오며, 태어난 곳마다 상호가 단정하고 원만하며, 또 무슨 수용물이 자재로운 바라밀을 얻어서 일체의 수용이 모자람이 없었다. 말하자면 모든 보배며, 향이며, 꽃이며, 당기며, 번기며, 일산이며, 가장 묘한 의복․음식․탕약과 모든 보배 창고의 진기한 물품이 다 보살의 손바닥에서 저절로 흘러나오며 몸의 모든 털구멍에서 일체 인간․천상의 음악이 연출되었느니라. 이러한 인연으로 능히 한량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안주케 하였느니라. 아난아, 내가 이제 법처보살의 본래의 수행을 말하였도다.”
口中常出栴檀妙香,其香普熏無量無數乃至億那由他百千世界,復從一切毛孔出過人天優鉢羅花上妙香氣。隨所生處,相好端嚴殊勝圓滿。又得諸資具自在波羅蜜多,一切服用周遍無乏。所謂諸寶香花幢幡繒蓋、上妙衣服飮食湯藥,及諸伏藏珍玩所須,皆從菩薩掌中自然流出,身諸毛孔流出一切人天音樂。由是因緣,能令無量無數不可思議諸衆生等,安住阿耨多羅三藐三菩提。阿難!我今已說法處菩薩本所修行。”

    

그때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 법처보살이 보리를 성취함은 과거가 됩니까, 미래가 됩니까? 현재의 다른 세계에 있음이 되나이까?”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에서 서방으로 십만억 불국을 지나가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은 ‘극락(極樂)’이고, 법처 비구가 그곳에서 부처가 되었으니 호는 ‘무량수(無量壽)’라. 현재에 법을 설하시나니 한량없는 보살과 성문중이 공경스레 둘러쌌느니라.
爾時阿難白佛言:“世尊!彼法處菩薩成菩提者,爲過去耶?爲未來耶?爲今現在他方世界耶?”佛告阿難:“西方去此十萬億佛剎,彼有世界名曰極樂。法處比丘在彼成佛,號無量壽,今現在說法,無量菩薩及聲聞衆恭敬圍繞。

    

아난아, 그 부처님의 광명이 부처님 세계에 두루 비치되 한량이 없고 사의할 수 없느니라. 내가 이제 간략히 말하리라. 그 광명이 동방으로 항하 모래처럼 많은 수의 세계를 비치며 사방․사유(四維)․상하로도 또한 그러하니라. 오직 모든 부처님의 본원(本願)의 위신력으로 가지하는 바는 제하고 다 비추어 밝히느니라.
그 광명은 혹은 한 길을 더하기도 하고 혹은 한 유순이나 억 나유타 유순 광명을 더하기도 하며, 혹은 두루 부처님 세계에 비치기도 하느니라.
阿難!彼佛光明普照佛剎無量無數不可思議,我今略說,光照東方如恒河沙等國土,南西北方四維上下亦復如是,唯除諸佛本願威神所加,悉皆照燭。是諸佛光,或有加一尋者,或有加一由旬乃至億那由他百千由旬光者,或普照佛剎者。

    

그 광명은 혹은 한 길을 더하기도 하고 혹은 한 유순이나 억 나유타 유순 광명을 더하기도 하며, 혹은 두루 부처님 세계에 비치기도 하느니라. 이런 뜻에서 ‘무량수불’이 다시 다른 이름이 있으니 말하자면 무량광이라 하며, 무변광(無邊光)․무착광(無着光)․무애광․광조왕단엄광(光照王端嚴光)․애광(愛光)․희광(喜光)․가관광(可觀光)․부사의광․무등광․불가칭량광․영폐일광(映蔽日光)․영폐월광․엄탈일월광(掩奪日月光)이라 하느니라.
그 광명이 청정 광대하여 두루 중생의 몸과 마음으로 기쁘고 즐겁게 하며, 또한 일체 부처님 세계의 하늘․용․야차․아수라 등으로 하여금 다 기쁘게 하느니라.
阿難,以是義故,無量壽佛復有異名,謂無量光、無邊光、無著光、無㝵光、光照王端嚴光、愛光、喜光、可觀光、不思議光、無等光、不可稱量光、映蔽日光、映蔽月光、掩奪日月光。彼之光明淸淨廣大,普令衆生身心悅樂,復令一切餘佛剎中天、龍、夜叉、阿修羅等皆得歡悅。

    

아난아, 내가 이제 그 부처님의 광명을 열어 보이려면 한 겁이 차도 능히 다하지 못하리라.
다시 아난아, 무량수여래의 모든 성문 대중을 가히 헤아리되 그 가장자리를 알지 못하느니라. 가령 비구가 억 나유타의 수가 있되, 다 맑아 목련과 같이 신통이 자재하여 새벽에 대천세계를 두루 돌고 잠깐 동안에 도로 본처에 이른다고 하자. 그런 이들이 억 나유타세(歲)를 두고 같이 무량수불 처음 모임의 모든 성문을 계산하되 그 신력을 다하여 멸도(滅度)하기에 이르더라도 백분 중에 일분도 알지 못하며 천분․백천분 내지 우파니사담분 중의 일분이라도 알지 못하리라.
阿難!我今開示彼佛光明,滿足一劫說不能盡。復次阿難!彼無量壽如來,諸聲聞衆不可稱量知其邊際。假使比丘滿億那由他百千數量,皆如大目揵連神通自在,於晨朝時周歷大千世界、須臾之頃還至本處,彼經億那由他百千歲數欲共計筭無量壽佛初會之中諸聲聞衆,盡其神力乃至滅度,於百分中不知其一、於千分百千分乃至鄔波尼殺曇分中亦不知其一。

    

아난아, 마치 큰 바다의 깊이가 팔만 사천 유순이 된다면 눈으로 한껏 바라보아도 그 끝을 알지 못하리라. 만일 어떤 장부가 한 터럭 끝을 쪼개어 오십분을 만들고 그 일분으로 큰 바닷물을 찍어 냈다면 아난아, 그 물방울을 큰 바닷물에 견주면 어떤 것이 많겠느냐?”
“가령 천 유순의 물이라도 오히려 적겠거든 하물며 터럭 끝 분으로 견줄 수 있사오리까?”
“아난아, 가령 억 나유타 수의 비구가 다 대목련과 같이 있어 백․천․억 나유타세를 지나도록 무량수 여래의 처음 모임의 성문을 계산할지라도 그 아는 수량이 저 터럭 끝의 한 방울 물과 같고 나머지 헤아리지 못함은 마치 큰 바다와 같으리라. 모든 보살중도 또한 그러하여 산수로 능히 알바가 아니니라.
阿難!譬如大海深八萬四千由旬,以目極觀不知邊際。若有丈夫扸一毛端爲五十分,以其一分於大海中霑取一滴。阿難!彼之水滴比於大海,何者爲多?”阿難白言:“假使取千由旬水,猶以爲少,況以毛端一分而可方之?”佛告阿難:“假使比丘滿億那由他百千數量,皆如大目揵連,經百千億那由他歲皆共筭數彼無量壽如來初會聲聞,所知數量如彼毛端一滴之水,餘不測者猶如大海。諸菩薩摩訶薩衆亦復如是,非以筭計之所能知。

    

아난아, 저 부처님 수명이 한량없고 끝이 없어서 그 겁수의 많고 적음을 알 수 없으며, 성문․보살 및 모든 인간․천상의 수량도 또한 그러하니라.”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신 지 지금 얼마나 되었사옵기에 능히 이러한 수명을 얻었나이까?”
“아난아, 저 부처님이 출현하신 지 지금 십겁이 되셨느니라.
阿難!彼佛壽命無量無邊,不可知其劫數多少;聲聞、菩薩及諸天人,壽量亦爾。”阿難白佛言世尊!彼佛出世于今幾時,能得如是無量壽命?”佛告阿難:“彼佛受生,經今十劫。

    

다시 아난아, 저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신 지 지금 얼마나 되었사옵기에 능히 이러한 수명을 얻었나이까?”
“아난아, 저 부처님이 출현하신 지 지금 십겁이 되셨느니라.
다시 아난아, 저 극락세계는 한량없는 공덕으로 구족하게 장엄되었으며, 국토가 풍족하고 하늘 사람이 치성하며, 성품이 화열(和悅)하여 항상 안온을 얻으며, 지옥․축생 및 염마왕계가 없고 온갖 향이 두루 풍기며, 온갖 묘한 꽃이 또한 충만하느니라. 7보의 당기[幢]줄을 맞추어 펴 있으며 그 보배 당기 위에는 모든 번기와 일산 및 보배 방울을 달았으니 백․천 가지의 잡색이 구족하니라.
復次阿難!彼極樂界無量功德具足莊嚴,國土豐稔天人熾盛,志意和適常得安隱,無有地獄、畜生及琰魔王界。有種種香周遍芬馥,種種妙花亦皆充滿。有七寶幢周布行列,其寶幢上懸諸幡蓋及衆寶鈴,具足百千諸妙雜色。

    

아난아, 저 국토에 보배 나무가 많으니, 혹은 순황금이며 백은․유리․파리․적주(赤珠)․마노․옥으로 된 나무였느니라. 혹은 오직 한 가지 보배로 이룩되어 다른 보배가 섞이지 않았으며, 혹은 두 가지의 보배 내지 칠보로 장엄되었느니라.
아난아, 그 금으로 된 나무는 금으로 뿌리와 등걸이 되고 백은으로 잎과 꽃과 열매가 되었으며, 백은의 나무는 은으로 뿌리와 등걸이 되고 황금으로 잎과 꽃과 열매가 되었으며, 마노의 나무는 마노로 뿌리와 등걸이 되고 아름다운 옥으로 잎과 꽃과 열매가 되었으며, 아름다운 옥나무는 옥으로 뿌리와 등걸이 되고 칠보로 잎과 꽃 및 열매가 되었으며, 혹은 금나무가 있으니 황금으로 뿌리가 되고 백은으로 등걸이 되고
阿難!彼如來國多諸寶樹,或純黃金、白銀、琉璃、頗梨、赤珠、馬瑙、玉樹,唯一寶成不雜餘寶,或以二寶乃至七寶莊嚴。阿難!彼金爲樹者,以金爲根莖,白銀爲葉及以花果。白銀之樹,銀爲根莖,黃金爲葉及以花果。馬瑙之樹,馬瑙根莖,美玉爲葉及以花果。美玉樹者,玉爲根莖,七寶爲葉及諸花果。或有金樹,黃金爲根,白銀爲莖,

    

유리로 가지가 되고 파리로 잔가지가 되고 적주(赤珠)로 잎이 되고 마노로 꽃이 되고 미옥(美玉)으로 열매가 되었느니라. 혹 어떤 은나무는 은으로 뿌리가 되고 황금으로 등걸이 되고 나머지 열매는 꾸며지기가 금나무와 같으며, 유리나무는 유리로 뿌리가 되고 황금으로 등걸이 되고 나머지 열매는 꾸며지기가 금나무와 같으며, 유리나무는 유리로 뿌리가 되고 황금으로 등걸이 되고 미옥으로 가지가 되고 파리로 잔가지가 되고 마노로 꽃이 되고 미옥으로 열매가 되었느니라. 파리․진주․마노 등의 나무도 모든 보배로 서로 꾸며짐이 다 유리나무와 같으니라.
琉璃爲枝,頗梨爲條,赤珠爲葉,馬瑙爲花,美玉爲果。或有銀樹,以銀爲根,黃金爲莖,餘枝果等飾同金樹。琉璃樹者,琉璃爲根,黃金爲莖,白銀爲枝,頗梨爲條,赤珠爲葉,馬瑙爲花,美玉爲果。頗梨、眞珠、馬瑙等樹,諸寶轉飾皆若琉璃。

    

다시 옥나무가 있으니 옥으로 뿌리가 되고 황금으로 등걸이 되고 백은으로 가지가 되고 유리로 잔가지가 되고 파리로 잎이 되고 적주로 꽃이 되고 마노로 열매가 되었느니라.
다시 한량없는 마니주 등의 보배로 장엄된 나무가 있어서 그 나라에 두루 펴 있으니 이 모든 보배나무는 광채가 혁혁하여 세상에 견줄 데 없으며 칠보의 그물로 그 위를 덮었는데 그물이 부드럽고 연하기가 도라면(兜羅綿)과 같으니라.
復有玉樹,玉爲其根,黃金爲莖,白銀爲枝,琉璃爲條,頗梨爲葉,赤珠爲花,馬瑙爲果。復有無量摩尼珠等寶莊嚴樹,周遍其國。是諸寶樹光輝赫奕世無能比,以七寶羅網而覆其上,其網柔耎如兜羅緜。

    

다시 아난아, 무량수불이 보리수가 있으니 높이가 16억 요오자나요, 가지와 잎은 8억 유순을 드리워 폈으며 나무 뿌리는 높이 일어나기 5천 유순이요, 그 둘레도 또한 그러하였다. 그 가지․잎․꽃․열매가 항상 한량없는 온갖 묘한 빛깔과 또는 모든 진기한 보배로 장엄되었으니, 이른바 월광마니보며 석가비능가보며 심왕(心王)마니보며 해승류주(海乘流注)마니보며 광명이 두루 비치어 인간․천상을 뛰어넘었느니라.
復次阿難!無量壽佛有菩提樹,高十六億由旬,枝葉垂布八億由旬。樹本隆起高五千由旬,周圓亦爾。其條葉花果常有無量百千種種妙色,及諸珍寶殊勝莊嚴,謂月光摩尼寶、釋迦毘楞伽寶、心王摩尼寶、海乘流注摩尼寶,光輝遍照超過人天。

    

그 나무 위는 금 고리로 연결하여 내린 보배의 영락으로 두루 장엄하였으니 말하자면 노차가보(盧遮迦寶)며 말차보(末瑳寶)며 붉고 희고 푸른 빛깔의 진주 등의 보배로 영락을 삼았느니라.
사자 구름덩이 보배 등으로 수실을 삼아 모든 보배 기둥을 장식하였으며 또는 황금․진주․잡보의 방울로 그물을 삼은 장엄한 보배 수실이 그 위를 덮었으니 파리만자(萬字=卍字)․반월보(半月寶) 등이 서로 반사되었느니라.
於其樹上有諸金鎖垂寶瓔珞周遍莊嚴,謂盧遮迦寶、末瑳寶,及赤白靑色眞珠等寶以爲瓔珞。有師子雲聚寶等以爲其鎖,飾諸寶柱。又以純金眞珠雜寶鈴鐸以爲其網,莊嚴寶鎖彌覆其上,以頗梨萬字半月寶等互相映飾,

    

실바람이 불어 움직이면 갖가지의 소리를 내며 천 세계 중생으로 제각기 좋아하면서 매우 깊은 법에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증득하느니라.
아난아, 천 세계 중생이 이 소리를 듣고는 물러감 없는 보리에 머무르며 한량없는 중생이 무생법인을 얻느니라.
微風吹動出種種聲,令千世界諸衆生等隨樂差別,於甚深法證無生忍。阿難!彼千世界諸有情等聞此音已,住不退轉無上菩提,及無量無數有情得無生法忍。

    

다시 아난아, 만일 중생이 보리수를 보고 그 소리를 듣거나 향기를 맡거나 그 과일을 맛보거나 그 빛과 그림자에 부딪치거나 나무의 공덕을 생각하거나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열반을 얻을 때까지 다섯 감관이 걱정이 없고 마음이 산란치 않으며,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불퇴전을 얻으리라.
“復次阿難!若有衆生見菩提樹、聞聲、嗅香、嘗其果味、觸其光影、念樹功德,由此因緣乃至涅槃,五根無患心無散亂,皆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不退轉。

    

다시 이 보리수를 봄으로 말미암아 세 가지 법의 지혜[法忍]을 얻나니 셋이라 함은 첫째는 수성인(隨聲忍)이요, 둘째는 수순인(隨順忍)이요, 셋째는 무생법인이니라.
이것은 다 무량수불의 본원 위신력으로 힘입은 바이며 일찍이 선정[靜慮]을 닦았으되 견줄 데 없는 까닭이며, 모든 원이 이지러짐이 없는 까닭이며, 잘 닦아 익힌 까닭이며, 잘 거두어 받은 까닭이며 잘 성취한 까닭이니라.”
復由見彼菩提樹故獲三種忍。何等爲三?一者隨聲忍,二者隨順忍,三者無生法忍。此皆無量壽佛本願威神見所加,及往修靜慮無比喩故、無缺減故、善修習故、善攝受故、善成就故。”
大寶積經卷第十七
庚子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대보적경』 17권(ABC, K0022 v6, p.129a01-p.136b15)



대보적경 제18권
大寶積經卷第十八

    

대당 삼장 보리류지 한역
송성수 번역
大唐三藏菩提流志奉 詔譯

    

5. 무량수여래회 ②
無量壽會第五之二

    

“다시 아난아, 저 극락세계에는 모든 흑산(黑山)․철위산(鐵圍山)․대철위산․묘고산(妙高山) 등이 없느니라.”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사왕천․삼십삼천에 모든 산이 없으면 무엇에 의지하여 머무르리까?”
‘아난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묘고산 위에 있는 야마천 내지 타화자재천과 색계(色界)의 모든 하늘들은 무엇에 의지하여 머무르느냐?”
“세존이시여, 불가사의한 업력(業力)으로 그렇게 되옵니다.”
“復次阿難!彼極樂界,無諸黑山、鐵圍山、大鐵圍山、妙高山等。”阿難白佛言:“世尊!其四天王天、三十三天,旣無諸山,依何而住?”佛告阿難:“於汝意云何?妙高已上有夜摩天乃至他化自在天,及色界諸天等,依何而住?”阿難白佛言:“世尊!不可思議業力所致。”

    

“부사의한 업력을 네가 가히 알겠느냐?”
“알 수 없나이다.”
“아난아, 모든 부처님과 중생의 착한 뿌리와 업력을 네가 알겠느냐?”
“모릅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 법 가운데 실로 의혹됨 없사오나 미래 사람의 의심 그물을 찢어 버리기 위하여 이런 물음을 일으켰나이다.”
佛語阿難:“不思議業汝可知耶?”答言:“不也。”佛告阿難:“諸佛及衆生善根業力,汝可知耶?”答言:“不也。”世尊!我今於此法中實無所惑,爲破未來疑網故發斯問。”

    

“아난아, 저 극락세계는 그 땅에 바다가 없고 여러 하수가 있나니 하수의 좁은 것이 10유순(由旬)이요, 물의 옅은 것이 12유순이니라. 이와 같은 모든 하수의 깊고 넓은 양이 혹 20유순․30유순 내지 백 유순․천 유순까지 있으니, 그 물이 맑고 시원하여 8공덕을 갖추었으며 흐르는 물결이 굽이쳐서 미묘한 소리를 내되 마치 하늘의 온갖 음악과 같으며, 극락세계에 그 소리가 두루 들리느니라. 여러 가지 묘한 꽃이 물결을 따라 흘러내리는데 실바람이 움직이면 갖가지 향기를 풍기느니라.
佛告阿難:“彼極樂界,其地無海而有諸河,河之狹者滿十由旬,水之淺者十二由旬,如是諸河深廣之量或二十、三十乃至百數,或有極深廣者至千由旬。其水淸冷具八功德,濬流恒激出微妙音,譬若諸天百千伎樂,安樂世界其聲普聞。有諸名花沿流而下,和風微動出種種香。

    

그리고 하수 양쪽 언덕에는 단향목이 많으며, 긴 가지, 무성한 잎이 서로 얽히어 하수를 덮었으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아름다운 빛은 구경할 만하며, 중생이 노닐어 즐기며, 마음대로 오고 가며, 혹은 하수에 들어가서 흐름에 목욕하고 노닐며, 모든 하늘 물이 깊고 얕고 차고 따뜻함을 중생의 요구에 맞추어 따라 주느니라.
아난아, 큰 하수 밑바닥은 금모래가 깔려 있으며, 하늘의 향기가 있어 세상에 견줄 수 없으며, 바람 따라 널리 풍기고 물과 함께 흘러 움직이느니라. 하늘 만다달라꽃과 우발라꽂․파두마꽃․구물두꽃․분타리꽃이 그 위를 싸 덮었느니라.
居兩岸邊多栴檀樹,脩條密葉交覆於河,結實開花芳輝可玩。群生遊樂隨意往來,或有涉河濯流嬉戲,感諸天水善順物宜,深淺寒溫曲從人好。阿難!大河之下地布金砂,有諸天香世無能喩,隨風散馥,雜水流馚。天曼陁羅花、優鉢羅花、波頭摩花、拘物頭華、芬陁利花彌覆其上。

    

다시 아난아, 그 나라 사람들이 때로 유람하여 같이 호숫가에 모였을 때에 물 흐르는 소리 듣기를 원하지 않으면 비록 하늘 귀를 얻었더라도 끝내 소리가 들리지 않으며, 혹 듣기를 원하면 즉시에 온갖 즐겁고 사랑스러운 소리가 들리나니 말하자면 불․법․승의 소리며, 고요히 쉼[止息=寂靜]의 소리며, 모든 법의 자성이 없다는 소리며, 바라밀의 소리며, 십력․사무소외(四無所畏)의 소리며, 신통의 소리․조작이 없다는 소리․남도 없고 꺼짐도 없다는 소리․적정(寂靜)하다는 소리․
復次阿難!彼國人衆或時遊覽同萃河濱,有不願聞激流之響,雖獲天耳終竟不聞。或有願聞,卽時領悟百千萬種喜愛之聲,所謂佛法僧聲、止息之聲、無性聲、波羅蜜聲、十力四無所畏聲、神通聲、無作聲、無生無滅聲、寂靜聲、

    

끝내 적정하다는 소리․남도 없고 꺼짐도 없다는 소리․대자대비의 소리․무생법인의 소리․관정위를 받는[觀頂受位]소리․이러한 갖가지의 소리를 얻어듣고는 광대한 즐거움을 얻어서 그 뜻을 깨닫고는 관찰하는 마음과 서로 응하며, 모든 욕심 여의는 마음과 서로 응하며, 모든 번뇌를 멸해 없애는 마음과 서로 응하며, 적정과 서로 응하며, 한쪽의 적정과 서로 응하며, 가장 적정함과 서로 응하며, 묘한 의미(意味)와 서로 응하며, 불․법․승과 서로 응하며, 힘[力]과 두려움 없는 뜻과 서로 응하며, 신통과 서로 응하며, 고요히 쉼[止息]과 서로 응하며, 보리와 서로 응하며, 성문과 서로 응하며, 열반과 서로 응하느니라.
邊寂靜聲、極寂靜聲、大慈大悲聲、無生法忍聲、灌頂受位聲。得聞如是種種聲已,獲得廣大愛樂歡悅,而與觀察相應、厭離相應、滅壞相應、寂靜相應、邊寂靜相應、極寂靜相應、義味相應、佛法僧相應、力無畏相應、神通相應、止息相應、菩提相應、聲聞相應、涅槃相應。

    

다시 아난아, 저 극락세계에는 모든 악취의 이름이 없으며, 끝내 장애되는 번뇌의 덮어 가림의 이름도 없으며, 또한 지옥․아귀․축생의 이름도 없으며, 끝내 팔난의 이름도 없으며, 또한 괴로움의 느낌과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의 이름도 없나니, 오히려 거짓 베풂도 없거니 하물며 실지의 괴로움이 있겠느냐? 그르므로 극락이라 하느니라.
아난아 내가 이제 대략 극락의 인연을 말하였나니 만일 상세히 말하려면 겁을 다하여도 모두 말 못하리라.
“復次阿難!彼極樂世界,不聞諸惡趣名、邊無障㝵煩惱覆蔽名、無有地獄琰摩畜生名、邊無八難名,亦無苦受不苦不樂受名,尚無假設何況實苦,是故彼國名爲極樂。阿難!我今略說極樂因緣,若廣說者窮劫不盡。

    

다시 아난아, 극락세계의 모든 중생은 이미 낳았거나 현재 나거나 장차 나게 되거나 모두 미묘한 육신을 얻어서 형상이 단정하고 신통이 자재하고 복력이 구족하여 갖가지 위 궁전과 동산을 수용하며, 의복․음식․향과 꽃․영락등의 필요로 하는 물건이닝 다 뜻과 같이 되나니 마치 타화자재천과 같으니라.
復次阿難!彼極樂世界所有衆生,或已生、或現生、或當生,皆得如是諸妙色身,形貌端正神通自在,福力具足,受用種種宮殿園林、衣服飮食、香華瓔珞,隨意所須悉皆如念,譬如他化自在諸天。

    

다시 아난아 저 불국에 미묘한 음식이 있으니 모든 중생이 일찍이 먹어 본 자가 없나니, 제육천의 생각하는 대로 따르는 음식과 같으니라. 이러한 음식을 다 같이 먹고는 몸의 힘이 충실해도 대소변을 하는 일이 없느니라.
“復次阿難!彼佛國中有微細食,諸有情類嘗無噉者,如第六天隨所思念如是飮食卽同食已,色力增長而無便穢。復有無量如意妙香、塗香、末香,其香普熏彼佛國界。及散花幢幡亦皆遍滿。其有欲聞香者隨願卽聞,或不樂者終無所受。

    

다시 한량없는 여의묘향(如意妙香)․바르는 향․가루향기가 있어서 그 향기가 널리 그 불국토에 또 뿌리는 꽃과 당기와 번기가 다 두루 차 있느니라. 향기를 맡으려 하면 곧 맡게 되고 즐겨하지 않으면 끝내 받을 수 없느니라.
復有無量上妙衣服寶冠、環釧耳璫、瓔珞花鬘帶鎖,諸寶莊嚴,無量光明百千妙色悉皆具足,自然在身。復有金銀眞珠妙寶之網,懸諸寶鈴周遍嚴飾。若諸有情所須宮殿樓閣等,隨所樂欲高下長短廣狹方圓,及諸牀座妙衣敷上,以種種寶而嚴飾之,於衆生前自然出現,人皆自謂各處其宮。

    

다시 한량없는 묘한 의복․보배 관․반지․팔지․귀걸이․영락․꽃꾸러미․띠 등의 모든 보배의 장엄구가 한량없는 광명과 온갖 묘한 빛깔이 다 구족하여 절로 몸에 있으며 , 다시 금․은․지주의 묘한 보배 그물이 온갖 보배 방울을 달아 두루 장엄하게 꾸며졌느니라.
모든 중생이 필요로 하는 궁전․누각 등이 원하는 대로 높고 낮고 길고 짧고 넓고 좁고 모나고 웅글어지며 모든 좌상에 묘한 천으로 둘러 퍼져 갖가지 보배로 장엄하게 꾸민 것이 중생 앞 절로 나타나나니, 사람이 다 스스로 말하기를 제각기 저의 궁전에 있다고 하느니라.
復次阿難!極樂國土,所有衆生無差別相,順餘方俗有天人名。阿難!譬如下賤半挓迦人,對於輪王則無可諭,威光德望悉皆無有。又如帝釋方第六天,威光等類皆所不及,園苑宮殿、衣服雜飾、尊貴自在、階位神通及以變化不可爲比,唯受法樂則無差別。

    

아난아, 극락세계에 모든 중생이 차별이 없건만 다른 세계풍속을 따라서 천상․인간이란 이름이 잇느니라.
아난아, 마치 비천한 고자[男根不具]를 전륜왕에 대하여 비교할 수 없으며 위신력과 덕망이 아무 것도 없는 듯 하니라. 또는 제석천․제6천에 견주면 위신과 광명이 다 미칠 수 없듯이 동산과 궁전과 의복 장식품과 존귀․자재로움 ․지위․신통과 변화가 가히 견줄 수 없는 듯하니라. 오직 법락(法樂)을 받음은 차별이 없느니라.
阿難應知,彼國有情猶如他化自在天王。阿難!彼極樂界於晨朝時,周遍四方和風微動不逆不亂,吹諸雜花種種香氣,其香普熏周遍國界。一切有情爲風觸身,安和調適猶如比丘得滅盡定。其風吹動七寶樹林,華飄成聚高七人量,種種色光照曜佛土。譬如有人以花布地手按令平,隨雜色花閒錯分布。彼諸花聚亦復如是,

    

아난아, 알아두라 그 나라의 중생은 타화자재천왕과 같으니라. 아난아, 저 극락세계에 새벽에 방에 골고루 화풍이 스르르 움직여 거스르지도 않고 어지럽지도 않게 모든 잡된 꽃․갖가지 향기를 불면 그 향기가 두루 구계에 가득 차며, 모든 중생의 몸에 바람이 부딪치면 안온하고 조화하기가 마치 비구가 멸진정(滅盡定)을 얻는 듯하니라. 그 바람이 칠보 나무숲에 불어 움직이며, 꽃이 져서 무더기를 이루기를 일곱 길이나 되면 갖가지의 빛깔이 온 국토에 빛나나니 마치 사람이 꽃을 땅에 펴고 손으로 괴어 고르게 하고 잡색 꽃으로 섞어 바꾸어 분포한 듯이 그 꽃 무더기도 또한 그러하며,
其花微妙廣大柔軟如兜羅緜,若諸有情足蹈彼花沒深四指,隨其擧足還復如初。過晨朝已其花自然沒入於地,舊花旣沒大地淸淨,更雨新花還復周遍。如是中時、晡時、初中後夜,飄花成聚亦復如是。

    

그 꽃이 미묘하고 광대하며 부드럽고 연하기가 도라면과 같나니 만일 사람이 발로 밟으면 두어 치쯤 꺼졌다가 발을 들면 도로 처음과 같게 되는 것과 같으니라. 새벽을 지나면 그 꽃이 절로 땅속에 사라져서 묵은 꽃이 없어지고 대지가 청정하여 다시 새 꽃을 비 내리어 땅을 두루 덮나니 이와 같이 한낮과 저녁때도 지는 꽃이 무더기를 이루는 것도 또한 그러하니라.
阿難!一切廣大珍奇之寶,無有不生極樂界者。阿難!彼佛國中有七寶蓮花,一一蓮花有無量百千億葉,其葉有無量百千珍奇異色,以百千摩尼妙寶莊嚴,覆以寶網轉相映飾。阿難!彼蓮花量或半由旬,或一二三四乃至百千由旬者。是一一花出三十六億那由他百千光明,一一光中出三十六億那由他百千諸佛,身如金色,具三十二大丈夫相、八十隨好,殊勝莊嚴,放百千光普照世界。是諸佛等,現往東方爲衆說法,皆爲安立無量有情於佛法中;南西北方四維上下亦復如是。

    

아난아, 일체 광대하고 진기한 보배가 극락세계에 나지 않는 것이 없느니라. 아난아, 그 나라 가운데 칠보 연꽃이 있으며, 낱낱 연꽃이 한량없는 진기한 다른 빛이 있되 백․천의 묘한 마니보배로 장엄되었으며, 보배 그물로 덮었으되 서로 잇달아 비추느니라.
아난아, 그 연꽃의 크기는 반 유순 혹은 1․2․3․4유순, 내지 백․천 유순이 되기도 하니라. 이 낱낱 꽃이 36억 나유타 광명을 내며, 낱낱 광명 가운데 36억 나유타 모든 부처님이 있되 몸이 금빛과 같으며, 32대장부의 형상과 80종 좋은 모습을 갖추어 미묘하게 장엄되었으며, 백천 광명을 놓아 두루 세계를 비추나니 이 모든 부처님이 현재 동방 세계에 가서 무리를 위하여 설법하여 한량없는 중생을 불법 가운데 편히 머물게 하며, 사방․사유․상하도 또한 그러하니라.
復次阿難!極樂世界無有昏闇亦無火光,涌泉陂湖彼皆非有,亦無住著家室林苑之名,及表示之像幼童色類,亦無日月晝夜之像。於一切處摽式旣無亦無名號,唯除如來所加威者。阿難,彼國衆生若當生者,皆悉究竟無上菩提到涅槃處。何以故?若邪定聚及不定聚,不能了知建立彼因故。

    

다시 아난아, 극락세계에는 어둠이 없고 또한 불빛도 없으며 솟는 샘과 웅덩이 호수가 다 없으며, 또한 집이나 동산에 정착(定着)한다거나 누구라고 표시할 만한 형상이나 어린 동자 등의 종류가 없고, 또한 해와 달, 낮과 밤의 모양이 없으며, 일체의 표식이 없으므로 그 땅이름이 없나니 오직 여래의 위력으로 일부러 나타내는 것을 제하느니라.
아난아, 그 나라 중생이 태어나기만 하면 다 끝내 위없는 보리를 얻어 열반의 경지에 이르나니 왜냐하면 만일 사정취(邪定聚)와 부정취의 중생은 이국토에 태어날 착한 뿌리 분별하여 알지 못한 까닭이니라.
阿難!東方如恒沙界,一一界中如恒沙佛,彼諸佛等各各稱歎阿彌陁佛無量功德;南西北方四維上下諸佛稱讚亦復如是。何以故?他方佛國所有衆生聞無量壽如來名號,乃至能發一念淨信歡喜愛樂,所有善根迴向願生無量壽國者,隨願皆生,得不退轉乃至無上正等菩提,除五無閒、誹毀正法及謗聖者。

    

아난아, 동방으로 항하 모래처럼 많은 세계의 항하 모래처럼 많은 부처가 있거든 저 부처님이 각기 아미타불의 한량없는 공덕을 칭찬하시느니라. 사방․사유․상하의 모든 부처님이 칭찬하심도 또한 그러하니라, 왜냐하면 다른 불국토에 중생들이 아미타여래의 명호를 듣고 한 생각이라도 깨끗한 믿음을 내어 기뻐하고 그 착한 뿌리로 회향하여 극락세계에 나기를 원하면, 원을 따라 다 나서 불퇴전을 얻게 되며, 끝내 위없는 정등 보리에 이르리라, 다만 오무간업과 바른 법을 비방하거나 또는 성인을 비방한 자는 제하느니라.
阿難!若有衆生於他佛剎發菩提心,專念無量壽佛,及恒種殖衆多善根,發心迴向願生彼國。是人臨命終時,無量壽佛與比丘衆前後圍繞現其人前,卽隨如來往生彼國得不退轉,當證無上正等菩提。是故阿難!若有善男子、善女人,願生極樂世界、欲見無量壽佛者,應發無上菩提心,復當專念極樂國土,積集善根應持迴向,由此見佛生彼國中,得不退轉乃至無上菩提。

    

안난아 만일 어떤 중생이 다른 불국토에서 보리심을 발하여 아미타불을 전일하게 생각하거나 또는 항상 많은 착한 뿌리를 심고 발심하여 그나라에 나기를 원하면 이사람이 목숨이 질 때에 아미타불이 비구중과 더불어 앞뒤로 에워싸고 그 사람앞에 나타나서 곧 여래를 따라 그 나라에 태어나 불퇴전을 얻으며, 장차 위없는 정등보리를 얻느니라. 그러므로 아난아,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극락세계에 태어나서 아미타불을 뵙고자 하거든 마땅히 위없는 보리심을 발하며, 다시 극락 국토를 일심으로 생각하며, 착한 뿌리를 모아서 회향할지어다. 이로 말미암아 부처님을 뵙고 그 나라에 나서 불퇴전을 얻어 위없는 보리에 이르리라.
阿難!若他國衆生發菩提心,雖不專念無量壽佛,亦非恒種衆多善根,隨己修行諸善功德,迴向彼佛願欲往生。此人臨命終時,無量壽佛卽遣化身,與比丘衆前後圍繞,其所化佛光明相好與眞無異,現其人前攝受導引。卽隨化佛往生其國,得不退轉無上菩提。

    

아난아. 만일 다른 나라 중생이 보리심을 발하고는 비록 일심으로 아미타불을 생각하지 않으며, 또한 항상 많은 착한 뿌리를 심지 않았더라도 자기의 수행한 모든 착한 공덕에 따라서 저 부처님께 회향하여 태어나기를 원하면 이 사람이 목숨이 다 할 때에 아미타불이 나툰 몸[化身]을 보내어 비구중과 더불어 앞뒤로 에워싸고 그 화불(化佛)의 광명과 상호가 참부처와 다름없이 그 사람 앞에 나타나 거두어 인도하여 곧 화불을 따라 그 나라에 나고는 불퇴전의 위없는 보리를 얻느니라.
阿難!若有衆生住大乘者,以淸淨心向無量壽如來,乃至十念念無量壽佛願生其國,聞甚深法卽生信解,心無疑惑。乃至獲得一念淨心,發一念心念無量壽佛,此人臨命終時,如在夢中見無量壽佛,定生彼國得不退轉無上菩提。阿難!以此義利故,無量無數不可思議無有等等無邊世界諸佛如來,皆共稱讚無量壽佛所有功德。”

    

아난아, 만일 중생이 대승에 머무르는 자가 청정한 마음으로 아미타여래께 향하여 열 번만이라도 아미타불을 생각하며, 그 나라에 태어나서 매우 깊은 법을 듣기를 원하여 곧 신심을 내어 마음에 의혹이 없이 한 생각이라도 깨끗한 마음을 내어 일념으로 아미타불을 생각하면 이 사람이 목숨이 다할 때에 꿈속에라도 아미타불을 보고 결정코 그 나라에 나서 불퇴전의 위없는 위를 얻으리라. 이런 뜻으로 한량없는 세계의 모든 부처님이 다 아미타불의 공덕을 칭찬하느니라.”
佛告阿難:“東方如恒河沙界,一一界中有如恒沙菩薩,爲欲瞻禮供養無量壽佛及諸聖衆來詣佛所;南西北方四維上下亦復如是。”爾時世尊而說頌曰: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동방으로 항하 모래처럼 많은 낱낱 세계에 항하 모래처럼 많은 보살이 있어서 아미타불과 모든 성중을 예경․공양하기 위하여 부처님 처소에 나타나니 사방․사유․상하도 또한 그러하니라.”
그때에 부처님은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東方諸佛剎,
數如恒河沙,
如是佛土中,
恒沙菩薩衆。

    

동방으로 모든 부처님 세계가
그 수가 항하 모래처럼 많거늘
이러한 부처님 세계 가운데
항하 모래처럼 많은 보살의 무리가
皆現神通來,
禮無量壽佛,
三方諸聖衆,
禮覲亦同歸。

    

다 신통을 나타내어 와서
아미타불께 예경하도다.
남방․서방․북방․모든 성중도
다 같이 돌아와 예경하도다.
彼於沙界中,
道光諸辯論,
住深禪定樂,
四無所畏心。

    

저 항하 모래처럼 많은 세계 가운데
도의 광명과 갖가지의 변론으로
깊은 선정(禪定)의 즐거움에 머물러
네 가지의 두려움 없는 마음으로
各齎衆妙花,
名香皆可悅,
幷奏諸天樂,
百千和雅音,
以獻天人師,
名聞十方者。

    

각기 온갖 묘한 꽃이며
이름난 향을 싸 가지고
아울러 하늘 음악의
백․천 가지의 화창한 소리로
이름이 시방에 들리는
천인사(天人師)께 받들어 드리니
究竟威神力,
善學諸法門,
種種供養中,
勤修無懈倦。

    

위신력이 사무쳐 끝마치니
모든 법문을 잘 배우며
갖가지의 공양 가운데
부지런히 닦아 게으름 없나니,
功德智慧景,
能破諸幽冥,
咸以尊重心,
奉諸珍妙供。

    

공덕 지혜의 빛이여,
능히 어둠을 깨뜨리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모든 진기한 공양을 받들도다.
彼觀殊勝剎,
菩薩衆無邊,
願速成菩提,
淨界如安樂。

    

저 훌륭한 세계를 바라보건대
보살의 무리도 한량이 없나니
‘원컨대 재빨리 보리를 이루어
청정한 국토 극락과 같아지이다’라고.
世尊知欲樂,
廣大不思議,
微笑現金容,
告成如所願。

    

세존은 중생의 욕락이
광대하고 부사의한 줄을 아시고
빙그레 웃으며 금빛 얼굴 나타내어
소원대로 이룩되리라 이르셨도다.
諸法如幻,
佛國猶夢響,
恒發誓莊嚴,
當成微妙土。

    

모든 법이 환술과 같으며
불국도 메아리 같은 줄을 알고
항상 서원을 발하여 장엄하여
장차 미묘한 국토를 이루리라고.
菩薩以願力,
修勝菩提行,
知土如影像,
發諸弘誓心。

    

보살이 큰 원의 힘으로
수승한 보리행을 닦아
국토가 그림자와 같은 줄을 알고
넓은 서원의 마음을 발하도다.
若求遍淸淨,
殊勝無邊剎,
聞佛聖德名,
願生安樂國。

    

만일 두루 청정하게 장엄된
수승한 불국토를 구하려거든
부처님 성덕의 이름 듣고
안락국에 태어나기 원할지니라.
若有諸菩薩,
志求淸淨土,
了知法無我,
願生安樂國。

    

만일 모든 보살이
청정한 국토 구하기 원하거든
법이 ‘나’없는 이치를 깨닫고
안락국에 태어나기 원할지어다.
“復次阿難!極樂世界所有菩薩,於無上菩提皆悉安住一生補處,唯除大願能師子吼擐大甲冑摩訶薩衆爲度群生修大涅槃者。復次阿難!彼佛剎中諸聲聞衆,皆有身光能照一尋。菩薩光照極百千尋,除二菩薩光明常照三千大千世界。”

    

“다시 아난아, 극락세계의 여러 보살은 위없는 보리를 얻어 다 일생보처 위에 머무르나니 오직 큰 원을 세우고 능히 사자후하여 큰 갑주를 입은 대사들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큰 열반 닦은 자는 제외하느니라.
다시 아난아, 저 아미타불국 가운데 모든 성문중이 다 몸에 빛이 있어 능히 한 길을 비추며, 보살의 광명은 백․천 길을 비추느니라. 다만 두 보살의 광명은 항상 삼천대천세계를 비추느니라.”
阿難白佛言:“世尊!彼二菩薩名爲何等?”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 두 보살의 이름은 무엇이라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제 자세히 들으라. 그 두 보살은 하나는 관자재(觀自在)보살이요, 하나는 대세지(大勢至)보살이니라. 이 두 보살은 사바세계에서 수명을 버리고 이미 저 나라에 왕생하였느니라. 아난아, 저 극락세계에 태어난 보살은 다 32상을 갖추어서 살결이 부드럽고 연하며 모든 기관이 총명하고 슬기로워서 모든 차별법을 사무쳐 알지 못함이 없으며, 선정과 신통에 능히 자재하여 박덕․둔근의 유가 아니니라. 저 보살 가운데 제1인(忍)을 얻은 이도 있으며, 제2인을 얻은 이도 한량없고 가없으며, 혹은 무생법인을 증득한 이도 있느니라.
佛告阿難:“汝今諦聽。彼二菩薩,一名觀自在,二名大勢至。阿難!此二菩薩從娑婆世界捨壽量已往生彼國。阿難!彼極樂界所生菩薩皆具三十二相,膚體柔軟、諸根聰利、智慧善巧,於差別法無不了知,禪定神通善能遊戲,皆非薄德鈍根之流。彼菩薩中有得初忍或第二忍者無量無邊,或有證得無生法忍。

    

아난아, 저 나라 보살은 보리를 얻을 때까지 악취에 떨어지지 아니하며 태어나는 곳마다 능히 숙명을 깨닫느니라. 오직 5탁(濁) 세계 가운데 출현한 자를 제하느니라.
아난아, 저 나라 보살은 새벽에 다른 세계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되 그 요구하는 대로 갖가지의 꽃다발과 향수․가루향․당기․번기․일산 및 음악을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손 가운데 모두 나타내어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느니라. 이와 같은 공양이 광대하고 매우 많아 사의할 수 없느니라.
阿難!彼國菩薩乃至菩提不墮惡趣,生生之處能了宿命,唯除五濁剎中出現於世。阿難!彼國菩薩皆於晨朝供養他方無量百千諸佛,隨所希求種種花鬘、塗香、末香、幢幡、繒蓋及諸音樂,以佛神力皆現手中供養諸佛。如是供具廣大甚多,無數無邊不可思議。

    

만일 다시 온갖 이름난 꽃을 구하고자 하면 꽃이 한량없는 빛깔이 있어 손 가운데 모두 나타나 부처님께 받들어 뿌리거든, 아난아, 그 뿌린 꽃이 곧 공중에서 변화하여 꽃 일산으로 나타나나니 일산의 작은 것은 10유순에 차니라. 만일 다시 새 꽃을 뿌리지 아니하고 앞에서 뿌린 꽃을 거듭 뿌리면 끝내 땅에 떨어지지 않느니라.
若復樂求種種名花,花有無量百千光色,皆現手中奉散諸佛。阿難!其所散花,卽於空中變成花蓋,蓋之小者滿十由旬,若不更以新花重散,前所散花終不墮落。

    

아난아, 혹은 꽃 일산이 20유순에 차는 것이 있나니 이와 같이 30, 40 내지 천 유순에 이르기도 하며, 혹은 4주(州) 세계만 하기도 하며, 혹은 소천세계에 가득 차고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차기도 하나니, 이 모든 보살이 희유한 마음을 내어 크게 기뻐하고 사랑하느니라.
새벽에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어 공양하고 찬탄하며, 모든 착한 뿌리를 심고는 새벽에 본국으로 돌아오나니 이것은 아미타불의 본원(本願)의 위신력을 가피한 연고며, 또한 일찍이 여래를 공양하여 착한 뿌리가 서로 이어 이지러짐이 없는 까닭이며, 잘 닦아 익힌 까닭이며, 잘 거두어 잘 지닌 까닭이며, 잘 성취한 까닭이니라.
阿難!或有花蓋滿二十由旬,如是三十四十乃至千由旬,或等四洲或遍小千中千,乃至三千大千世界。此諸菩薩生希有心得大喜愛,於晨朝時奉事供養尊重讚歎無量百千億那由他佛,及種諸善根已,卽於晨朝還到本國。此皆由無量壽佛本願加威,及曾供如來善根相續無缺減故、善修習故、善攝取故、善成就故。

    

다시 아난아, 저 극락세계의 모든 보살중이 말한 언어는 온갖 지혜와 서로 응하며, 수용하는 것에 집착함이 없으며, 두루 부처님 나라에 노닐되 사랑함도 없고 싫어함도 없고 희구하는 생각도 없고 스스로 생각함도 없으며, 번뇌의 생각도 없으며, ‘나’라는 생각도 없고 싸우고 다투어 서로 등지고 원망하고 분해하는 생각도 없느니라.
“復次阿難!彼極樂界諸菩薩衆,所說語言與一切智相應,於所受用皆無攝取,遍遊佛剎無愛無厭亦無希求。不希求想,無自想、無煩惱想、無我想、無鬪諍相違怨瞋之想。

    

왜냐하면 저 모든 보살이 일체 중생에게 큰 자비로 이익하려는 마음이 있으며, 부드럽고 연하고 장애 없는 마음과 흐리지 않는 마음․분하고 원망하지 않는 마음이 있으며, 평등하고 잘 길들어 적정한 마음․참는 마음․참음으로 자기를 극복한 마음이 있으며, 선정(禪定)의 마음이 청정하여 흩어져 어지러움이 없는 마음․덮어 가리움이 없는 마음․깨끗한 마음․찬란히 빛나는 마음․티끌 없는 마음․큰 위덕의 마음․착한 마음 ․광대한 마음․견줄 데 없는 마음․매우 깊은 마음 ․법을 사랑하는 마음․일체 중생의 번뇌를 끊는 마음․일체 악취를 닫으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니라.
何以故?彼諸菩薩於一切衆生有大慈悲利益心故,有柔軟無障㝵心、不濁心、無忿恨心,有平等調伏寂靜之心、忍心、忍調伏心,有等引澄淨無散亂心、無覆蔽心淨心、極淨心、照曜心、無塵心、大威德心、善心、廣大心、無比心、甚深心、愛法心、喜法心、善意心、捨離一切執著心、斷一切衆生煩惱心、閉一切惡趣心故,

    

지혜의 행을 행하고는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며, 선정과 깨달음[覺分]을 잘 연설하며, 항상 위없는 보리에 노닐면서 부지런히 닦아 연설하느니라. 육안(肉眼)이 더욱 밝아져 능히 잘 가려내며, 하늘눈이 나타나 모든 불국토를 비쳐보며, 법의 눈이 깨끗하여 능히 모든 집착을 여의며, 지혜눈이 통달하여 열반의 저 언덕에 이르며, 부처 눈이 성취되어 깨달아 열어 보이되 걸림 없는 지혜를 내어 남을 위하여 널리 법을 설하여 삼계 가운데 평등하게 부지런히 닦으며,
行智慧行已成就無量功德,於禪定覺分善能演說,而常遊戲無上菩提勤修敷演。肉眼發生能有簡擇,天眼出現鑑諸佛土,法眼淸淨能離諸著,慧眼通達到於彼岸,佛眼成就覺悟開示,生無㝵慧爲他廣說。於三界中平等勤修,

    

이미 스스로 조복(調伏)하고 또한 능히 일체 중생을 조복받아 미묘한 지(止)를 얻게 하여 온갖 법에 얻을 것 없는 것을 증득하며, 법을 잘 설하되 언사가 교묘하며, 부지런히 일체 부처님을 공양하고 중생의 일체 번뇌를 꺾어 없애며, 모든 부처님이 기뻐 인가하신 바가 되어서 능히 이렇게 하고 이렇게 생각하며, 이러한 생각을 지을 때에 능히 모으며, 능히 온갖 법이 다 얻을 것 없는 것임을 알아서 방편지(方便智)로 멸의 법[滅法)을 수행하되 이취(理趣)와 이취 아닌 것을 취하고 버릴 줄을 잘 알며, 이취와 이취 아닌 가운데 모두 선교(善巧)를 얻으며,
旣自調伏亦能調伏一切有情,能令獲得勝奢摩他。於一切法證無所得,善能說法言辭巧妙,勤修供養一切諸佛,摧伏有情一切煩惱,爲諸如來之所悅可,而能如是如是思惟。作是思惟時,能集能見一切諸法皆無所得,以方便智修行滅法,善知取捨理非理趣,於理趣非理趣中皆得善巧。

    

세상 언어에 마음으로 애착하지 아니하고 출세간의 경전에 진실히 믿고 부지런히 닦으며, 선교방편으로 모든 법을 찾아 구하되 법에 깨달아 앎을 더 길러 나감을 구하며, 법이 본래 없어서 실로 얻을 것 없는 줄을 알아서 저 행하는 것에 또한 취하고 버림이 없으며, 늙고 병듦을 벗어나서 모든 공덕에 머무르며, 본래부터 신통에 머물러서 부지런히 깊은 법을 닦아 저 깊은 법에서 물러감이 없으며, 믿기 어려운 법을 다 통달하여 일승도(一乘道)를 얻어서 의혹되는 일이 없어서, 부처님의 교법을 다른 사람으로 인해서는 깨닫지 못하느니라.
於世語言心不愛樂,出世經典誠信勤修,善巧尋求一切諸法,求一切法增長了知。知法本無實不可得,於所行處亦無取捨,解脫老病住諸功德,從本已來安住神通勤修深法,於甚深法而無退轉,於難解法悉能通達,得一乘道無有疑惑。於佛教法不由他悟,

    

그 지혜가 넓고 깊기는 큰 바다와 같고 보리의 높고 넓기는 수미산 같으며, 그 몸의 위덕 광명이 일월에 뛰어나고 무릇 생각하여 분별함은 지혜와 서로 응하며, 마치 설산과 같이 그 마음이 희고 조촐하며, 광명은 두루 끝없는 데까지 비치며, 공덕의 불꽃으로 번뇌의 섶을 태우는 것으로 불에 비유하면, 선악에 움직여 흔들리지 아니하고 마음 고요하기는 대지와 같고 번뇌를 씻어 버림은 깨끗한 물과 같으며,
其智宏深譬之巨海,菩提高廣喩若須彌,自身威光超於日月。凡所思擇與慧相應,猶如雪山其心潔白。光明普照無邊功德,燒煩惱薪方之於火。不爲善惡之所動搖,心靜常安猶如大地。洗滌煩惑如淸淨水,

    

마음에 주체(主體)를 두지 않음은 불과 같고 세간에 집착하지 않음이 바람 같으며, 모든 중생을 길러 냄이 땅과 같고, 모든 세간을 관찰하되 허공 같으며, 중생을 태워 싣는 것이 마치 좋은 수레와 같고 세속에 물들지 않음이 연꽃과 같으며, 법음(法音)이 멀리 사무침이 우레와 같고 모든 법을 쏟아 부음이 큰 비와 같으며, 광명이 성현을 덮어 가림이 대선(大仙)과 같고 능히 길들임이 큰 용코끼리와 같으며, 용맹하여 두려움 없음이 사자왕과 같고
心無所主猶如火,不著世閒猶如風,養諸有情猶如地,觀諸世界如虛空。荷載衆生猶如良乘,不染世法譬之蓮花,遠暢法音猶如雷震,雨一切法方之大雨,光蔽賢聖猶彼大仙,善能調伏如大龍象,勇猛無畏如師子王,

    

중생을 덮어 줌이 니구타(尼拘陀)나무와 같으며, 외도의 사론(邪論)에 움직이지 아니함이 철위산과 같고, 넓은 자비를 닦음이 항사수와 같으며, 모든 착한 법에 앞잡이가 됨이 대범천왕과 같고 모아 쌓음 없는 것이 나는 새와 같으며, 외도의 이론을 꺾어 엎음이 금시조(金翅鳥)와 같고 만나기 어려움이 우발라꽃과 같도다.
覆護衆生如尼拘陁樹,他論不動如鐵圍山,修慈無量如彼恒河。諸善法王能爲前導如大梵天,無所聚積猶如飛鳥,摧伏他論如金翅王,難遇希有如優曇花。

    

가장 거룩한 장부라 그 마음이 정직하며, 게으름이 없이 능히 잘 수행하며, 모든 견해에 뛰어난 결정하며, 유화하고 인욕하여 질투심이 없으며, 법 강론하기를 싫증냄이 없고 법 구하기를 게을리 하지 아니하며, 항상 부지런히 연설하여 중생을 이익케 하며, 계행은 유리와 같이 안팎이 밝고 깨끗하며, 모든 법을 잘 듣고 훌륭한 보배를 삼으며, 그 말하는 것이 무리들로 하여금 기뻐 굴복케 하며, 지혜의 힘으로써 큰 법의 당기를 세우고 큰 법의 나팔을 불고 큰 법의 북을 치며, 항상 부지런히 닦아서 모든 법의 본보기를 세우며, 지혜의 법으로써 마음의 미혹함이 없으며,
最勝丈夫其心正直,無有懈怠能善修行,於諸見中善巧決定,柔和忍辱無嫉妒心,論法無厭求法不倦,常勤演說利益衆生。戒若琉璃內外明潔,善聞諸法而爲勝寶,其所說言令衆悅伏。以智慧力建大法幢、吹大法螺、擊大法鼓,常樂勤修建諸法表。由智慧光心無迷惑,

    

뭇 허물을 멀리하되 또한 손해가 없으며, 순박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모든 번뇌의 물듦을 여의며, 항상 은혜롭게 베풀어 주어, 길이 간탐심을 버리며, 품성이 온화하여 항상 부끄러움을 품으며, 그 마음이 고요하되 지혜로 밝게 살피어, 세간의 등불이 되어 중생의 어둠을 깨뜨리며, 공양을 받을 만한 거룩한 복밭[福田]이라 큰 도사가 되어 중생을 두루 건지며, 미움과 사랑을 멀리 여의고 마음이 깨끗하여 걱정이 없으며, 용맹스레 두려움 없이 큰 법의 장수가 되며, 지옥의 과보를 밝게 알아 ‘나’와 남을 조복하며, 중생을 이익하여 모든 옥의 화살을 뽑으며, 세간의 좋은 지식이 되고 세간의 스승이 되어 중생을 인도하여 모든 애착을 버리고 길이 세 가지의 때를 버리고 신통에 유희하느니라.
遠衆過失亦無損害。以淳淨心離諸穢染,常行惠施永捨慳貪,稟性溫和常懷慚恥。其心寂定智慧明察,作世閒燈破衆生闇,堪受利養殊勝福田,爲大導師周濟群物。遠離憎愛心淨無憂,勇進無怖爲大法將,了知地獄調伏自他,利益有情拔諸毒箭,爲世閒解、爲世閒師,引導群生捨諸愛著。永離三垢遊戲神通,

    

인(因)의 힘․연(緣)의 힘․원의 힘․발기(發起)의 힘․세속의 힘․출세의 힘․착한 뿌리의 힘․삼매의 힘․들음의 힘․버림[捨]의 힘․계의 힘․참음의 힘․정진의 힘․정(定)의 힘․지혜의 힘․지(止)의 힘․관(觀)의 힘․신통의 힘․생각하는 힘․깨달음의 힘․일체 마군을 꺾어 엎는 힘이여, 다른 이론을 잡아 병합하는 법의 힘․능히 일체 번뇌의 원적을 깨뜨리는 힙과 세상에 뛰어난 큰 힘으로 위복(威福)이 구족하고 상호가 단엄하며, 지혜․변재․착한 뿌리가 원만하며, 깨끗한 눈이 길고 넓어 사람의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바이며, 그 몸이 맑고 조촐하여 교만을 멀리 여의며, 존중한 마음으로 모든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며,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뭇 덕의 종자를 심어서 교만을 뽑아 없애고 탐냄[貪]․성냄[瞋]․어리석음[痴]을 여의며, 거룩하고 상서로운 응공(應供) 가운데 으뜸이라.
因力、緣力、願力、發起力、世俗力、出生力、善根力、三摩地力、聞力、捨力、戒力、忍力、精進力、定力、慧力、奢摩他力、毘鉢舍那力、神通力、念力、覺力、摧伏一切大魔軍力,幷他論法力、能破一切煩惱怨力及殊勝大力,威福具足相好端嚴,智慧辯才善根圓滿。目淨脩廣人所愛樂,其身淸潔遠離貢高。以尊重心奉事諸佛,於諸佛所植衆善本,拔除憍慢離貪瞋癡,殊勝吉祥應供中最。

    

거룩한 지혜의 경계에 머물러서 지혜의 광명이 찬란하며, 마음에 기쁨이 가득 차 용맹스레 두려움이 없으며, 복과 지혜가 구족하여 걸림의 한계가 없으며, 다만 들은 바를 말하여 중생에게 열어 보이며, 들은 바 법을 다 능히 알아 깨달으며, 저 보리 부분법[菩提分法]에 용맹 정진하여 비어 상(想)과 원이 없는 법에 항상 편히 머무르며, 난 것도 아니요 꺼짐도 아닌 모든 삼매에 행이 도량(道場)에 두루하여 2승(乘)의 경계를 멀리 하느니라.
住勝智境赫奕慧光,心生歡喜雄猛無畏,福智具足無有滯限,但說所聞開示群物,隨所聞法皆能解了。於菩提分法勇猛勤修,空無相願而常安住,及不生不滅諸三摩地,行遍道場遠二乘境。

    

아난아, 내가 이제 대략 저 극락세계에 태어나는 보살들의 진실한 공덕이 이러함을 말하였도다. 아난아, 가령 내 몸이 수명을 백․천억 나유타 겁을 머물러서 걸림 없는 말로 저 보살들의 진실한 공덕을 갖추어 말하려 하여도 다하지 못하리라.
아난아, 저 모든 보살들도 그 수량(壽量)을 다하여도 또한 알지 못하리라.”
阿難!我今略說彼極樂界所生菩薩摩訶薩衆眞實功德悉皆如是。阿難!假令我身住壽百千億那由他劫,以無㝵辯欲具稱揚彼諸菩薩摩訶薩等眞實功德不可窮盡。阿難!彼諸菩薩摩訶薩等,盡其壽量亦不能知。”

    

이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것이 아미타불의 극락세계니라. 너희들은 마땅히 자리에서 일어나서 합장하고 공경하여 오체를 땅에 대어 그 부처님을 위하여 예배할지니라. 그 부처님의 명칭이 시방에 가득 찼나니 저 시방의 항하 모래처럼 많은 부처님이 다 같이 칭찬하시기를 끊임이 없으시니라.”
爾時世尊告阿難言:“此是無量壽佛極樂世界。汝應從坐而起,合掌恭敬五體投地爲佛作禮。彼佛名稱遍滿十方,彼一一方恒沙諸佛皆共稱讚無㝵無斷。”

    

그때에 아난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서쪽을 향하여 합장하고 오체를 땅에 대어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극락세계의 아미타여래를 뵈옵고 아울러 한량없는 부처님과 보살을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어 모든 착한 뿌리를 심고자 하나이다.”
是時阿難卽從坐起,偏袒右肩,西面合掌五體投地,白佛言:“世尊!我今欲見極樂世界無量壽如來,幷供養奉事無量百千億那由他佛及菩薩衆,種諸善根。”

    

그때에 아미타여래가 곧 손바닥 가운데서 큰 광명을 놓으시어 두루 백․천 구지(俱肢) 니유타 부처님 세계를 비추시니 그 모든 부처님 세계의 온갖 크고 작은 모든 산과 흑산(黑山)․보산(寶山)․수미로산․미로산(迷盧山)과 대미로산․목진린타(目眞隣陀)산․마하 목진린타(摩訶目眞隣陀)산․철위산․대철위산이며 나무숲과 동산 및 모든 궁전․하늘 사람 등이 부처님 광명으로 나타났다. 마치 사람이 깨끗한 하늘눈으로 한 길 땅에 있는 온갖 물건을 보듯 하였다. 또 햇빛이 나타나면 만물이 드러남과 같았다.
時無量壽佛卽於掌中放大光明,遍照百千俱胝那由他剎。彼諸佛剎所有大小諸山,黑山、寶山、須彌盧山、迷盧山、大迷盧山、目眞鄰陁山、摩訶目眞鄰陁山、鐵圍山、大鐵圍山、叢薄園林及諸宮殿天人等物,以佛光明皆悉照見。譬如有人以淨天眼觀一尋地見諸所有,又如日光出現萬物斯睹。

    

그 나라의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가 다 아미타여래를 보되 수미산과 같이 모든 부처님 세계를 비출 때에 모든 부처님 세계가 다 밝게 나타나기를 한 길 주변과 같았다. 아미타여래의 거룩한 광명이 매우 청정한 까닭에 그 높은 좌석이며 모든 성문․보살중을 보게 됨이 마치 큰 땅에 홍수가 가득 차며 나무와 산과 하수가 다 잠겨 나타나지 아니하고 오직 큰물만 보이듯이, 아난아, 그 부처님 세계 가운데는 다른 이론과 다른 형상이 없느니라.
彼諸國中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悉見無量壽如來如須彌山王照諸佛剎,時諸佛國皆悉明現如處一尋。以無量壽如來殊勝光明極淸淨故,見彼高座及諸聲聞、菩薩等衆。譬如大地洪水盈滿,樹林山河皆沒不現,唯有大水。如是阿難!彼佛剎中無有他論及異形類,

    

오직 큰 성문중의 한길 광명과 큰 보살의 유순 등의 광명을 제하고서이다. 아미타여래 응정 등각의 광명이 일체 성문 및 보살을 비추어 가리워 모든 중생으로 다 얻어 보게 하며, 저 극락세계의 보살․성문․인간․천상 대중 등도 다 사바세계의 석가여래와 비구중이 둘러싸고 설법하시는 것을 보게 되었다.
唯除一切大聲聞衆一尋光明,及彼菩薩摩訶薩踰繕那等百千尋光。”彼無量壽如來、應、正等覺光明,映蔽一切聲聞及諸菩薩,令諸有情悉皆得見。彼極樂界菩薩、聲聞、人天衆等,一切皆睹娑婆世界釋迦如來,及比丘衆圍繞說法。

    

그때에 부처님이 미륵보살에게 이르셨다.
“네가 자못 수족이 청정하고 위덕으로 장엄된 부처님 세계와 공중의 나무숲과 동산․샘물․못 등을 보았느냐? 네가 대지와 색구경천(色究竟天)을 보아라. 저 허공 가운데 흩어진 꽃과 나무숲으로 장엄되었도다. 다시 뭇 새가 허공계에 머물러서 갖가지 소리를 내되 마치 부처님 음성과 같이 널리 세계에 들리나니, 이 모든 새는 다 변화로 된 것이요 실로 날짐승이 아니니라. 네가 이런 것을 보느냐?”
爾時佛告彌勒菩薩言:“汝頗見具足淸淨威德莊嚴佛剎,及見空中樹林園苑涌泉池沼不耶?汝見大地乃至色究竟天,於虛空中散花樹林以爲莊嚴。復有衆鳥住虛空界出種種音,猶如佛聲普聞世界。是諸衆鳥皆是化作,非實畜生。汝見是耶?”

    

미륵보살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예, 이미 보았나이다.”
“네가 이 모든 중생이 백․천 유순 궁전에 들어가서 허공에 노닐되 집착이 없고 걸림이 없어 모든 국토에 가득하여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며, 또한 저 중생이 밤낮으로 염불하여 끊임없는 것을 보느냐?”
彌勒白佛言:“唯然已見。”佛復告彌勒菩薩言:“汝見此諸衆生入踰繕那百千宮殿已,遊行虛空無著無㝵,遍諸剎土供養諸佛,及見彼有情於晝夜分念佛相續不耶?”

    

“그러하옵니다. 다 보옵나이다.”
“네가 타화자재천과 극락세계 사람들이 사용하는 생활 자구(資具)가 차별이 있다고 보느냐?”
“저는 그것이 조금도 차별이 있다고 보지 않나이다.”
“네가 극락세계 사람이 태속에 드는 것을 보았느냐?”
“세존이시여, 비유컨대 삼십삼천․야마천 등이 백 유순 혹은 오백 유순의 궁전 안에 들어가서 마음대로 노닐면서 즐기듯이 극락세계 사람이 태에 들어가는 것은 야마천 사람이 궁전에 처한 것을 보는 듯하나이다. 또는 중생이 연꽃 속에서 가부좌(跏趺坐)를 맺고 절로 화생하는 것을 보나이다.”
彌勒白言:“唯然盡見。”佛復告言:“汝見他化自在天與極樂諸人受用資具有差別不?”彌勒白言:“我不見彼有少差別。”佛告彌勒:“汝見極樂世界人住胎不?”彌勒白言:“世尊!譬如三十三天夜摩天等,入百由旬若五百由旬宮殿之內遊戲歡樂。我見極樂世界人住胎者如夜摩天處於宮殿,又見衆生於蓮華內結加趺坐自然化生。”

    

그리고 미륵보살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인연으로 저 국토의 중생이 태어나는 자가 있으면 변화해 나는 자가 있나이까?”
“미륵아, 만일 어떤 중생이 회의심을 품고 착한 뿌리를 쌓아 모으고, 불지(佛智)와 보편지(普遍智)와 부사의지․무등지(無等智)․위덕지(威德智)․광대지(廣大智)를 희구하되 자기의 착한 뿌리에 믿음을 내지 않았으면, 이 인연으로 500세 동안 궁전에 머무르되 부처님을 보지 못하며,
時彌勒菩薩復白佛言:“世尊!何因緣故。彼國衆生有胎生者、化生者?”佛告彌勒:“若有衆生墮於疑悔積集善根,希求佛智、普遍智、不思議智、無等智、威德智、廣大智。於自善根不能生信,以此因緣,於五百歲住宮殿中,不見佛、

    

보살과 성문중을 보지 못하느니라. 만일 어떤 중생이 회의심을 끊어 버리고 착한 뿌리를 쌓아 모아서 불지와 광대지를 희구하여 자기의 착한 뿌리를 믿으면 이 사람은 연꽃 속에 가부좌를 맺고 홀연히 화생하여 잠깐 사이에 태어나느니라. 마치 다른 나라에서 어떤 사람이 오듯이 이 보살도 또한 그러하여 다른 나라에서 발심하여 극락에 와서 아미타불을 보고 받들어 섬기고 모든 보살․성문중을 공양하느니라.
不聞法、不見菩薩及聲聞衆。若有衆生斷除疑悔積集善根,希求佛智乃至廣大智,信已善根。此人於蓮華內結加趺坐忽然化生,瞬息而出。譬如他國有人來至,而此菩薩亦復如是。餘國發心來生極樂,見無量壽佛奉事供養,及諸菩薩聲聞之衆。

    

미륵아, 네가 수승한 지자(智者)를 보라. 그가 넓은 지혜의 힘으로 인하여 그곳에 태어나되 연꽃 속에 가부좌를 맺고 앉느니라. 네가 비천한 무리를 보라. 오백세 동안 부처를 보지 못하고 법을 듣지 못하며, 보살과 성문중을 보지 못하고 보살의 위의 법칙을 알지 못하며, 능히 모든 공덕을 닦아 익히지 못할 까닭에 아미타불을 받들어 섬길 인연이 없나니, 이 모든 사람이 다 전에 회의심으로 인연한 까닭이니라. 마치 찰제리왕이 그 아들이 법을 범하면 내궁에 가두어 두고 꽃동산을 구경하게 하며, 층루(層樓)와 화려한 궁전을 기이한 보배로 장엄하고 보배 휘장․금 좌상에 겹으로 보료를 펴고 이름난 꽃을 땅에 펴며, 보배 향을 사르고 입고 쓰는 수용물을 다 풍부하게 하였으되 염부금(閻浮金) 사슬로 그 두 발을 맨 듯하니라.
미륵아, 네 생각이 어떠하냐? 저 왕자가 마음으로 이것을 즐거워하겠느냐?”
阿逸多!汝觀殊勝智者,彼因廣慧力故受彼化生,於蓮花中結加趺坐。汝觀下劣之輩,於五百歲中不見佛、不聞法、不見菩薩及聲聞衆、不知菩薩威儀法則,不能修習諸功德故,無因奉事無量壽佛。是諸人等皆爲昔緣疑悔所致。譬如剎帝利王其子犯法,幽之內宮、處以花觀,層樓綺殿妙飾奇珍,寶帳金牀重敷茵褥,名花布地燒大寶香,服御所資悉皆豐備,而以閻浮金鎖繫其兩足。”佛告彌勒:“於意云何?彼王子心寧樂此不?”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가 갇혀 있을 때에 항상 벗어나기를 원하여 모든 친척이나 거사․재상․장자․근신(近臣)에게 간청하여도 왕태자는 끝내 벗어나지 못하다가 찰제리왕이 기뻐하는 마음으로 그를 벗겨 놓으려 해야 바야흐로 벗어남을 얻는 것과 같나이다.”
答言:“不也。世尊!彼幽縶時常思解脫,求諸親識居士宰官長者近臣。王之太子雖希出離終不從心,乃至剎帝利王心生歡喜方得解脫。”

    

“그러하도다. 이와 같이 만일 어떤 중생이 회의심을 가지고 착한 뿌리를 심으며, 불지(佛智) 내지 광대지(光大智)를 희구하되 자기의 착한 뿌리에 믿음을 내지 않다가 부처님 이름을 듣고 신심을 일으키므로 비록 그 나라에 나더라도 저 연꽃 속에서 화생하지 못하고 그들은 태속에 있되 꽃동산과 궁전이라는 생각을 내느니라. 왜냐하면 그 가운데는 청정하여 모든 번뇌의 추악함이 없으며, 일체가 가히 즐겁지 못할 것이 없느니라.
佛告彌勒:“如是如是。若有墮於疑悔,種諸善根希求佛智乃至廣大智,於自善根不能生信。由聞佛名起信心故,雖生彼國,於蓮花中不得出現。彼等衆生處花胎中,猶如園苑宮殿之想。何以故?彼中淸淨無諸穢惡,一切無有不可樂者。

    

그러나 그 중생이 오백 세 동안 부처님을 보지 못하고 법을 듣지 못하며, 보살과 성문중을 보지 못하고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여 받들어 섬기지 못하며, 보살의 법장(法藏)을 얻어듣지 못하고 출현하여도 착한 뿌리를 닦아 익히지 못하나니, 지나간 세상의 허물이 다한 뒤에야 이에 나오리라. 그가 태어날 때에 마음으로 위아래 사방의 방위를 분간치 못하나니 만일 오백 세에 의혹이 없는 자는 곧 한량없는 구지 나유타 부처님을 공양하고 아울러 한량없는 착한 뿌리를 심으리라. 미륵아, 알아 두라. 의혹이란 모든 보살의 큰 손해가 되느니라.”
然彼衆生於五百歲,不見佛、不聞法、不見菩薩及聲聞衆,不得供養奉事諸佛,不得問於菩薩法藏。遠離一切殊勝善根,彼等於中不生欣樂,不能出現修習善法;往昔世中過失盡已然後乃出,彼於出時,心迷上下四方之所。若五百歲無疑惑者,卽當供養無量百千俱胝那由他佛,幷種無量無邊善根。汝阿逸多!當知疑惑與諸菩薩爲大損害。”

    

그때에 미륵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세계의 불퇴전 보살이 장차 극락세계에 태어날 이가 그 수가 얼마나 되나이까?”
부처님은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이 세계 가운데 72억 보살이 저 무량억 나유타불 처소에서 모든 착한 뿌리를 심어서 불퇴전을 이루고서 장차 저 나라에 나리라. 하물며 나머지 보살이 작은 착한 뿌리로 인하여 저 나라에 나는 자는 가히 헤아리지 못하리라.
미륵아, 난인(難忍)여래 불국에서 18억 불퇴전 보살이 장차 극락세계에 나리라.
爾時彌勒菩薩白佛言:“世尊!於此國界不退菩薩,當生極樂國者,其數幾何?”佛告彌勒:“此佛土中有七十二億菩薩,彼於無量億那由他百千佛所種諸善根成不退轉,當生彼國。況餘菩薩由少善根生彼國者,不可稱計。阿逸多!從難忍如來佛國,有十八億不退菩薩當生極樂世界。

    

동북방 보장(寶藏) 불국에서 90억 불퇴전 보살이 장차 저 국토에 태어나리라. 무량성(無量聲)여래의 국토에서 22억 불퇴전 보살이 장차 저 국토에 태어나리라. 용천(龍天)여래 국토에서 14억 불퇴전 보살이 장차 저 나라에 태어나리라. 승천력(勝天力)여래의 국토에서 만 2천 불퇴전 보살이 장차 저 국토에 태어나리라. 사자여래 국토에서 500불퇴전 보살이 장차 저 국토에 태어나리라.
東北方寶藏佛國中,有九十億不退菩薩當生彼土。從無量聲如來國中,有二十二億不退菩薩當生彼土。從光明如來國中,有三十二億不退菩薩當生彼土。從龍天如來國中,有十四億不退菩薩當生彼土。從勝天力如來國中,有十二千不退菩薩當生彼土。從師子如來國中,有五百不退菩薩當生彼土。

    

이진(離塵)여래 국토에서 81억 불퇴전 보살이 장차 저 국토에 태어나리라. 세천(世天)여래 국토에서 60억 불퇴전 보살이 장차 저 국토에 태어나리라. 승적(勝積)여래 국토에서 60억 불퇴전 보살이 장차 저 국토에 태어나리라. 인왕(人王)여래 국토에서 10구지의 불퇴전 보살이 장차 저 국토에서 태어나리라. 승화(勝花)여래 국토에서 500보살이 큰 정진력을 갖추어 1승(乘)에 나아가되 7일 동안에 중생으로 나유타 겁의 생사 윤회업을 여의게 하고 그들로 또한 장차 극락세계에 태어나게 하리라. 발기 정진여래의 국토에서 69억 불퇴전 보살이 장차 저 국토에 태어나리라. 저 국토에 태어나고는 아미타여래와 보살중을 공양 예배하느니라.
從離塵如來國中,有八十一億不退菩薩當生彼土。從世天如來國中,有六十億不退菩薩當生彼土。從勝積如來國中,有六十億不退菩薩當生彼土。從人王如來國中,有十俱胝不退菩薩當生彼土。從勝花如來國中,有五百菩薩具大精進發趣一乘,於七日中能令衆生離百千億那由他劫生死流轉,彼等亦當生極樂界。從發起精進如來國中,有六十九億不退菩薩當生彼土,到彼國已,供養禮拜無量壽如來及菩薩衆。

    

미륵아, 만일 시방의 보살들이 극락세계 태어나는 일 중에서 이미 낳았거나 지금 나거나 장차 나게 되는 것과 아미타불을 공양 예배하고 우러러 보는 일을 갖추어 말하자면, 다만 그 이름만 말하더라도 겁이 다하여도 다하지 못하리라. 미륵아, 네가 저 모든 보살대사의 좋은 이익 얻는 일을 관하라. 만일 저 부처님의 이름을 듣고 능히 한 생각이라도 기뻐하는 마음을 내면 위에서 말한 공덕을 얻으리니 마음에 열등감이 없고 또한 교만하지 않고 착한 뿌리를 성취하여 다 증상(增上)하리라.
阿逸多!我若具說諸方菩薩生極樂界,若已到、今到、當到,爲供養禮拜瞻仰無量壽佛等者,但說其名窮劫不盡。阿逸多!汝觀彼諸菩薩摩訶薩善獲利益,若有聞彼佛名能生一念喜愛之心,當獲如上所說功德,心無下劣亦不貢高,成就善根悉皆增上。

    

미륵아, 그러므로 너와 천상․인간․아수라 등에 선언하고 이제 이 법문을 네게 부촉하노니, 마땅히 즐겨 닦아 익히되 일주야 동안이라도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우며, 희망심을 내어 대중 가운데 남을 위하여 열어 보이며 경전을 써서 가지고 이 경전에 길잡이[導師]의 생각을 내게 하라.
阿逸多!是故告汝及天人、世閒、阿修羅等,今此法門付囑於汝。應當愛樂修習,乃至經一晝夜受持讀誦生希望心,於大衆中爲他開示,當令書寫執持經卷,於此經中生導師想。

    

미륵아, 그러므로 보살이 한량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재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퇴전치 않음에 머무르게 하고자 하거나, 저 광대한 장엄을 보고 수승한 불국토의 원만한 공덕을 거두어 지니고자 할진대 마땅히 부지런히 이 법문을 들으라. 가령 대천세계에 그 가운데 타는 불이 가득한 데를 지나갈지라도 법을 구하기 위하여 물러가거나 아첨하고 거짓된 마음을 내지 아니하고 읽어 외우고 지니며 경권(經卷)을 써서 전하며 잠깐 동안이라도 남을 위하여 열어 보여 권하여 듣게 하되 근심․걱정을 내지 않으며, 설사 큰 불에 들어갈지라도 의심하거나 뉘우치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저 한량없는 보살들이 다 이 미묘한 법문을 구하여 존중히 듣고 등질 마음을 내지 않았느니라. 그러므로 너희들이 마땅히 이 법을 구할지니라.
阿逸多!是故菩薩摩訶薩,欲令無量諸衆生等速疾安住不退轉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及欲見彼廣大莊嚴攝受殊勝佛剎圓滿功德者,應當起精進力聽此法門。假使經過大千世界滿中猛火,爲求法故不生退屈諂僞之心,讀誦受持書寫經卷,乃至於須臾頃爲他開示,勸令聽聞不生憂惱,設入大火不應疑悔。何以故?彼無量億諸菩薩等皆悉求此微妙法門,尊重聽聞不生違背。是故汝等應求此法。

    

미륵아, 저 모든 중생이 큰 이익을 얻으리라. 만일 오는 세상에 바른 법이 멸할 때에 어떤 중생이 모든 착한 뿌리를 심어서 이미 일찍이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였으므로 저 여래의 위신력으로 말미암아 능히 이러한 광대법문을 얻어서 일체 여래가 칭찬하시고 기뻐하시리라. 만일 저 법을 거두어 지니면 광대한 지혜의 지혜를 얻어서 그 뜻에 좋아하는 대로 모든 착한 뿌리를 심으리라.
阿逸多!彼諸衆生獲大善利,若於來世乃至正法滅時,當有衆生殖諸善本,已曾供養無量諸佛,由彼如來加威力故,能得如是廣大法門,一切如來稱讚悅可。若於彼法攝取受持,當獲廣大一切智智,隨意所樂種諸善根。

    

만일 선남자․선여인들이 이 법 가운데 광대하게 이해한다면 이 법을 듣고는 크게 기뻐하며,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우며, 널리 남을 위하여 설하고 항상 닦아 행하기를 즐기리라.
미륵아, 한량없는 보살들이 이 법을 구하기에 일찍이 싫증내고 등지지 않았느니라. 그러므로 너희들 선남자․선여인이 현재나 오는 세상에 이미 구했거나 현재에 구하거나 장차 구하게 되는 자는 다 좋은 이익을 얻으리라. 미륵아, 여래가 마땅히 닦아 배우되 의심의 걸림이 없게 할지니라. 온갖 보배도 굳은 옥[牢獄] 속에는 들어가지 못하느니라.
若善男子善女人等,於彼法中廣大勝解之者,當能聽聞獲大歡喜,受持讀誦廣爲他說常樂修行。阿逸多!無量億數諸菩薩等求請此法不曾厭背,是故汝等諸善男子及善女人,於今來世能於是法,若已求、現求、當求者,皆獲善利。阿逸多!如來所應作者皆已作之。汝等應當安住無疑種諸善本,應常修學使無疑滯,不入一切種類珍寶成就牢獄。

    

미륵아, 이러한 큰 위덕 있는 보살도 광대한 불법에 딴 문호를 내게 됨은 이 법을 듣지 않음에 말미암음으로 1억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물러갔느니라.
미륵아,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시기 어려우며, 여덟 가지 어려움[八難]을 여읜 몸 얻기가 어려우며, 부처님의 위없는 법 십력과 두려움 없고 걸림 없고 집착 없는 깊은 법과 바라밀 등 보살의 법은 능히 법을 설하는 사람도 또한 열어 보이기 어려우니라.
阿逸多!如是等類大威德者,能生廣大佛法異門,由於此法不聽聞故,有一億菩薩退轉阿耨多羅三藐三菩提。阿逸多!佛出世難,離八難身亦爲難得。諸佛如來無上之法,十力無畏無㝵無著甚深之法,及波羅蜜等菩薩之法,能說法人亦難開示。

    

미륵아, 훌륭하게 설법하는 사람은 만나기 쉽지 않으며, 견고한 믿음 또한 만나기 어려우니라. 그러므로 내가 이제 이치와 같이 선설하노니 너희들은 닦아 익히되 마땅히 가르침과 같이 머무를 지니라. 미륵아, 내가 이 법문과 모든 부처님 법으로 너에게 부촉하노니 네가 마땅히 수행하여 멸해 없어짐이 없도록 하라. 이러한 광대하고 미묘한 법문은 일체 부처님이 칭찬하시는 것이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버리지 말라. 그리하면 마땅히 너희들이 좋은 이익을 얻지 못하고 나고 죽음의 긴 밤에 많은 고역을 겪으리라. 그러므로 내가 이제 큰 부촉을 하노니 마땅히 이 법으로 오래 머물러 멸하지 않게 하리니, 부지런히 수행하여 나의 가르침을 순종할지니라.”
그때에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阿逸多!善說法人非易可遇,堅固深信時亦難遭。是故我今如理宣說,汝等修習應如教住。汝阿逸多!我以此法門及諸佛法囑累於汝,汝當修行無令滅沒。如是廣大微妙法門,一切諸佛之所稱讚。勿違佛教而棄捨之,當令汝等獲不善利,淪沒長夜備衆危苦。是故我今爲大囑累,當令是法久住不滅,應勤修行隨順我教。”爾時世尊而說頌曰:

    

만일 저 복덕을 일찍이 닦지 않았으면
끝내 이 미묘한 법 듣지 못하리라.
용맹스레 착한 이익 이룩하면
마땅히 이러한 깊은 경을 듣게 되리.
若於福德初未修,
終不聞斯微妙法,
勇猛能成諸善利,
當聞如是甚深經。

    

저 사람 일찍이 부처님 만나 뵙고
큰 광명 나타내어 흐린 세상 건져 내며
많이 듣고 다 지니기 큰 바다 같나니
그는 현성의 기뻐하심 얻으리.
彼人曾見諸世尊,
能作大光拯濁世,
多聞摠持如巨海,
彼獲聖賢喜愛心。

    

게으름과 삐뚤어진 소견․비천한 사람
여래의 바른 법을 믿지 않나니
일찍이 부처님께 선의 종자 심었으면
세상 중생 구제하기 그가 능히 닦으리.
懈怠邪見下劣人,
不信如來斯正法,
若曾於佛殖衆善,
救世之行彼能修。

    

비유컨대 장님이 제 앞도 어둡거니
남의 앞길 어찌 능히 인도할 수 있으랴.
성문의 불지(佛智)가 또한 그러하거니
하물며 남은 중생 깨달을 것인가.
譬如盲人恒處闇,
不能開導於他路,
聲聞於佛智亦然,
況餘有情而悟解。

    

여래의 공덕은 부처가 알 뿐
오직 부처만이 능히 열어 보이리.
하늘․용․야차가 미칠 일 아니며
이승은 스스로 말밑천이 끊어졌네.
如來功德佛自知,
唯有世尊能開示,
天龍夜叉所不及,
二乘自絕於名言。

    

모든 중생이 부처될 때 당하면
보현행이 뛰어나 저 언덕에 이르나니
한 부처님 공덕을 부연하려면
때로는 많은 겁 부사의를 넘으리.
若諸有情當作佛,
行超普賢登彼岸,
敷演一佛之功德,
時逾多劫不思議。

    

그동안 몸은 이미 멸도(滅度)하여도
부처님의 지혜는 헤아릴 수 없나니
그러므로 믿음과 들음과
착한 벗을 거두어 줌을 구족하여서
於是中間身滅度,
佛之勝慧莫能量,
是故具足於信聞,
及諸善友之攝受。

    

이러한 묘한 법을 얻어들으며
모든 성존(聖尊) 존경할 줄 알게 되리니
여래의 승지(勝持)는 허공과 같아
설했던 뜻과 말은 부처만이 아시리.
그러므로 널리 들은 모든 지사(智士)는
가르쳐 주신 여실언(如實言)을 믿으라.
得聞如是深妙法,
當獲愛重諸聖尊,
如來勝智遍虛空,
所說義言唯佛悟,
是故博聞諸智士,
應信我教如實言。

    

사람의 몸 얻기가 매우 어렵고
여래의 출세하심 또한 그러해
믿음․지혜 많을 때에 얻어지리니
그러므로 행자는 정진하여라.
人趣之身得甚難,
如來出世遇亦難,
信慧多時方乃獲,
是故修者應精進。

    

이러한 묘한 법 이미 듣고는
부처님 생각하고 기쁨을 내라.
저 사람이 예전에 참된 나의 벗
진실히 불보리 좋아했나니.
如是妙法已聽聞,
常念諸佛而生喜,
彼人往昔眞吾友,
善能樂欲佛菩提。

    

그때에 부처님이 이 경을 말씀하시니 천상․인간의 일만 2천 나유타 억 중생이 번뇌업의 때를 멀리 여의고 법의 눈이 깨끗하여지며, 20억 중생이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얻고 6천800비구가 모든 번뇌를 이미 끊고 마음의 해탈을 얻었으며, 40억 보살이 위없는 보리의 불퇴전에 머무르며 큰 갑주를 입고 장차 정각을 이루게 되었으며, 25억 중생이 불퇴인(不退忍)을 얻었으며, 4만억 나유타 중생이 위없는 보리에 아직 발심치 못했던 것이 이제 발심하여 모든 착한 뿌리를 심어서 극락세계에 나서 아미타불 뵙기를 원하고 장차 그 부처님 국토에 왕생하여 각기 다른 나라에서 차례로 부처가 되어 모두 묘음(妙音)이라 불리게 되었다.
爾時世尊說是經已,天人世閒有萬二千那由他億衆生遠塵離垢得法眼淨;二十億衆生得阿那含果;六千八百比丘諸漏已盡心得解脫;四十億菩薩於無上菩提住不退轉,被大甲冑當成正覺;有二十五億衆生得不退忍;有四萬億那由他百千衆生於無上菩提未曾發意,今始初發種諸善根,願生極樂世界見阿彌陁佛,皆當往生彼如來土,各於異方次第成佛同名妙音。

    

8만억 나유타 중생이 수기(授記)․법의 지혜[法忍]를 얻고 무상보리를 이루며 저 아미타불이 전에 보살도를 행할 때에 성취한 중생이 다 극락세계에 왕생하여 이전의 원을 기억하고 다 이룩되었다.
有八萬億那由他衆生,得授記法忍成無上菩提。彼無量壽佛昔行菩薩道時成熟有情,悉皆當生極樂世界,憶念儔昔所發思願皆得成滿。

    

그때에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며 아울러 갖가지의 희유한 신통변화를 나타내며 큰 광명을 놓아 두루 세계를 비추니 한량없는 나유타 하늘 사람이 음악을 연주하지 않아도 동시에 저절로 울리며 하늘 만달라꽃이 비 내리어 무릎까지 차며, 아가니타천(阿迦膩咤天)에 이르기까지 모두 갖가지로 미묘한 공양을 드리었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니 미륵보살 등과 존자 아난과 일체 대중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다 크게 기뻐하였다.
爾時三千大千世界六種震動,幷現種種希有神變,放大光明普照世界。無量億那由他百千天人,同時音樂不鼓自鳴,雨天曼陁羅花沒至于膝;乃至阿迦膩咤天,皆作種種殊妙供養。佛說經已,彌勒菩薩等及尊者阿難,一切大衆,聞佛所說,皆大歡喜。
大寶積經卷第十八
庚子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대보적경』 18권(ABC, K0022 v6, p.136c01-p.144a16)



출처 http://kabc.dongguk.edu/Home/Contents?ccode=01&tcode=02&navike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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